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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체인지 2.0 승승장구
딥 체인지 2.0 승승장구
  • 월간리치
  • 승인 2017.09.08 13:41
  • 호수 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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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추구하는 ‘딥 체인지 2.0’은 새롭게 변신할 SK는 나라 경제의 기둥으로서 뿐만 아니라 더욱 큰 가치를 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는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그룹 모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8월24일 국내외 석학과 함께 한 ‘이천포럼’을 마련한 것이 잘 증명한다. 리치에서 최태원 리더십을 줌-인 해본다.

반도체 강국 리더다운 혁신

“SK가 존경받는 기업,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층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아직 ‘딥 체인지(Deep Change)’에 대한 내부 이해도와 변화 수준이 충분치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아보는 포럼을 마련한 것입니다.”혁신하지 않으면 ‘서든 데스(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며 ‘딥 체인지’ 전면 혁신을 선포한 지 9개월 만인 지난 6월 ‘딥 체인지 2.0’을 선포하고 이끌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다. 요 몇 해 동안 그의 걸음은 그야 말로 우리나라를 반도체 강국으로 이끄는 리더다운 행보다. 최 회장은 그룹 창립 후 처음으로 8월24일 ‘이천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과 SK하이닉스 본거지인 경기도 이천시에서 펼쳐졌다. 경영철학이자 전략이며 뉴SK 핵심가치 가운데 하나인 ‘딥 체인지’를 더욱 깊이 마음과 정신세계에 아로새기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제품과 서비스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지 않고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시대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앞세웠다.

4차 산업혁명 앞장서기

잠시 지난 6월 당시로 돌아가 보자. 최 회장은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개방형·공유형 경제 체제에서는 회사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는 ‘뉴(New) SK’로 새롭게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서 제시된 ‘딥 체인지 2.0’은 사회와 함께하는 SK로의 변신을 향한다. 국내외 석학과의 교감을 다지면서 최 회장은 임직원 모두에게 ‘딥 체인지’의 정수를 빠르고 폭넓게 전파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포럼 개막 세션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에서 직접 패널로 참여해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사회학) 등과 기업이 사회와 공생하며 혁신을 이끌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2시간 여 동안 토론에 동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SK 내부에는 통신·정유 중심에서 반도체 사업으로 진출하는 영역확장에 대해 확신을 갖지지 못한 구성원도 있었지만 누군가의 확신과 앞 선 준비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영평가 필수 ‘사회적 가치’

이어 “SK는 경영철학(SKMS)과 경영평가 항목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고 ‘공유 인프라’ 개념을 도입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좀 더 변화에 민감하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앞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는 변화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거대한 변화의 시기에 SK를 지속 성장시키고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면 경영진이 비즈니스에 대한 관점을 크게 넓혀야 한다”는 취지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포럼의 경우 과학?기술?정치?외교?법률?경영?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50여 명을 초빙한 가운데 △과학기술 혁신 △사회 혁신 △지정학적 위기 등 3개 분야 14개 세션으로 진행했다.

공부-토론-실천 시스템화 추진

개막 세션과 22일 과학기술 혁신 분야 세션에는 아시아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 교수(신경과학)와 한국인 첫 블룸버그 석좌교수인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교수(물리학),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화학) 등 해외 대학에 재직 중인 유명 석학들이 연단에 섰다. ‘신경경제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대열 예일대 교수(신경과학), 뇌과학 분야의 스타 학자인 이진형 스탠포드대 교수(생명공학), 미국 백악관이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로 선정한 박지웅 시카고대 교수(화학) 등도 특별히 함께 했다. SK에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CEO(최고경영자) 등 그룹 최고위 경영진과 임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최 회장은 “바꾸는 시늉만 해서는 안 되고 완전히 새로운 변화, 구조적 프레임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내친 걸음에 1회성 포럼으로 그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세상의 변화를 읽고 통찰력을 키우자면서 일년에 한번 모여 포럼을 개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 그는 "이천포럼의 분야별 하위 포럼을 만들어 연중 수시로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그룹 관계사들마다 포럼에서 논의된 기술 변화, 사회적 가치 창출,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영역의 변화추진 과제를 경영과 접목시킬 것을 주문했다. “앞으로 ‘이천포럼’의 외연을 확장해 외부 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며 포럼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를 위해 SK는 이천포럼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할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이천포럼 운영기획단’을 발족시켜 차기 포럼 의제 등을 미리 발굴하고 포럼 참여 대상을 외부 협력업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2위 넘어 글로벌 넘본다

최 회장이 손수 뉴SK 패러다음을 향해 혁신에 앞장서는 사이 SK그룹은 사실상 국내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섰다. 총자산을 따지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뒤를 잇는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매겨주는 몸값으로는 확고한 2위로 올라선 지 오래다. 반도체 호황에 힙입어 경영실적 고공행진을 잇고 있는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여러 계열사들이 골고루 높은 성과를 거둔 덕에 시가총액 기준 SK그룹 위상은 현대자동차를 추월한 이래 격차르 벌리고 있다. 8월25일 종가 기준 SK 계열 상장사 시가총액을 합하면 약 166조6016억원이다. 약446조8865억원에 이르는 삼성그룹과의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물론 최 회장이 국내2위에 안주할 리는 만무하다. 쉼 없이 딥 체인지에 몰입하는 뉴SK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경 받는 기업을 향해 나아갈 기세다.

뚝심 경영 통큰 결단의 힘

이같은 성과는 특유의 경영스타일과 뚝심에서 기인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선대 고 최종현 회장의 대를 이은 뒤 대형 M&A를 아무 잡음 없이 잇달아 성사시키며 그룹 주력 사업화해 냄으로써 ‘M&A 귀재’이자 ‘M&A의 승부사’로도 정평이 나있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를 결단내린 것이다.SK하이닉스를 품은 SK그룹은 내수기업 한계를 벗고 글로벌 시장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까지 꿰어 찼다. 재계에서는 신중하지만 결단을 내리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최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이 하이닉스 인수에 고스란히 배어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인수 이후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꾸준히 내면서 최 회장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어 2015년 11월 반도체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삼불화질소(NF3)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 되었다. 지난 1월엔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연이은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 위해 LG실트론 인수도 결정했다. 최 회장 20년 뚝심이 빛을 발한 사례도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공장 BMS인수로 의약품 큰 시장인 유럽 공략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BMS가 보유한 글로벌 판매망과 생산노하우가 SK바이오텍의 기술력과 만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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