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주식거래, “핸드폰? 아니면 컴퓨터?” 스마트폰 열풍, MTS로 이어질까?
주식거래, “핸드폰? 아니면 컴퓨터?” 스마트폰 열풍, MTS로 이어질까?
  • 월간리치
  • 승인 2010.04.01 18:45
  • 호수 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폰을 기점으로 옴니아2,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등 이동통신 수단을 활용 주식거래를 하는 시스템인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이폰을 기점으로 옴니아2,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등 이동통신 수단을 활용 주식거래를 하는 시스템인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주식시세를 조회하는 등 그 활용도가 보편화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투자증권, SK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이 있다. 경쟁사들도 스마트폰 주식거래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2009년 주문매체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MTS를 통한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TS가 스마트폰 열풍 전부터 이미 활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유가증권시장 MTS 거래비중은 지난 2008년 1.04%에서 지난해 1.38%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들어 1.40%에 달했다. 코스닥시장 MTS 거래비중은 2008년 2.18%에서 지난해 2.56%로, 올해 들어 2.86%까지 높아졌다.

◆덩치 큰 HTS, MTS는 아직까지 미약

MTS의 현재 거래비중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에 비해 거래비중이 극히 미약하다. HTS를 통한 주식거래대금은 국내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을 47.66%로 지난 2008년 40.54% 대비 7.12%포인트 증가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81.36%로 지난 2008년 78.50% 대비 2.8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늘어남과 동시에 HTS 거래대금도 늘어났다는 설명이며, 개인투자자들이 컴퓨터상에서 HTS로 주식을 사고파는 데 익숙해져있다고 봐도 무관하다는 해석이다.

◆MTS는 그래도 사용하기 편하다

MTS를 이용한 거래비중이 HTS를 따라오려면 아직 머나먼 얘기로 들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TS을 주로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MTS의 장점으로 HTS보다 훨씬 다루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MTS가 분석기법 등을 HTS와 동일한 수준까지 구현하기는 힘들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HTS의 기능을 완전히 활용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데이트레이더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은 전체 HTS 기능의 5%만을 활용한다는 조사가 있었으며, 차트를 제대로 보는 사람도 5%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

실제 현재 HTS 기능과 MTS 기능의 비율은 대략 95:5 수준이기 때문에 담을 수 있는 기능이 한정돼있으므로 MTS는 일반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을 선별해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오히려 MTS를 선호하고 있으며, 때로는 MTS가 HTS보다 사용하기 쉽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MTS의 미래를 낙관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MTS 거래비중이 전체의 5~1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MTS, HTS 대체 비관 의견도

반면, MTS를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MTS가 HTS를 대체할 수 없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들의 주장은 MTS는 화면 크기가 컴퓨터 모니터에 비해 매우 작고, 이 외에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MTS가 HTS를 따라올 수 없다는 설명.

한 증권사 모바일분야 종사자인 S씨는 “HTS로 주식거래를 해보고 MTS로도 주식거래를 해봤냐”며 “한 번만 해보면 MTS가 HTS를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B씨에 따르면 HTS는 1000개 화면을 제공하는 데 비해 MTS가 제공하는 화면은 40~50개뿐이다.

이어 B씨는 “게다가 HTS는 유선인터넷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접속중단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데 반해 MTS는 전화망 내지 무선인터넷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끊김 현사이 자주 발생한다”며 “단타매매 투자자들의 경우, 접속 중단 위험이 있는 MTS를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관련 업계에 있는 담당 J씨도 MTS가 HTS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씨는 “현재 수준의 MTS는 HTS가 제공하는 보조지표 등을 제공할 수 없으며 주식 주문 면에서도 MTS가 HTS 수준의 정교함을 갖추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서는 MTS 수수료가 HTS 수수료보다 비싸다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HTS를 통해 주식을 매매할 때 내는 수수료는 최소 수준인 0.015%밖에 안 되지만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수수료는 0.12% 수준으로 무려 10배에 육박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주식거래 서비스를 놓고 증권사들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MTS에 적응한 개인투자자들은 어김없이 HTS보다 10배 비싼 수수료를 내야한다. 수수료 면제 기한도 기한이지만 때가 되면 후속 조치들이 나와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대두되고 있다.

기존 HTS 투자자들이 MTS로 이동하거나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MTS로 주식을 할 경우 그만큼 고객은 늘어나지만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연령층도 주로 20~30대 젊은 층이다.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열풍은 불고 있지만 그만큼 고민을 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