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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테크, 주식·펀드에 ‘웃고’ 부동산에 ‘울고’
고위공직자 재테크, 주식·펀드에 ‘웃고’ 부동산에 ‘울고’
  • 월간리치
  • 승인 2010.04.30 09:08
  • 호수 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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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변동사항은 한 마디로 주식에서 웃고, 부동산에서 울었다.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주식·펀드로 웃은 것이다. 평균 재산이 오른 동시에 개별적으로 재산이 상승한 이들이 많은 고위공직자들 사이에서는 활발한 주식투자가 눈에 띄며, 특히 주식 재테크의 경우 삼성관련 주식의 평가금액이 크게 뛰어 큰 차익을 얻은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내용을 따라가 봤다.

 지난해 고위공직자들은 주로 주식에서 재산을 불렸으며, 부동산에서 재산을 평균 1200만원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상배)가 발표한 ‘2010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 내용에 따르면 대상자 총 1851명의 평균 신고재산총액은 중앙값 기준으로 8억3000만원이다.

또, 신고대상자(1851명) 중 재산이 증가한 사람은 1077명(58%), 감소한 사람은 774명(42%)으로 나타났다.
 
◆펀드·증권 평가액 상승 등 주요 증가요인
 
이와 과련, 윤리위원회는 재산의 주요 증가요인으로 △펀드·증권 평가액 상승 △급여 저축 등을 들었고 감소요인으로는 부동산 등의 공시가격 하락을 꼽았다.
 
실제 주식을 통해 재산을 늘린 공직자는 김기수 전직대통령 비서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정구 인천광역시의회 의원, 배영길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연영석 충북도립대 총장 등이 포함됐다.
 
특히, 큰 차익을 얻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삼성관련 종목을 보유하면서 평가금액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은 삼성증권 376주, 포스코 1000주를 갖고 있으며, 김희철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 28주, 삼성전자 우선주 242주 등 삼성그룹주로만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김기수 전직대통령비서관도 삼성전자(005930) 3576주를 보유, 종전 16억12776만6000원에서 28억5722만원으로 12억4444만원의 차익을 봤다. 강일원 대법원 기조실장은 배우자가 삼성전자 680주로 1년 만에 2억여 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 외에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삼성카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전 의원은 예금을 인출해 이를 한국전력, 기아자동차, LG화학, 삼성카드 등에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주식투자 규모를 5배 늘린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은 YTN 2000주, 나우콤 227주, 우리투자증권 126주, 동일벨트 782만5740주를 보유, 평가액이 122억8000만원에서 657억49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 의원은 비상장주식으로 삼성SDS, 세일기업, 삼성네트웍스 등의 주식을 갖고 있다.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도 하이닉스반도체 666주를 제외하곤 삼성전자 우선주 340주, 삼성전자 676주로 재산내역 유가증권란을 채웠다.

김진항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 배우자는 STX엔진, 한화증권,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에 2억4997만2000원을 투자해 1년 만에 2061만2000원을 벌어들였다. 김종백 인천지법원장도 한일시멘트 9000여주를 보유, 1년 만에 1억3400여만원을 벌었다.

유인촌 장관은 배우자 명의로 펀드를 비롯한 예금 41억2600만원을 보유한 가운데 펀드가액 상승으로 9억930만원 정도 벌었다.
 
안정수 인천대학교총장은 HSBC은행 펀드평가액 등이 상승하면서 1억8394만원의 차익을 남겼고, 권재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장은 삼성전자(005930) 170주를 보유 평가차익 1억768만원을 얻었다.
 
배영길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배우자, 차녀를 포함한 가족이 보유한 삼성증권(016360), 삼성물산(000830), POSCO(005490)(포스코) 등의 평가금액이 1억938만7000원에서 2억4022만5000원으로 늘어나면서 1억3083만8000원 차액을 얻었다.

반면, 국내 최고 재력가 중 한 명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경우 주식평가액 급감이 재산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 대표의 재산은 지난 200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3조6000억원이었지만, 이듬해인 2008년 주식평가액이 급감하면서 절반 이상 감소,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1조4501억5069만원에 그쳤다. 이는 그가 주주로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이 하락하면서 2134억원의 손해를 본 탓이다.
 
◆부동산은 대부분 손해
 
한편, 고위공직자 중 주식·펀드 외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는 큰 재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영석 충북도립대 총장은 배우자 명의로 한국토지신탁(034830), 미래산업(025560), 하이닉스(000660)(000660) 등의 종목 평가금액이 1억9000만원에서 현재가 2억4200만원으로 5200만원가량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되는 대목은 건물, 토지 등 부동산 재산비중이 큰 공직자의 경우 재산감소 폭이 크다는 것이다.
 
감소폭이 큰 순으로는 권광택 충북도의원(-16억7282만원), 이영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7억5335만원),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6억6590만원) 등이었다.
 
이 밖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배우자 명의로 되어있는 경기도 고양시 임야 등의 평가금액이 내려앉으면서 총 642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나주형 서울시의회의원은 경북 칠곡군 등에 있는 총 10억5700만원어치의 토지평가금액이 2억3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보면서 8억2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역구인 경남 사천에 보유하고 있는 전답 등 부동산 가격이 일부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2731만원이 늘어난 1억6283만원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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