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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서정미교수 순간에서 영원으로 이르는 것
삼육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서정미교수 순간에서 영원으로 이르는 것
  • 월간리치
  • 승인 2010.10.28 17:30
  • 호수 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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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독특하다. 그들만의 특성이 있다. 작품세계를 엿보면 저마다 독창적인 예술세계들이 펼쳐진다. 작품마다 도전과 개척의 정신이 배여 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자신을 낮추고 겸양이 흐르는 그런 마음들이 전해진다. 이처럼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고 하는 젊은 예술인들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정미 삼육대 커미니케이션 디자인학과 교수다. 서 교수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어려서부터 종종 수면 중에 기억하게 되는 꿈들이 컬러이거나 공간감을 느끼거나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하면서 시작이 됐다.”
서정미 교수가 작업을 시작 계기다. 그 때부터 작업에 몰입했고 현재 가상과 현실의 접점인  매체의 지점을 선택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꿈속의 이미지들이 현실과 일치하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경험이 디지털 매체를 접하면서 ‘가상과 현실’이라는 구조로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서 교수의 작품은 한 마디로 ‘개념예술’이다. 그 스스로도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미지들의 순간을 선택해 작품을 만들게 된다고 한다.
“의미 부여가 되는 절정의 순간을 ‘선택하는 일’이 곧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이다. 한 사람의 취향과 선택의 미학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서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뉴욕, 런던, 파리, 도쿄, 홍콩, 마닐라 마카티, 바기오, 울란바토르, 방콕, 토론토, 퀘백, 보스턴, 워싱턴 등 도시 여행을 즐기면서 개인적인 취향의 감성을 모던함과 조화시키는 법을 알게 됐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 안에서 체험하는 것 또는 하는 일 등에 영감을 부여해 가장 현실적인 경험과 에테르적 감성이 투영된 이미지들을 선택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저의 선택에는 항상 시간과 속도가 따라다닌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 사람이 시간과 속도를 느끼게 하고 싶다.”
서 교수가 작품에 담고 싶은 마음이다. 이 때문인지 여행을 다닐 때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현실과 감수성이 교차하는 지점의 이미지들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디지털 도트의 다양한 빛으로 모양, 색상, 질감과 여러 가지 형태를 나타낸다.
이러한 작업들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는 서 교수. 때문에 선택의 순간에 모던한 매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한다고.
“모던함이 투영된 순간은 낡고 헤어진 것과 새것이나 새로운 것의 공존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 상태를 결정하는 것이 저의 작업이다. 작품이 완성된 이후는 보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향하는 계획들은 어떨까. 순간적이거나 영원함에 가까운 이미지를 선택하는데 편리함을 추구하려 하는 게 그의 계획이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물리적 형태의 액자들이 불편하게만 여겨진다고. 이미지 안에 시간과 속도를 담는 것에 맞는 형태의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보여주고 싶고 또 ‘선택’이 가져오는 자유로움을 작품을 대하는 수용자와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서 교수는 작품 활동과 교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옆에서 보면 힘들 듯 하지만 전혀 그런 내색이 없다. 오히려 생동감과 정열이 넘쳐난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늘 가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순수하고 열정이 가득한 그들은 저에게는 정말 큰 영감을 전해준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에너지의 원천인 셈이다. 그런 그에게 애로점이 있다면 간혹 힘들어하고 낙심해 있는 친구들의 작업을 대할 때라고.
“이 때는 그대로 그 마음이 작품에 나타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작품에 대한 조언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서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다. 한 학기는 3개월이다. 그 시간동안 긍정의 이미지는 치유하고도 남을 수 있는 시간이다.”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전문분야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아픈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마치 미술치료와 같은 모양새다. 결국은 건강한 자아와 육체를 지녀야 훌륭한 작업도 할 수 있다는 게 그만의 지론이다. 
서 교수는 독자나 일반인들이 그림을 이해하고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선 전부를 보려 하지 말고 무심코 대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항상 여지를 남겨두고 그림을 대해보라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이는 마음을 비우는 것과 같으며 미술품 감상에 전문적이지 않아도 앞에 있는 작품과 소통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 그림을 이해하고 조금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라면서 “그냥 좋은 느낌이 있는 것을 찾는 것도 나만의 보물을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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