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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통재로 옮겨 놓은 호주 멜버른 뜨거운 태양, 시원한 남극의 정취를 한번에
유럽을 통재로 옮겨 놓은 호주 멜버른 뜨거운 태양, 시원한 남극의 정취를 한번에
  • 월간리치
  • 승인 2010.04.01 20:20
  • 호수 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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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은 호주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연방수도가 캔버라로 옮겨지기 전까지 1901년부터 27년간 호주의 연방수도이기도 했다. 호주의 대표 여행지는 시드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시드니에는 흥미로운 오락거리를 즐길 수 있는 유흥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호주의 맛을 느끼기 위해선 멜버른이 제격이다. 시드니에 비해 다소 보수적이고 세련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유럽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 한 도시 구조는 여행객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멜버른은 도시건설 당시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서 온 이주민들에 의해 문화가 형성되어 호주에서 유럽의 분위기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화적 영향은 건축과 음식에 고스란히 반영됐고, 유럽풍의 다양한 행사를 이어지게 한다. 시내중심에도 고층 건물들이 많지 않은 동시에 잘 가꾸어진 공원이 많아 ‘정원의 도시’란 별칭도 갖고 있다.
'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매년 세계도시의 문화, 환경, 치안, 교육, 의료 등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하는데 멜버른은 올해 3위 랭크되는 등 매년 1~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멜버른 시민은 호주가 날씨 때문에 1위를 못한다며 귀여운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실제 멜버른은 대륙성 기후로 하루에 사계절이 공존한다고 할 만큼 일교차가 심하며 특히 겨울에는 차가운 비가 내려 꽤 추운 편이다. 한여름 낮 최고기온은 종종 35도를 넘는 경우가 있으나, 한국의 여름 날씨와는 달리 건조하고 자외선지수가 높아 선글라스, 모자, 썬블럭 등은 여름여행에 필수품으로 준비해야 한다.

중간제목: 빌딩 숲 가로지르는 트램

멜버른에는 버스, 전철,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다. 그러나 멜버른을 대표하는 교통수단은 중후한 건물들과 공원들 사이를 누비며 경적을 울리는 트램이다. 멜버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램은 멜버른 시내 중심을 휘젓는 시민들의 발과 같은 역할을 도맡고 있다. 어느 곳이라도 트램만 있다면 이동이 가능하다. 트램정거장은 시내 중심가에는 대개 각 교차점마다 있다. 트램을 이용할 때는 트램번호와 최종목적지를 확인하고 탑승해야 하며, 내릴 때는 차안 천장에 매달려 있는 끈을 잡아 당겨 운전사에게 알려준다. 멜버른은 최근 신형모델을 사용함으로써 트램의 발전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트램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시내의 주요 지점을 순회하는 노선을 가지고 있다.

중간제목: 쇼핑의 도시 '눈과 귀가 즐겁다'

멜버른은 쇼핑의 도시이기도 하다. 퀸 빅토리아 마켓, 세인트 킬다 마켓, 썬데이 마켓 등 노천시장을 비롯해 도심에는 패션, 보석, 미술 공예품을 살 수 있는 부티크와 아케이드들이 지나가는 행인의 즐비하다. 특히 멜버른 센트럴에서부터 시작하여 벅스트리트 몰까지는 수백 미터 거리를 공중터널과 횡단보도로 연결하여 마이어(Myer)와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 같은 대형 백화점들까지도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퀸 빅토리아 마켓은 멜버른 시내에 있는 멜버른 산 식재료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멜버른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엘리자베스 거리와 빅토리아 거리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한국의 남대문시장과 같이 호주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 고기, 의류, 신발, 장난감, 주방용품, 가죽제품 등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멜버른 센트럴은 원추형의 현대식 건물로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새롭게 떠오르는 쇼핑 명소다. 내부에 200여개의 샵이 있는 복합 형태의 쇼핑몰과 예쁜 카페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과거 멜버른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로 쿱스 쇼트 타워가 예전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볼거리 중 하나다.
채플 스트리트는 멜버른 시내 중심에서 2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패셔니스타의 필수코스다. 멜버른에서 가장 잘나가는 디자이너들의 부티크 숍들이 몰려 있으며, 100여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바, 카페와 클럽, 서점과 신기한 장난감 가게 등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캐주얼한 슈즈 브랜드인 ‘스티브 매든’이나 캘빈클라인, 휴고 등 유명 브랜드도 있다. 이곳에는 한국인 임세민씨가 오너이자 디자이너로 있는 ‘로즈민’라는 이름의 부티크숍도 있다.

중간제목: 꼭 한번 들러야 할 관광지

멜버른에는 꼭 봐야할 명소들이 몇 군데 있다. 일부 여행객들 사이에선 이곳을 찾지 않았다면 멜버른을 제대로 여행한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기도 하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이 대표적이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시내와 시외로 가는 열차들이 모두 이곳을 지나가 멜버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처음 시작하는 곳이다. 이곳은 멜버른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역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고풍스러운 노란색 건물로 많은 젊은이들의 약속장소로도 이용되고 있고, 수년이 흘러도 가장 기억 속에 남는 추억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2004년에 방영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구 멜버른 감옥은 러셀 거리와 프랭클린 거리 모퉁이에 세워져 있다. 1920년 사용이 중단되기까지 가장 큰 감옥중의 하나로 현재는 입구와 독방뿐이다. 내부에는 그때 사용되던 고문기구와 처형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호주 유태인박물관, 이민박물관, 멜버른 박물관, 멜버른 해양박물관,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등도 주요 명소로 꼽힌다.
이밖에 멜버른 외각의 주요 관광지로는 멜버른 남서쪽 100KM에 위치한 토키에서 시작해 포트켐벨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 멜버른 북서쪽 100KM에 위치한 주의 민속촌 소비린 힐, 페어리 펭귄이 서식하는 필립 아일랜드 등이 있다.  

< 박스기사 >
제목: 멜버른 여행을 위한 TIP

지도 구하기 : 큰 지도까지는 필요가 없다. 도시가 워낙 바둑판처럼 잘 구획됐기 때문에 지도만으로도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멜버른 연방광장 안에 있는 멜버른 비지터스센터에서도 구미에 맞는 지도를 구할 수 있다.

현지투어 이용하기 : 숙소 로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유인물을 참고해 패키지를 예약하면 여행이 훨씬 쉽다. 환상의 해안선 드라이브코스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 그리고 펭귄의 군무를 볼 수 있는 필립 아일랜드 투어가 대표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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