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이진방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 “세계 3대 해운강국 건설에 앞장서겠다”
이진방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 “세계 3대 해운강국 건설에 앞장서겠다”
  • 월간리치
  • 승인 2010.08.31 19:04
  • 호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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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양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21세기 ‘해양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해양은 우리 인류의 영원한 생활터전이자 후손에게 물려줄 마지막 유산이며 해양력은 곧 국부의 원천으로서 그 나라의 국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 해양은 식량과 물류, 환경과 에너지문제에 이르기까지 생존과 번영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해양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해양은 이처럼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써 무궁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해양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미흡한 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해양산업 관련 34개 단체의 모임인 사단법인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해양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와 해양인들의 단합을 위해 한 곳에 모인다. 오는 9월 29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에서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함께하는 어느 멋진 가을 날’을 주제로 한 ‘바다사랑 음악회’를 개최한다.
해운을 비롯해 항만, 선박보험 및 금융, 해양환경 등 해양과 관련된 모든 단체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진방 회장(대한해운 회장, 한국선주협회 회장)을 만나 해양산업의 중요성과 국가경제 기여도 등을 들어봤다.

Q.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어떤 경제단체인지 소개를 부탁한다면.
A. 해양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세계 각국은 해양세력 확충을 위해 경쟁을 날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특히 해양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됨에 따라 지난 2007년 7월2일 ‘바다의 날’에 해양입국과 해양종합관리를 위해 해양기본법을 제정해 시행하는 한편 해양정책을 총괄하는 종합해양정책본부를 설치해 운영할 정도로 해양력 증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바다의 날을 국경일로 제정할 정도로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해양행정의 일원화와 해양정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1997년에 해양수산부가 창설됐으나 2008년 2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폐지되고 해양부문은 국토해양부로 흡수된 상태다. 사실상 해양수산부가 발족된 이후 각종 선진제도가 도입되면서 해양산업의 국제경쟁력이 눈에 띠게 향상됐는데 국토해양부로 전환되는 것을 계기로 해양관련 산업의 동반발전을 위해 2008년 11월 34개 해양관련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를 출범시켰다.

Q.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추구하는 목적은 어떤 것인가.
A. 우리 연합회는 해양산업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개선과 위상 제고, 해양산업의 동반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기여, 5대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해양단체간 협력증진을 모토로 발족됐다. 아울러 이러한 목적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Q.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A. 설립목적에 따라 해양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5월 31일 바다의 날을 전후해 바다사랑 마라톤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해양가족과 일반인, 외국인 등 7000여 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 대회를 통해 해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 5월에 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되는 전국 카누ㆍ요트ㆍ드래곤보트대회를 한국해양소년단연맹과 함께 공동주관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해양문화재단과 함께 대한민국 국토해양대장정 행사를 공동주관하고 있다. 해양영토대장정은 8월 여름방학을 이용해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해양전사 104명을 선발, 13일 동안 해군 군함과 해양대학교 실습선에 직접 승선해 우리나라 해양영토를 순례하는 행사로서 여기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경쟁률이 보통 15대 1일 정도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Q. 전국해양산업총합회는 해양산업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개선사업 이외에도 관련 산업의 동반발전과 화합을 위해 많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A. 그렇다. 매년 초에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와 공동으로 교통물류·해양산업 경제인 합동 신년인사회를 통해 육·해·공 물류산업의 동반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조성하는 한편 국회정책세미나를 통해 해양산업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29일 저녁 8시에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하는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함께하는 어느 멋진 가을 날’을 주제로 한 ‘바다사랑 음악회’도 해양산업계의 단합과 상생의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해양산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Q. 3면이 바다이고 남북이 분단되어 있어 섬나라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해양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은 막중하다. 해양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는 어느 정도인가.
A. 해양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일률적으로 계량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원단체에 종사하는 해양가족이 60만 명에 이르고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해양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운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470억 달러로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외화가득원으로서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조선, 철강, 금융 등 연관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항만에서 수출입화물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항만하역을 비롯해 우리항만을 드나드는 대형선박을 안전하게 입·출항시키는 예선과 도선, 선박의 안전여부를 점검하는 선급, 해상사고 발생 시 선원의 보험을 담당하는 선주상호보험조합, 해양관련 연구기관 등 모든 회원단체들이 음지에서 묵묵히 국가경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상 좁은 국토에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지하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불과 반세기만에 교역규모 세계 9위, 해운산업 세계 5위, 조선산업 세계 1위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일찍이 바다로 눈을 돌려 해양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해양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A.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남북이 분단돼 반도국가이면서도 사실상 도서국가나 다름없다. 따라서 해운을 거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는 지정학적인 조건으로 인해 해운산업의 중요성과 기능은 막중하다.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가 해상루트를 통해 수송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Q. 해양산업의 역할이 매우 클 것 같은데 어떤지.
A.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원유, 철광석, 연료탄 등 필수 성장동력산업 원자재의 100%를 해상운송에 의존하는 등 국민경제를 뒷받침하는 기간산업이다. 더구나 매출의 100%가 외화매출로서 국제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조선, 금융, 항만 및 해상보험 등 전후방 관련 산업의 동반발전을 주도하는 핵심 산업이며 해운업계의 직접고용 뿐만 아니라 연관산업의 간접고용 등 다양한 직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해운산업은 유사시 군수품과 병력수송을 전담하는 등 육·해·공군에 이은 제4군으로서 국방기능을 수행하는 국가안보산업이다. 미국은 특히 국가안보측면에서의 해운의 중요성을 감안해 해운안보법을 제정, 유사 시 선대동원을 위해 미국국적의 상선대 50여 척을 안보선대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평상시에도 이들 선박에 대해 1척당 연간 210만 달러의 운항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Q.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다른 해양선진국과 비교할 때 장점이 있다면.
A.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지리적인 측면을 꼽을 수 있다. 동북아 중심에 위치해 있고 특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사실상 도서국가인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까운 일본도 섬나라인 관계로 해양으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인 한계를 갖고 있으나 이를 잘 활용함으로써 오늘날 해양대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장점은 또 우수한 해기인력과 선진국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는 해운제도라고 생각한다. 실제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도 우리 해운제도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선진화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조선국인 점도 장점이다. 항만시설이나 하역능력 등 항만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국제적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A. 우리 해양산업의 국제적 위상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높아졌다. 올 1월 현재 한국상선대는 4436만톤(재화중량톤)으로 그리스, 일본,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 5위다. 지난해 1월 세계 7위에서 1년 만에 무려 2단계 상승했다.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하는 부산항은 지난해에 20피트 컨테이너화물 1195만개를 처리함으로써 싱가포르, 중국의 상해, 홍콩, 선전에 이어 5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10여 년간 세계 5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Q. 우리나라 선원들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할 정도라고 하던데.
A. 맞다. 우리나라 선원들은 선박 운항 및 관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신항 개장을 계기로 항만시설 및 운영능력 역시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더구나 세계경제는 물론 세계해운의 중심이 19세기 유럽에서 20세기 미국으로, 그리고 21세기는 아시아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비롯한 해양산업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Q. 반면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는지.
A. 부족한 점은 금융부분이다. 선박금융 전문기관은 고사하고 선박금융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선주협회는 지난 3월 부산광역시와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외경제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그리고 세계 1위의 조선국임에도 불구하고 해운과 조선의 협력관계가 부진하며 선화주 협력관계가 부족한 점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향후 우리나라 해양산업에 대한 전망을 말씀해 주신다면.
A. 해운을 비롯한 해양산업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해운의 경우 세계 각국간 교역이 지속되는 한 영구적으로 번창할 수 있는 산업이다. 해양자원에 대한 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미래의 성장동력으로서 무궁무진한 부가가치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양산업의 주력부문인 해운산업의 경우 오는 2020년 세계 3대 해양강국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Q. 마지막으로 한국선주협회는 지난 6월 18일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2020년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을 위한 ‘한국해운 비전 2020’을 선포했는데 비전과 목표에 대한 한 말씀 하신다면.
A. ‘한국해운 비전 2020’은 오는 2020년 보유선박 1억톤, 해운수입 100조원 달성을 통해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선진 금융시스템 구축 등 해운경영환경을 개선하고 해운관련산업의 동반발전과 도모하는 한편 해상운송시장 경쟁력강화와 친환경 녹색해운구현에 주력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사실상 지난 1960년 한국상선대 규모는 10만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1월 현재 4436만톤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처럼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5위의 해운국으로 발돋움한 저력이 있는 만큼 10년 후 세계 3대 해운강국 도약은 가능할 것이다.

프로필

경복고등학교(1964~967년)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1967~1971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학 석사(1971~1974년)

삼성물산 부장(1971년 1월~1988년 12월)
삼성코닝 이사(1989년 1월~1991년 8월)
대한컴퓨터랜드 사장(1991년 8월~1992년 9월)
대한해운 이사, 상무, 전무(1992년 10월~1996년 12월)
대한해운 대표이사 부사장(1996년 12월~2003년 3월)
UK P&I CLUB 이사(1998년 10월~현재)
대한해운 대표이사 회장(2003년 3월~현재)
한국선주협회 부회장, 해무위원장(2004년 1월~2007년 1월)
한국선급 이사(2004년 2월~현재)
한국가스연맹 이사(2006년 2월~현재)
대한민국 해양연맹 부총재(2006년 3월~현재)
한국선주협회 회장(2007년 1월~현재)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2008년 11월~현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2009년~현재)

대한민국 최고기업대상-운수창고 부문(2005년 9월)
2005년 대한민국 서비스브랜드 대상(2005년 11월)
2005년 대한민국 CEO 경영대상(2005년 12월)
6억불 수출의 탑-무역의 날(2006년 11월)
2006년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기업상’(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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