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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성황리 공연
뮤지컬 ‘영웅’ 성황리 공연
  • 월간리치
  • 승인 2009.11.28 16:52
  • 호수 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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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 하얼빈의 감동이 2009 대한민국으로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한 역사 현장이었던 하얼빈 역이 강남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재현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0월26일 막이 열린 뮤지컬 ‘영웅’은 한국인들의 가슴 속 영웅인 안중근 의사를 무대 위에 부활시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뮤지컬 영웅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첫 번째 요소는 1909년의 중국 현지 사진자료와 모형 등 고증을 통해 당시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
영상과 무대효과를 접목해 실현되는 하얼빈 역을 향하는 기차 장면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절묘한 조화로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일본 형사들과 독립군들의 추격 장면도 영상 속을 질주하는 독특한 안무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그밖에 있는 듯 없는 듯 무대 위에 함께하는 절묘한 영상의 움직임은 관객들에게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무대를 전해준다.
영웅을 제작한 윤호진 연출은 ‘이 시대 한국뮤지컬의 대부’라 불린다. 올해로 14년째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120만 관객 동원과 1000회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뉴욕과 런던에 진출해 호평을 받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윤호진은 그간의 노하우를 총 동원해 21세기에 걸 맞는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시대가 기다려온 걸작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역사를 통해 현실을 되돌아보는 소재 선택의 탁월한 능력과 관객의 시선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감동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는 눈을 가진 연출가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 된다.
역사와 픽션의 조화를 최상으로 이끌어내는 작가 한아름과 격정적인 시대적 감성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신예작곡가 오상준, 무대의 효과적인 활용과 절제된 여백의 미를 통해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강하고 역동적인 남성미와 고운 한국미를 모두 아우르는 안무가 이란영, 음악의 맛을 더해주는 대표적인 음악감독 김문정, 1900년대 복고풍 의상을 세련되게 부활시킨 의상디자이너 김지연 등 젊고 신선한 제작진들이 뮤지컬 영웅을 빛내고 있다.
류정한, 정성화, 김선영, 이희정, 이상은, 조승룡, 소냐, 전미도 등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을 감상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재미다.
뮤지컬 영웅으로 100년이 흐르도록 아직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넋을 기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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