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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막힌 아파트시장, 하락세 완연 서울 재건축 -0.31%↓, 올 들어 최대폭 하락
거래 막힌 아파트시장, 하락세 완연 서울 재건축 -0.31%↓, 올 들어 최대폭 하락
  • 월간리치
  • 승인 2010.04.30 09:05
  • 호수 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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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에 동맥경화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경기 침체와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마저 거래가 끊기면서 매도자들은 매수자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입지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도 기존 아파트 거래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수요자들이 이른바 ‘반값아파트’로 불리는 보금자리주택을 분양 받기 위해 기존 아파트 매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 지난달 있은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에 최근 3차 지구 발표까지 더해지면서 보금자리주택 쏠림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보금자리 공급으로 비싼 집값에 대한 수요자들의 거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주택시장의 버블논란 역시 거래위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이 매수타이밍을 늦추고 있다.
 
더딘 경기회복과 대출 규제, 보금자리 쇼크, 집값 버블논란 등의 4박자가 기존 아파트 거래 동맥경화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달 둘째 주 기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7%, 신도시 -0.14%, 경기 -0.07%, 인천 -0.03%를 기록했다. 4월로 접어들면서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신도시는 금주 5개 지역 모두 하락하면서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0.08%포인트나 확대됐다.
 
◆서울 재건축 하향세 올 들어 가장 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31%로 올 들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송파구(-1.60%)가 2008년 12월(12/13, -3.02%)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내림세를 이끌었다. 이어 강동(-0.47%), 서초(-0.43%), 강서(-0.20%), 강남(-0.18%) 순으로 떨어졌다.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잠실주공5단지 안전진단, 둔촌주공 시공사 선정 등 굵직한 재료들이 남아있지만, 더딘 실물경기 회복 속도와 재건축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재건축 시장은 대체로 호재에 둔감해진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2㎡는 금주 5000만원 더 떨어져 11억~11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는 지난 1월 초 고점(12억2000만~12억7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이 빠진 것이다.
 
◆일반 아파트 전반적 낙폭 확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송파(-0.43%), 강동(-0.20%), 강북(-0.18%), 관악(-0.15%), 서초(-0.10%)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도봉, 구로, 성북, 노원, 마포, 강남구 등도 주간 0.06%~0.09%씩 하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등포구(0.06%)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간 변동률은 0.1% 이내로 내림폭과 견줘 미미한 수준이다.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시작된 가격 하락이 강북 등 외곽지역과 일반아파트로 확산되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변동률도 지난주 -0.01%에서 금주 -0.04%로 낙폭이 확대됐다.

강북구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가 중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500만~10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지면서 142㎡는 4억2000만~5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노원구는 기존에 나왔던 매물들이 거래가 되지 않아 추가 하락 조정이 이어졌다. 하계동 청솔7단지 72㎡는 2억2000만~2억3000만원선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마포구는 상암 월드컵단지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보였다. 월드컵파크5단지 109㎡는 1000만원 내린 6억9000만~7억7000만원선이다.

◆경기도도 대체적 하향세
 
경기도는 과천(-0.31%), 고양(-0.21%), 용인, 안양(-0.19%), 시흥(-0.14%), 의정부(-0.12%), 부천(-0.10%), 구리(-0.09%) 등이 떨어졌다.
 
과천은 ‘2020 과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에 대한 조건부 승인으로 용적률을 최고 250%까지 높이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용적률 축소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재건축 단지들의 약세가 지속됐으며, 일반 아파트도 그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는 1250만원 내린 7억2000만~7억7000만원, 래미안슈르 142㎡는 2000만원 하락한 12억6000만~13억6000만원선이다.
 
고양, 용인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집값 하락세도 확연하다. 고양시는 식사지구, 덕이지구와 함께 인근 파주 교하신도시 신규 입주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탄현동 현대·한신6단지 105㎡는 2억5500만~2억9000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이밖에 시흥, 부천, 구리 등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지역의 약세도 눈에 띄었다. 실수요자들이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로 전환되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시흥시 은행동 삼성홈타운 105㎡는 10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2억8000만원, 구리시 교문동 신명 115㎡는 2500만원 하락한 4억4000만~6억원선이다.
 
반면, 광주(0.13%)와 성남(0.09%)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광주시는 공급부족으로 쌍령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동성2차 115㎡는 2억4500만~2억7000만원 선으로 한 주전에 비해 1000만원이 올랐다.
 
◆신도시도 예외 없이 하락세
 
신도시는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산본이 -0.29%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평촌(-0.22%), 중동(-0.09%), 일산(-0.08%), 분당(-0.06%) 등의 차례로 값이 내렸다.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매물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산본은 부곡휴먼시아 등 새아파트 입주 여파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대형 아파트 매수세는 거의 없는 데다 최근에는 소형 아파트값도 1000만~2000만원씩 떨어지고 있다. 산본동 동백우성 125㎡는 1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4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3차 보금자리주택에 구월지구가 처음으로 포함된 가운데 서울 등 다른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매 약세, 전세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주 계양구와 부평구가 각각 0.13%, 0.12% 떨어져 전체 하락을 이끌었다. 부평구 청천동 쌍용 69㎡는 500만원 떨어진 1억5700만~1억650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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