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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매각에 또다시 세간 이목 집중 매각 관련 변수 산재, 안개 정국
외환은행 매각에 또다시 세간 이목 집중 매각 관련 변수 산재, 안개 정국
  • 월간리치
  • 승인 2010.04.01 19:02
  • 호수 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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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매각 절차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힘에 따라 인수 합병(M&A) 추진이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M&A의 잠재적 후보군으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에게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최우선 과제 등이 산재하는 등 관련 변수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 6개월 내 매각

지난달 10일 래리 클레인 행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대주주인 론스타가 이사회를 개최해 외환은행 지분매각 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알려 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파트너는 “향후 6개월 내 외환은행 지분매각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매각 주간사는 크레디트 스위스(CS)로 정해졌고 외환은행은 지난 2007년 HSBC와의 협상 무산 이후 잠자던 매각 작업에 재시동을 걸게 됐다.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HSBC와 지난 2006년 국민은행과 협상을 했지만 먹튀 논란까지 가는 과정을 겪는 등 모두 쓴 잔을 마셨다.

◆정부-론스타, 끝나지 않은 논쟁

론스타는 지난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했지만 경제사정이 좋아지자, 여론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론스타가 한-벨기에 간 투자 협정으로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와 론스타는 급기야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갔지만 현재까지 과세에 대한 결말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6월 당시 외환은행 지분 13.6%(8770만주)를 주당 1만 3600원에 ‘블록세일’ 방식으로(총 매각대금 1조1900억원) 매각했지만 한국 정부는 매각 차익에 1190억원의 세금을 부여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론스타가 지난달 외환은행 재매각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것은 또다시 과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재 론스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은 51.02%. 지난 3월 19일 종가 기준 주당 1만 35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경우, 매각 대금만 5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이러한 매각 대금을 감안할 때 차익에 대한 세금 액수는 적게는 수천억, 많게는 조 단위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전문가들의 분석.

게다가 외환은행은 최근 수년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매각 단가가 상승한 점도 부담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환은행 누구 품으로?

이에 대해 맥쿼리증권의 황찬 연구위원은 “외환은행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금융사 중에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것은 정부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고, 하나금융은 자본이 충분치 않다”며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 5000억원의 초과 자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계열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지만 외환부문과 기업금융의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 때문에 예전부터 외환은행에 관심을 표명해왔다.

문제는 KB금융의 회장이 공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대한 의사결정은 신임 회장 선임이 되는 5~6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매각작업이 우리금융 민영화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에나 매각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회장이 선임되는 KB금융도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모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금여력에 대해선 외부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자금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고 규모보다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현재로선 자금에 문제가 없어 추가 증자계획은 없다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자를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해 자금력은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합치면 자산규모가 260조원으로 늘어난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관건

올해 금융권의 초미의 관심사는 우리금융 민영화 문제다. 정부는 올해 안에 매듭을 짓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외환은행 매각 작업에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어느 정도 구체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도 이젠 세계 경제력에 버금가는 초대형 금융사의 탄생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매각을 부채질 하는 대목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현재 각종 시나리오가 오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 KB금융 그리고 산업은행을 합병시키는 방안도 나돌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 될 경우 780조원에 달해 자산순위로는 세계 30위권의 금융사가 탄생한다.

또, 우리금융, 하나금융과 산업은행을 묶을 경우 총자산이 600조원을 넘게 돼 세계 5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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