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조경·녹지율 주거선택 요소…시세상승 효과
조경·녹지율 주거선택 요소…시세상승 효과
  • 월간리치
  • 승인 2010.10.01 06:13
  • 호수 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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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파트의 선택기준이 학군과 입지였다면 이젠 조경이나 녹지율 등 단지 내 환경이 주거선택의 중요 요소가 됐다. 집이 주거의 개념이 아닌 한발 더 나아가 삶의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건설시장에도 그린 프리미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 그 동안 주차장만 빼곡히 들어섰던 아파트 단지에 나무와 실개천으로 정원을 만들고 산과 공원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속속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단지 조경이 잘 갖춰진 아파트를 통해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조경 꾸미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일산자이의 경우 지상에 차를 없앤 친환경 웰빙 아파트로 명품 조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사업승인 때 300억 원으로 책정된 조경비를 600억 원으로 상향조정하고 그루당 평균 1000만 원짜리 소나무 2200그루를 심는 등 조경공사비를 대폭 늘렸다. 이외에 단지 내에 물, 숲 등을 망라한 약 100개의 테마별 정원을 조성하고 각 블록별로 주제를 정해 미니분수, 썬베드, 소나무 숲길, 잔디공원 등을 꾸며놓았다.

자연진화적 요소가 가격 좌우

지난해 입주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역시 10억 원짜리 장수느티나무 1쌍과 금강산 만물상에서 모티브 한 미니폭포 등이 단지 내 조경물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대우건설의 청라 푸르지오는 중앙호수 공원 및 캐널웨이, 테마파크 골프장 등 풍요로운 녹지공간을 단지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지 자체가 녹지율 44.99%, 건폐율 9.97%로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됐다.
이 단지는 특히 푸르지오의 ‘그린 프리미엄’ 상품이 최초로 도입된 아파트다. 태양열급탕 시스템, 초절수 3리터 양변기, 옥상 녹화 시스템 등 총 20여 가지 ‘그린 프리미엄’ 상품들이 적용됐다. 국토해양부가 정한 건물에너지절약설계기준의 표준주택 대비 30% 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친환경 웰빙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현대엠코의 ‘상도 엠코타운’은 프리미엄 아파트의 랜드마크로 녹색 프리미엄을 대표하는 친환경 아파트로 탄생한다. 3면이 26만㎡의 상도근린공원으로 둘러 싸여 있고 안으로는 녹색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구성돼 입주민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서울 도심에서는 이례적으로 주차장을 100% 지하화해 차 없는 단지에는 싱그러운 녹음수가 펼쳐진 진입마당을 비롯해 소나무 광장과 느티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 등으로 구성된 테마 가로수길이 조성된 산책로 등 녹색공간으로 채웠다.
청주 신영 시웰시티도 고급조경으로 눈길을 모은다. 청주 지월씨티의 경우 1블록 조경에만 무려 15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조경공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단지 내 상징인 느티나무 거목의 가격이 무려 5억 원을 훌쩍 넘었다고 업체는 밝혔다.
삼성물산의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는 12만3천㎡에 달하는 사업부지 중 5만여㎡의 조경공간을 들였다. 수리산 자락에 들어선 이 단지는 단지 내에 수리산을 모티브로 인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꾸몄다.
동부건설의 ‘용인 신봉센트레빌’은 앞에 신봉천이 흐르고 뒤에는 광교산과 이어지는 성지바위산이 있는 ‘배산임수형’ 지형에 자리 잡았다. 특히 동부건설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단지를 ‘도심형 리조트단지’로 설계해 단지 내 38.5%에 이르는 높은 녹지율을 자랑한다.

고급화․차별화 전략이 주효

12월 입주예정인 현대산업개발의 일산 ‘덕이 아이파크’는 단지 바로 앞에 4만5821㎡ 규모의 중앙공원과 1만8848㎡ 규모의 생태공원을 조성해 녹지율을 높인 ‘휴먼 에코형’ 단지를 지향한다.
GS건설의 ‘검단자이’ 1단지도 단지 인근에 상암 월드컵공원을 모티브로 여의도의 1.5배, 뉴욕 센트럴파크의 3배에 이르는 총 1900만m² 규모의 생태공원을 개발 중이다.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에서 ‘위시티자이’ 역시 단지 내에 약 2.1㎞의 보행 녹도축을 연결하고 약 100개의 테마별 정원이 조성된다.
건설사들이 명품 조경에 힘을 쏟는 것은 고급화 및 차별화에 따른 전략이다. 1998년 분양가자율화 이후 좋은 품질만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평면, 자재 등은 물론 주변 환경과 시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입주 시 바라는 점 등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 내부 마감재를 비롯해 단지 내 조경이나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진 단지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실제로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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