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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자, 주식비중 늘려라”
“단기투자, 주식비중 늘려라”
  • 월간리치
  • 승인 2009.03.15 20:23
  • 호수 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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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로 위축된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이 같은 시기를 좋은 희망으로 인내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증권시장에서 머리로 돈을 벌지만 때로는 인내로 돈을 벌기도 한다는 게 그의 얘기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빈부의 격차가 확대되지만 이 같은 때일수록 소외 계층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김 부사장. 그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향후 투자접근 방법을 알아봤다.

Q. 현재 금융 위기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금융위기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현재 금융위기 원인은 미국 가계의 과잉 소비와 금융회사의 지나치게 높은 레버리징에 있다. 1990년대 중반 정보통신혁명 이후 미국경제는 고성장과 저물가를 동시에 달성하는 소위 ‘신경제’를 달성했다. 이를 과신하고 가계는 소비를 지나치게 늘려 부실해졌다. 또한 신경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물가 안정으로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오르고 주택 가격에 거품이 형성됐다. 그러나 주택가격 거품이 붕괴되면서 금융회사의 부실이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정부가 과감하게 금리를 내리고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으나 미국경제는 상당히 오랫동안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세계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Q. 환란이후 우리 경제는 많은 발전을 했다. 이번 미국발 금융 위기로 한국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또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견해를 밝혀 달라.
A. 2008년 들어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까지 급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위축으로 2009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 정책 당국도 이 같은 추세 속에서 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고 재정지출을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IMF’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먼저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2010년에 가서는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은행의 부실 여신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미국과 일본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제조업 부채비율도 100% 이하에 머물러 선진국보다 좋은 상태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우리나라 전자, 자동차, 철강 산업 등이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 최근 금융권에서 PB 시장이 많이 활성화 됐다고 하는데 금융 위기로 어려운 현실이다.
고액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자로써 한 말씀 부탁드린다면.
A. 다양한 금융상품 등장하고 있는 만큼 PB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 자산 배분은 분기 단위로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Q. 리치는 재테크 전문 잡지다. 금융 위기를 맞고 있는 요즈음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부탁한다면.
A. 경기 국면에 따라 투자자산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 미국경제의 불균형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 표시 자산 비중을 축소되지만 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올 한해를 보면 2분기부터 부분적으로 경기 회복 예상되는 만큼 은행이나 채권 비중을 축소시키고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Q. .글로벌 위기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무한한 가능성의 중국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중국 경제는 그동안 세계에서 생산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에 이르는 등 소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소비자 역할도 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보면 중심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전되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이 생산자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철강, 석유화학 등 소재산업에서 수출을 늘릴 수 있었으나 소비자 역할로 변하면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도 큰 혜택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기술개발에 소홀히 하면 결국은 이들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를 따라올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Q. 2/4분기가 고비라고 하는데 3/4 분기 회생 여부는 있는지.
A. 하반기에는 내수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 2007년 4분기부터 소비가 위축되고 2008년 하반기에는 수출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매출이 줄고 재고가 쌓였다.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규모로 생산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서는 기업 재고가 급감, 하반기에는 기업이 생산을 늘릴 것이다. 소비가 충분히 늘어나지 않을 경우 이중 침체 양상도 나타날 수 있으나 2009년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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