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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태풍 한 달 새 300만 고객 돌파
카카오뱅크 태풍 한 달 새 300만 고객 돌파
  • 월간리치
  • 승인 2017.09.09 18:53
  • 호수 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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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7월27일 출범한 지 한 달 새 대한민국 은행산업과 소비자 금융생활에 태풍급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비대면 거래가 기본이어서 편리하고 수수료 부담을 낮춰 유익하며 국민 정서에 동화된 국민SNS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이 적중했다. 리치에서 성과와 전망을 다뤄본다.

‘아찔한’ 파괴력 선보여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가 8월27일로 출범 한 달을 보내는 동안 가장 상징적 변화는 몸집 큰 대형은행들까지 화들짝 놀라서 변신 몸부림 펼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는 아예 관심권 밖이고 경쟁 상대는 수십년 씩 관록을 쌓고 강자로 군림했던 시중은행들이다.
8월27일 오전 7시 기준으로 공개한 영업성과는 차라리 ‘아찔하다’는 형용사가 적당해 보일 정도다.    
이날 기준 예·적금 등 수신액이 1조9580억원에 여신 규모 1조4090억원을 일궜다. 출생 한 달 겨우 지난 신생은행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무엇보다 계좌를 정말 쓰려고 체크카드까지 발급해달라고 신청 받은 건수가 216만건에 이르렀다.
이 추세라면 9월 중 계좌 개설 고객 500만 돌파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실질이용자 기준 고객기반 300만도 9월 초순 안에 충분히 달성 가능해 보인다.


가격경쟁 ‘킬러’로 등장

카카오뱅크는 등장하자마자 수중 최대 생물 고래급 시중은행들에게 가격 경쟁 충격파를 날렸다.
해외송금 수수료를 5000달러까지 5000원으로, 5000달러 넘어서면 1만원으로 묶었다.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보낼 때보다 최대 ‘10분의 1’로 줄였다.
출범 원년인 올해엔 계좌 이체·현금자동입출기(ATM)·알림 수수료 등 ‘3대 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입출금통장 예비자금 보관 ‘세이프 박스’, 하루만 맡겨도 연 1.2% 금리 제공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최대 1억5000만원 ▲비상금 대출(소액 마이너스 통장) 평균 60초 내 최대 300만원 한도 ▲체크카드 평일 0.2% 주말 두 배 캐시백 혜택, 얼리버드 월 최대 4만원 캐시백 등 출범 당시 발표내용은 파격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비대면 거래의 간편함에 더해 이같은 가격경쟁에 나서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당연했다. 출범을 앞두고 소비자 관점에서 정책을 짜고 서비스를 구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구상 단계에서부터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공급자로서 금융기관의 시각에 익숙한 기존 은행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것을 가능하게 바꾼 덕분이다.
덩치큰 고래, 시중은행들이 화들짝 몸부림으로 대응에 나선 것도 당연해 보인다.


화들짝 대형은행 노심초사

A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아시아 15개 국가에 송금하는 수수료를 건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다.
B은행은 연말까지 500달러 이하 해외송금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보다도 적은 2500원의 수수료를 제시했다. 500달러 초과 3000달러 이하는 5000원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C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싼 수수료로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려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여신액이 한 달도 안되어 1조3000억원을 돌파한 이유는 기존 은행권보다 대출 문턱도 낮고 금리 수준도 싸기 때문이다. 고객을 뺏기게 생긴 대형은행들도 금리를 조정해야 했다. 
대형은행들이 안심하기엔 이르다. 가격 경쟁력 말고도 간편 송금 서비스처럼 파격적인 무기에 대응해야 한다. D은행은 하루 동안 간편 송금할 수 있는 한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여기서 결정적인 사실 하나 카카오뱅크 가격경쟁 모든 요소를 제압할 만큼 변신에 성공한 대형은행도, 카카오 방식의 간편함과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에 전면 맞대응을 자신할 대형은행은 없다는 사실이다.
대형은행들은 상품과 서비스 개발은 물론 내부규정 손질 등 의사결정이 느리고 전면적인 서비스를 펼치려면 ICT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해야 하는 등 사후 대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수익창출 입증·리스크 숙제

물론 카카오뱅크가 아직 완벽한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시스템 수용능력에 비해 소비자 인기가 커지면서 대출 신청이나 체크카드 발급이 조금씩 지체되는 모습은 옥의티였다.
지금까지 선보인 상품만으로 시중은행들을 거래하던 소비자들이 완전히 거래은행을 바꾸게 하려면 추가 출시해야 할 상품과 서비스는 결코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적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게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게 가겠다며 혜성같이 등장한 카카오뱅크에겐 가장 큰 숙제가 흑자 영업이라고 손꼽는 전문가들도 많다. 
개인신용대출에서 파격적 조건으로 등장한 것은 틈새시장을 뚫는데 효과적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전세자금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출(SOHO) 등의 대출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대출에서 예적금 고객들에게 주는 이자 이상의 마진을 남겨야 영업흑자는 가능해 진다.
모든 대출은 내어준 뒤에 리스크관리가 필수적이다. 간편하게 가입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지만 도덕적 해이를 부리며 잘 갚지 않으려는 이용자가 나타나더라도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믿고 예적금을 맡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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