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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고대문명과 신화의 나라, 그리스
찬란한 고대문명과 신화의 나라, 그리스
  • 월간리치
  • 승인 2010.04.30 09:49
  • 호수 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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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제왕 제우스(zeus),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 사랑의 신 에로스(eros) 등 고대 그리스 신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 지중해의 짙푸른 바다와 뜨거운 태양으로 지중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찬란한 고대문명과 신화의 나라 그리스이다.

  유럽 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그리스는 2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리적 형태를 띄고 있다. 현재 도시화로 인하여 삼림자원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여전히 섬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햇빛이 뜨겁지만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그 열기를 식혀준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로 여름의 습기로 인한 불쾌지수의 영향은 없으며 저녁에는 시원한 편이다. 이런 이유로 그리스인들은 보통 저녁 늦게까지 많은 활동을 한다.
그리스 본토의 남동부 살론만의 아티카 평야에 위치하며, 2개의 강을 끼고 동, 서, 북의 3방향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은 아테네의 피레우스로 향해 있다. 폴리스는 B. C 8세기에 성립하여 전 6세기에는 세계 최초의 민주정치가 행해졌고 BC 5세기경에는 최고의 전성기인 페리클레스 시대를 맞이했다. 소크라테스가 활약하고 파르테논 신전이 조성되었다. 그 후 마케도니아, 로마의 지배하에서 학문과 문예의 중심이 중세에는 완전히 쇠퇴하여 학문 높은 고대 유적도 파괴되었다.

볼거리 풍부한 아테네

그리스 독립 후 아테네는 수도로 되었고 오늘날 그리스의 중심이 되었다. 고대 아테네 시가는 아크로폴리스를 중심으로 한 링크모양의 수도였지만 현대 아테네는 아크로폴리스의 북부, 동부까지 넓은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다. 시의 중심은 신티크마 광장으로 아크로 폴리스 주변을 제외하고는 현대화된 남유럽식의 현대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스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4백만의 인구가 밀집해 있고 그로 인해 대도시가 가지는 교통, 주거문제 등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에는 숨막힐 듯한 더위와 대기오염, 혼잡한 교통 등으로 여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하지만, 고대아테네를 상상해 본다면 앞으로 펼쳐진 에게해와 서양과 중동문화가 뒤섞여있는 아테네에서 아테네 만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의 주요 관광지로는 아크로폴리스를 들 수 있다. 아크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전역에 세워졌는데 그 도시의 주신(主神)의 신전을 짓고 고대 그리스 도시의 방어용 요새와 같은 역할을 했다. 페르시아 전쟁의 승리로 인해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들은 델로스 동맹을 맺고, 그 중심 역할이 아테네로 이동하면서 방어와 종교적 중심축인 신전을 이곳 아크로폴리스에 건축하기에 이른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주요 유적들에는 니케 신전과 파르테논 신전, 에렉티온 신전 등이 있다.

신들의 고향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 신전은 수천년간 웅장한 자태를 보여 주며 아테네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전쟁과 지혜의 신이자 아테네의 수호신이기도 한 아테네 여신을 모시던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균형 잡힌 건축물로 불리며 도리아 양식의 건축물 중 최고봉으로 꼽히는 이 신전은 규모 면에서 아크로폴리스에서 최대이며 한때 아테네가 폴리스 동맹국 사이에서 제국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시기 델로스 동맹의 금고로 이용되기도 했다.
니케 신전은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지나 처음 나타나는 불레 문을 통과하면 보이는 것이 승리의 여신인 니케(우리에게는 영어식 발음인 <나이키>로 더 잘 알려짐)의 신전이다. 아테네인들은 스파르타인들과의 육해전을 비롯한 끊임없이 계속되던 수많은 전쟁에서의 승리를 이곳에서 빌었다고 한다.
규모도 작고 눈에도 잘 띄지는 않을지 모르나 니케의 신전은 건축양식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크로폴리스의 수많은 건축물 중에서 처음으로 이오니아식으로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에 종종 비유되는 이오니아 양식은 기둥이 높고 가늘며 세부에 조각장식이 많아 전반적으로 우아하고 경쾌하며 유연한 느낌을 준다.
신타그마 광장도 관광명소다. 헌법이라는 의미의 신타그마 광장은 1843년 최초의 헌법이 공포된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곳으로 아테네 시내의 한복판에 위치한 탓에 그 주변에는 주요 상권과 관공서, 각종 음식점이 밀집되어 있다. 광장의 동쪽에는 국회의사당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1836년부터 40년까지 왕궁으로 사용하기 위해 오토왕에 의해 건립된 것이다. 이 곳에는 여름이면 순백색의, 그리고 겨울이면 짙은 남색의 전통복장을 입은 그리스 근위대가 보초를 서고 있는데, 오후 6시면 교대식을 갖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국회의사당은 근대 그리스의 초대왕 오토의 왕궁이었던 건물로 19세기 신 고전주의 건축물이다. 인접하여 국립가든이 펼쳐져 있으며 국회의사당 앞에는 무명용사의 비가 있고, 그 앞쪽으로 신타그마 광장이 있다.
현재의 그리스의 국회 의사당 건물은 이러한 민주주의의 발상지로서의 상징성을 갖추고 있어, 어렵게 민주주의를 실현한 우리나라에서는 건물 자체보다는 민주주의를 되새김하는 의미에서 반드시 방문해보아야 하는 곳이다.
이밖에도 키를라데스 예술 박물관, 베나키 박물관, 비잔틴 박물관, 국립 역사 박물관 등 그리스 신화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과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고 억류되어 있다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소크라테스 감옥 등도 둘러볼 만한 관광지이다.

화산섬 산토리니의 매력

유럽에서는 산토리니라고 하지만 그리스에서의 정식 명칭은 티라이다. 키클라데스제도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화산 섬이다. 지금과 같은 초승달 모양의 섬으로 되기까지는 몇 차례의 화산폭발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기원전 1500년의 대규모 화산 분화로 섬의 중심부가 가라 앉으면서 거의 지금과 같은 형태로 되었다. 산토리니 섬의 경관은 다른섬에 비해 아주 다른 인상을 준다.
배를 타고 이 섬으로 가면 우선 적갈색의 단애가 벽처럼 가로막는 섬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차차로 배가 다가 가면서는 단애의 꼭대기에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빽빽히 서 있는 흰색이나 물색 지붕의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온화한 분위기에 풍차가 돌로 있는 미코노스섬의 이미지와는 다른 장엄한 자연과 하얀집들의 강렬한 대비가 매력적이다. 섬의 꼭대기에서 하얗게 빛나는 주택가가 피라거리인데 멀리서 볼 때는 바로 앞에 가고 막고 서 있는 단애를 어떻게 올라갈 것인지 걱정도 되지만 배가 가까이 다가가면 모든 게 확실히 보인다. 섬을 향해서 왼쪽에 작은 상자를 연상시키는 케이블카가 보이고, 정면에 지그재그의 바느질 땀 같은 가파른 돌계단을 보인다. 그 길을 어떤 아저씨가 몇 마리의 나귀를 끌고 오르내리고 있다. 그렇게 항구에서 시내쪽으로 가려면 가파른 돌계단을 걸어 올라 가든가 나귀를 타고 가든가, 아니면 문명의 이기인 케이블카를 이용 하든가 이 세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산토리니 섬에는 옛것과 새것이 한데 어울려 있다. 또한 이 섬에는 고대 로마부터 계속해서 사람이 살고 있어서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보다도 더 이전에 키클라데스 문명이라는 훌륭한 시대를 창조했다. 그 문명이 한 순간에 역사의 무대에서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에 지금도 이곳이 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가 아니었을까 하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경관도 아름답고 이러한 아틀란티스 전설도 있어서 산토리니도 여름에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미식가를 위한 먹거리는 무엇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과 푸른 하늘 아래서 맛보는 그리스 요리는 올리브유를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샐러드에까지 올리브유가 잔뜩 들어간다. 무사카(Mousaka)는 감자, 돼지고기, 가지를 구운 것으로 그리스 스타일의 라자냐라고 불리며 수블라키(Souvlaki)는 양고기, 생선, 양파를 꼬치구이한 것이며 돌마데스(Dolmades)는 포도나무 잎에 고기와 쌀을 가득 채운 것이다. 수주카키아(Souzoukakia)는 쌀을 넣은 미트볼에 코마토·레몬·달걀 소스를 넣은 요리다. 그리스식 햄버거인 Donersouvlakia도 먹어 보도록 한다. 토박이들이 많이 모여있고 부주키 음악이 흘러나오는 타베르나(Taverna)에 들어가 보면 마시는 것이 중심이 되는 집과 먹는 것이 중심이 되는 집이 있다. 닭고기 구이를 파는 가게에 들어가 수블라키 등의 소박한 맛도 즐겨보고 양고기 치즈나 솔을 넣은 와인, 레티나도 그리스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음식들이다.
그리스의 대중적인 식당을 타베르나라고 한다. 서민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 타베르나에서는 식사 이외에도 만돌린과 비슷한 그리스 전통 악기인 부주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아테네 플라카 지구의 오래된 타베르나에서, 또는 에게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아담한 타베르나에서 부주키를 들으며 맛보는 그리스 요리는 그리스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유명한 먹자골목인 파리의 생 미셰 거리에도 이런 그리스 식당이 많은데 전통적인 타베르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파리 안의 작은 그리스라고 해도 될 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리스 음식은 음식맛보다도 분위기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전통주인 우조는 어찌보면 치약물 같을 정도로 달고 향이 강한데 생각보다는 훨씬 독주여서 물을 타서 마시기도 한다.
그리스의 커피는 터키에서 들어온 것으로 컵 밑에 많은 분말이 가라앉아 있는 진한 커피가 독특하므로 카페니온에서 작은 컵으로 커피를 조금씩 마셔 본다. 일반적인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네스카페를 주문하면 된다. 물론 인스턴트 커피이다. 맥주는 외국제여서 와인이 더 싼 편이다. 그리스 특산인 우조라는 독한 술은 아니스주의 일종으로 화주라고 할 정도로 알코올 도수가 높으며 물을 섞으면 투명하던 것이 희게 탁해지는 이상한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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