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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도전 일관제철 첫 발, 글로벌 제철사로 거듭난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도전 일관제철 첫 발, 글로벌 제철사로 거듭난다!
  • 월간리치
  • 승인 2009.11.28 06:36
  • 호수 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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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제철사(史)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식을 갖고 앞으로 생산규모를 1000만 톤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철강회사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 분야가 어려운 가운데서 김 회장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날 “그 동안 이룩한 세계 제일의 냉연강판 전문업체라는 위상을 뛰어넘어 마침내 일관제철회사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며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생산규모를 1000만 톤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철강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 회장의 땀과 노력이 서릴 곳은 바로 충남 당진 소재의 아산만공장이다. 이번에 완공된 이곳 전기로 제철공장은 기존 아산만공장 부지 50만 평 위에 총 투자비 1조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연간 300만 톤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곳이 바로 단일공장으로는 미국 뉴커(Nucor) 버클리공장의 연간 생산량(250만 톤)을 뛰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로 제철 공장이라는 점이다. 김 회장의 오랜 숙원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그는 1970년대 초 합금철사업을 시작으로 철강사업에 뛰어든 지 40년 만에 전기로 제철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제철소 건설의 꿈을 이룬 것. 동부제철이 원료자립의 오랜 숙원을 실현한 것은 물론이다.
김 회장은 “동부제철의 일관제철사업 진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것으로 당시 이미 민간부문 최대 규모의 냉연강판회사로 성장한 동부제강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제철사업 진출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로 제철 방식은 지난 20여 년간 발전해 기존의 고로 제철 방식에 비해 투자비는 1/3,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 에너지 소비량은 1/3 수준에 불과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동부제철이 비교적 적은 투자비로 일관제철업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혁신적인 전기로 제철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전기로 제철방식은 1989년 미국 뉴커(Nucor)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래 철강분야의 대표적인 혁신기술로 각광받아 왔다.
전기로 제철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하는 고로 제철과 달리 고철을 녹여 바로 열연강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공장 건설비용이 고로 대비 1/3에 불과하다. 고철이 재활용이 가능한 원료라는 점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분진 발생량이 적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이다.
김 회장은 “동부제철은 이번 30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생산 제품과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계 최대의 전기로 제철회사인 미국 뉴커(Nucor)를 뛰어 넘어 '경쟁력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동부제철의 전기로 제철공장은 분진과 소음, 에너지 소비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콘스틸(Consteel)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을 고로 대비 1/4, 에너지 소비량을 1/3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철광석과 유연탄의 매장량이 전 세계적으로 한정된 것과 달리 고철은 국내 자급률이 매우 높아(현재 75%) 원료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김 회장은 “자가 열연원료를 바탕으로 기존 냉연사업의 판매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되어 회사의 수익 창출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한 해에만 760만 톤을 수입할 정도로 만성적인 공급 부족 품목인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 조달함으로써 연간 15억 달러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동부제철은 시제품 생산기간(Hot-Run)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강관?형강?건자재?조선업계 등 80여 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높은 품질과 정확한 납기로 고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말 베트남지역에 첫 해외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아시아, 중동, 미주, 대양주 등 10여 개 국에 활발하게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 자급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고철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과 함께 원료조달면에서의 경쟁력은 향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천연자원 없는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하고 경쟁력은 있으면서 공해는 없는 친환경 녹색성장산업의 대표적인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기로 제철공장이 지난해 하반기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설비 투자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10여 년 전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최첨단 아산만 신냉연공장을 완공, 세계 최고의 냉연강판 전문업체로 발돋움한 바 있는 동부제철은 이번 전기로 제철 투자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위기에 강한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동부제철 창립 27주년 기념사에서 “미래의 제철회사는 환경과 원료와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춰야만 생존을 뛰어넘어 발전할 수 있다. 우리가 채택한 전기로 공법은 미래에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철방식이다. 이번 전기로 제철공장의 건설은 1000만 톤 이상 규모의 글로벌 제철회사로 가는 시작이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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