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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국가 카자흐스탄 아시아 북단 절묘한 문명
다민족 국가 카자흐스탄 아시아 북단 절묘한 문명
  • 월간리치
  • 승인 2017.11.13 09:09
  • 호수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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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북녘 중앙아시아, 거기서도 북단에 터 잡은 카자흐스탄(Kazakhstan). 위로는 러시아를 ,동으로 중국과 몽골, 남으로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접한 다민족 국가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 끝단과 내륙 심처 문명이 교차하는 곳에서 한 때 번성했던 티무르 제국 시절 영화가 서린 문화유산의 신묘함과 독특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북부에 위치하여 북쪽으로는 러시아, 동쪽으로는 중국과 몽골, 남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에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카스피해에 면해있는 세계에서 9번째 크기의 나라이다.
약 120개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다민족국가로 우리 한민족도 약 1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세계 유산지로 선정된 두 곳의 문화유산지과 한 곳의 자연 유산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티무르 시절 지은 ‘야사위 영묘(靈廟)’

첫째, 코자 아흐메드 야사위의 영묘(Mausoleum of Khoja Ahmed Yasawi)는 사우스카자흐스탄 주의 투르케스탄 시(City of Turkestan)에 있다. 티무르(Timur) 가 통치하던 1389년부터 티무르가 사망한 1405년에 건축된 것이다.
티무르는 북쪽 국경 도시들에 중요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시르 다리아(Syr Daria) 같은 지역에 기념비적인 공공 건축물과 모스크, 영묘 등 종교 문화적 건축물까지 정책적으로 건설하는데 열 올렸고 아흐메드 야사위 영묘도 그런 건축물 중 하나였다.
12세기에 발달한 수피즘(Sufism)은 이슬람교의 내면적이고 신비주의적이며 심리적, 영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여러 개의 지역 종파로 분화되었는데 그중 튀르크 파(Turkic)의 지도자가 코자 아흐메드 야사위였다. 
수피즘은 12세기 몽골족 침략이후 힘든 시기에도 이슬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야사위는 수피즘을 대중화하고 이슬람교 전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서 여겨지고 있다. 그러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었기에 영묘 건설에 티무르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티무르 제국의 수도였던 사마르칸트(Samarkand)에 지은 모스크와 나란히 지어진 영묘의 설계에는 티무르 자신도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영묘의 건설을 위해 티무르는 최초로 시라즈(Shiraz)와 이스파한(Isfahan)으로부터 이주해 온 건축의 대가들로 구성된 팀을 활용하였다. 그들이 시도한 혁신적인 공간 배치와 둥근 천장인 돔 형태들은 티무르 시대의 뛰어난 건축 성과이며 이슬람교 건축물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 시대의 건축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참고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200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반만년 축적 암면조각의 보고

둘째, 탐갈리 고고 경관의 암면 조각(Petroglyphs within the Archaeological Landscape of Tamgaly)은 알마티 주(Almaty Oblast)에 위치하며 기원전 2000년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만들어진 암면 조각 5000 여 점이 밀집되어 있다.
정착지와 매장지들을 갖춘 48개 복합 건물군 사이에 분포된 암면 조각들에서 유목민들의 사회 조직이나 종교 의식을 위한 제식 등을 엿볼 수 있다.
암면 조각들은 주로 탐갈리 중앙 협곡에 가장 많이 밀집해 있으며, 1957년 알렉세이 로고진스키(Alexey E. Rogozhinsky) 박사 감독 하에 고고학 연구팀이 최고 수준의 방법으로 이 유적들을 탐사하여 시대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옛 정착지, 매장지,  채석장들은 주로 낮은 언덕의 평지에 있다. 어떤 정착지는 겨울 동안만 일시적으로 사용했고 또 어떤 지역은 지속적인 거주지로 사용했다. 암면 조각들은 청동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앙아시아 스텝(steppe) 지역 유목민들의 삶과 신앙을 훌륭하게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에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희귀 종 교차하는 국립자연보존지

셋째, 카자흐스탄 북부 사랴르카 초원과 호수 지역(Saryarka Steppe and Lakes of Northern Kazakhstan)은 두 보호 지역인 나우르줌 국립 자연보존지역(Naurzum State Nature Reserve)과 코르갈진 국립 자연보존지역(Korgalzhyn State Nature Reserve)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멸종이 우려되는 종을 비롯하여 아프리카와 유럽과 남아시아에서 시베리아 서부와 동부로 이동하는 새들이 쉬거나 교차하는 주요 지점이다. 이 초원과 습지는 중앙아시아의 다양한 식물상과 동물상을 유지하고 멸종 우려종들의 피난처가 되며 이동하는 수많은 철새들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을 보호하고자 200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우리 민족과도 오랜 인연 인상적

다민족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카자흐족이 전체 인구의 60 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리적 위치가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있기에 고대로부터 여러 다양한 민족들과 서로 어우러져 살고 있는 나라이다.
유목 민족 중 하나로서 찬란했던 고대역사와 문화재가 있었지만 제정 러시아의 통치하에 있으면서 자신들의 역사를 많이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유목 민족의 역사만 가지고도 주변 국가들과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알 수가 있다. 유목 민족의 일파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와도 상당히 연관되어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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