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09:50 (금)
이석채 KT그룹 회장 "취임사대로 했더니 실적이 쑥∼"
이석채 KT그룹 회장 "취임사대로 했더니 실적이 쑥∼"
  • 월간리치
  • 승인 2010.04.01 17:04
  • 호수 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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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되는 혁신작업은 현재 진형형이다. 속도도 엄청나다. 외부에서 짧은 시간의 변화에 우려를 표할 정도. 그러나 이 회장은 지금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지난 1월 취임사를 통해 변화를 화두로 던진 만큼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어 낼 요량이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 지난해 KT와 KTF의 합병이다. 오랜 숙원인 동시에 풀기 어려운 숙제로 여겨졌었던 사안이었다. 모자회사간 합병은 공정위 간이 심사 대상이지만 KT가 국내 통신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일반심사로 진행됐다. 국회에서 2차례나 KT 합병관련 토론회가 열릴 정도로 전 국가적인 관심사로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이라 합병비용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경쟁사들이 거대 통신회사 출범에 따른 경쟁논리에 포커스를 두고 반대할 때 국민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 국가경쟁력 향상이라는 더 큰 그림을 제시하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Q. 변화는 활력과 창의를 넘기는 기업문화의 창출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를 가능하게 만드셨는지요.
A. 통합 이후 제2의 창업을 위한 새로운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Olleh란 개념을 도입해 역발상경영, 미래경영, 소통경영, 고객감동경영과 접목시켰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직원이 만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서 간 벽을 허문 지식 공유 사이트를 열었다. 개개인이 아이디어를 내고 여러 직원의 아이디어가 더해지고 축적되면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회계지출 하는 직우너이 처리 매뉴얼을 문의하면 곧바로 댓글로 관련 매뉴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KT 사내 이이디어 집합소인 ‘KT idea Wiki’를 오픈해 직원들의 업무 수행 노하우나 제안사항을 적극 업무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부분은 타사 인터넷 사이트와 제휴, 고객이 제휴된 사이트의 블로그나 홈피 등에 컨텐츠를 남기면 자동으로 블랙 박스 시스템으로 전송하여 보관되는 시스템을 검토 중에 있다.

Q. 다소 어렵게 들린다. 직원 사기를 위한 활동을 쉽게 설명한다면.
A.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우선 화상회의를 도입한 것을 들 수 있다.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고,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스피드 경영이 가능해졌다. 1월부터 회장실 및 본사/사업부서 임원, 전국 42 지역 마케팅/법인/네트워크운용단장실, 주요 임원실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하여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화상회의 시스템을 전국 지사로 확대 중이다. 불가결한 대면회의 중에도 참석하지 않은 임직원에게 지시하거나 확인할 사항이 생길 경우, 곧바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관련 임직원을 연결하여 묻고 지시하고 있다. KT가 국내외 회의의 20%를 인터넷 화상회의로 대체할 경우, 탄소 배출 감소 25만 톤(53억원), 출장비용 절감(44억원), 업무생산성 향상(40억원) 등 총 137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중심 문화도 다파 했다. 실행보다는 보고서 만들기에 치중하는 문화를 일소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페이퍼(보고서)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페이퍼가 많아서 임직원들의 시간낭비가 많다. 기업에 있어서 시간은 돈이다. 앞으로는 한두 페이지짜리 핵심만 담은 보고서로 간소화해야 업무 능률이 오른다.
또 모바일 오피스를 통한 업무편의성을 높였다. KT 직원들은 6월 1일부터 3G 전화기를 통해 'Mobile Kate' 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Mobile Kate' 로 인해 직원들은 휴대폰으로 이메일 체크가 가능하며, 직원들의 연락처를 바로 검색하고 연결할 수 있어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Q. 최근 KT는 Olleh외에도 QOOK브랜드가 인기다. QOOK은 무엇인가.
A. QOOK는 브랜드 가치제고를 통한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해 만들어 졌다. 홈서비스 통합 브랜드인 QOOK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집나가면 개고생'이란 자극적 문구도 사용했다. QOOK 브랜드 론칭시 KT 전 직원이 아파트 베란다에 ‘집나가면 개고생’ 현수막을 부착하여 주위의 궁금증 유발을 크게 활용했다. 다른 누구보다도 일찍 현수막을 부착, QOOK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꾀했다. 한 언론사에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며 이슈화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4월8일 출시된 QOOK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브랜드 홍보로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쿡은 단숨에 6위로 신규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새로운 기업이미지인Olleh kt도 비슷하다. Olleh KT의 브랜드는 전 세계를 향한 ‘글로벌 KT의 깃발(Flag)’을 뜻한다. 소문자로 표현함으로써 대문자가 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벋고 친근함과 부드러움의 고객중심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을 표현했다. 새로운 CI를 준비하면서 기존 CI에 대한 임직원들의 애정으로 인해 내부의 반대도 많았으나 전면적인 환골탈태 없이는 국민에게 뿌리박힌 KT의 고루하고 정체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CI변경을 강력히 추진했다. CI 색상도 기존의 블루(Blue)에서 도전? 열정?혁신?젊음?고객을 향한 따뜻한 감성을 의미하는 레드(Red)와 정통성과 차분함, 신뢰를 주는 블랙(Black)으로 바꿨다. 처음 반대에 부딪혔지만 지금은 놀랍고 기분좋은 일이 있을때는 아이들까지 올레를 외칠 정도로 KT의 이미지 변화에 크게 기여한 듯 비춰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

Q. 기업은 사람에 의해 움직인다. 그래서인지 KT의 새로운 인재경영시스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A.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에 대한 처우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과거 KT는 과장급 이하는 호봉제, 과장급 이상은 연봉제로 운영됐으나 이마저도 성과에 따른 보상차이가 미미하여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했다. 잘하는 직원들에게는 보상(Reward), 못하는 직원들에게는 벌(penalty)을 주겠다는 ‘신상필벌’ 강조하며 이른바 다른 사람의 성과에 묻어가는 문화를 철저히 타파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열식 인사/직급체계 폐지, 전 직원 연봉제 시행했다. 또 직원들의 배치 방식을 변경했다. 인력의 수요과 공급을 IT 기반의 웹사이트에서 자유롭게 개인, 부서간 자유의지에 따라 철저한 시장 논리에 의해 결정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배치 시스템은 현대카드, 캐피탈 등 일부 회사에서 도입된 바 있으나 3만명이 넘는 대기업에서 도입한 사례로는 처음이다.
교육도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다. 교육을 통한 직원 역량강화로 고용을 유지하면서도 생산성과 매출을 늘려 KT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임직원 모두에게 예외 없이 해당된다. 이 밖에도 능력있는 외부인사의 적극 영입도 인재 경영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Q. KT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관계를 통한 성장도 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협력업체가 강한 기업이 진정으로 강한 기업이 된다. 취임 전부터 KT가 협력사에게 행하는 불공정한 행위와 관계에 대해 많이 들었다. KT와 협력사와의 관계를 뿌리부터 완전히 새롭게 재정립해야만 했다. 불필요한 관행과 비리 때문에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고 제품도 망가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소기업 상생 협력방안 발표했다. 상생의 원칙으로는 '개방''전략적 Win-Win’' '상생문화 정착'을 꼽을 수 있다. 추진 과제로는 ▲개방형 BM사업 ▲MVNO 사업 ▲사업개발 협력강화 ▲중소상공인 지원사업 ▲중소, 벤처기업 투자 지원 강화 ▲글로벌시장 동반진출 ▲IT CEO Forum 개최에 힘쓴다.
특히 협력업체와 정기적인 미팅 추진을 통해 애로사항 해결하고 있다. 벤처기업 연합회, 여성벤처협회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 애로사항 직접 청취하고, KTF 협력사를 포함해 협력업체들에게 100% 현금결제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변화기 회사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업이 혼자서 성장하고 발전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자신의 역량과 협동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A. 21C는 컨버전스 산업시대다. 미래 신성장동력을 위해선 글로벌 IT기업으로 변화해야만 한다. 이렇게 되는 데 기업의 노력 뿐 아니라 소비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석채 회장 어록

“KT를 대표적 IT기업이라고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하는 방식도 대표적으로 IT화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아이디어가 있으면, 위키피디아와 같이 누군가 이를 보완하고, 또 수정해서 결국에는 결실을 맺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는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 2009. 1. 14 취임사에서-

"KT 혼자로서는 (사업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회사는 협력업체가 많은 회사가 강력한 회사임. 경제학에 '공짜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KT는 최저가 입찰 좋아하다가 오히려 손해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회계상 손해-이익은 실제의 손해-이익과 다릅니다. 잭 니클라우스가 슬럼프일 때 어린 아들이 아빠의 자세가 어디가 달라졌다 하고 지적해줘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하는 얘기 유명합니다. 머리에 든 게 없을 수록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음. 패자부활전이 가능하도록 환경 만드는 것 중요합니다." -여성벤처기업협회 간담회에서-


"KT는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  그리고 남들이 뭐라해도 KT만의 길(KT-WAY)을 가겠다. 미래의 트랜드인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 세계적인 트랜드는 이종결합이고 통신과 금융간도 결합문제 등.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겠다. 통합과 차별화 이슈는 전세계 수많은 기업들의 우를 유념하고 있다. 돈이 잘 벌리고 있을 때 매출이 손상될까봐 트랜드를 따라가지 않고 지연시키거나 Cash cow를 버리지 못해 망하는 기업들이 많이 봤다. 기득권을 안버릴려고 했던 기업들의 흥망성쇄를 보면서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늘 유념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못한 기업은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다. 하이브리드 SKYLIFE, 피처폰에 FMC를 적용한 것도 새로운 도전이다. 타사도 트랜드를 따라가겠지만 우리는 kt만의 face를 유지하면서 가겠다." -내부 회의에서-

"컨텐츠 문제는 향후 오픈 시스템으로 간다. CP들이 장사를 쉽게 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마켓 1등 이미지 확보 필수. 올레 KT로 1등 이미지 확고히 확보가 우선이다. 전략 설정시 고민은 많이 필요하나, 일단 결정되면 추가 고민 없이 철저히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전술작전이 필요하다." - 내부 회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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