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각 증권사들은 어떤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을까. 대우증권은 국내 최대 랩운용사로 ‘VIP랩1호’에 이어 ‘대우-레오 랩’ 등 레오투자자문의 강점인 대형주에 대한 풍부한 운용경험을 바탕으로 중대형주 중심의 역발상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 AK투자자문사와 제휴해 만든 ‘대우-AK 강남랩’은 주로 강남권에서 많이 판매돼 운용규모가 한 달 만에 80억원 가량 늘기도 했다.
투자자가 직접 자산 운용
삼성증권의 ‘삼성SAA(독립자문계좌)’는 최우량고객(VVIP)을 대상으로 최소 가입금액이 10억원인 자문형 랩이다. 대부분의 증권사 랩어카운트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은 웬만한 투자자문사보다도 가입금액이 3~5배 많은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우량 고객들은 투자 욕구가 매우 다양해 증권사가 일임 받아 운용하는 일임형 랩보다 투자자가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자문형 랩에 더 관심이 많다”며 “저렴한 수수료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의 ‘써프라이스 자문형 주식랩’은 판매 5개월 만에 가입금액 기준 2000억원을 넘었다. 이 상품은 외부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바탕으로 운용되는데 총 6개 투자자문사와의 자문계약을 통해 투자 스타일별 여러 상품을 갖추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자문형랩 ‘브래인+’는 운용규모가 1790억원으로 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전체 자문형 랩중 8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브레인+는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기, LG화학 등 대형주 위주 10~1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베스트셀렉션’은 코스모, 인피니티 이외에 피데스, 템피스, GS자산운용 등 5개 자문사 중에서 원하는 자문사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증권은 주식형랩, 채권형랩, 펀드랩 등 다양한 랩 상품을 운용 중인데 자문형랩 ‘H-consulting’은 주식 편입비가 60~100% 정도 되는 성장형과 주식편입비가 0~100%인 자산 배분형이 있다. H-consulting에 가입하려면 기존 주식매매를 위한 계좌에 현금뿐 아니라 주식도 가입할 수 있고 투자자문사 변경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는 독자적인 경기변동지수에 따라 주식에만 올인 하지 않고 채권형 상품, 즉 채권형펀드나 ETF 등에 분산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에이스부자아빠어드바이스랩’은 경제지표를 활용한 계량모델을 이용해 투자종목을 선별하고 매수와 매도타이밍을 결정하는 시스템 매매가 특징이다.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상황따라 탄력적 운용 가능
SK증권의 ‘SK-AK자문형 랩’은 일반 펀드와 달리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증시 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할 수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최소 예탁자산 5000만원 또는 1억원 이상, 수수료율 2.5~3.5% 선인 다른 자문형 랩과 달리 최소 예탁자산을 3000만원으로 크게 낮추고 연보수 2.0%를 분기별로 나눠 부담토록 하는 등 눈높이에 맞춰 설계됐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 자문형 스마트랩’은 연보수형의 'Active랩', 매매수수료형의 'Dynamic랩', 목표달성형의 'Spot랩’ 3가지다. 유형별로 자문사 선택이 가능하고 목표달성형은 10% 수준에서 목표달성 시 조기 상환된다. 특히 3000만원의 최저가입금액과 업계 최저수준(연보수 기준 2.0~2.8%)의 수수료체계 및 편리한 입출금 등 안정성, 효율성, 편리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에 의한 운용을 통해 기존의 주식관련 투자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새로운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증권사 PB는 “최근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를 보면 부동산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자문형랩(Wrap)과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을 늘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식 직접투자 비중을 점점 더 늘려나갈 생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