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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감상회·건강강좌에 객장은 갤러리로 VVIP, 감성충전하면 재테크도 ‘UP’
오페라 감상회·건강강좌에 객장은 갤러리로 VVIP, 감성충전하면 재테크도 ‘UP’
  • 월간리치
  • 승인 2010.10.28 17:55
  • 호수 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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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자산관리의 큰 손인 초우량고객(VVIP)을 잡기 위해 이색 마케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식이나 금융상품 외에 세무관리, 부동산컨설팅은 물론이고 미술품감상, 오페라강연, 각종 투자세미나 등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에 펼치고 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재테크 상담을 받으면서 문화적 유대감으로 자신은 특별하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이색마케팅은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제관련 서비스는 물론이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다 풍성한 감성마케팅으로 차별화의 시도가 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양한 주제로 고객들에게 접근

미래에셋증권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서울 도곡동과 분당 등 고급 주거단지에서 문화강연과 자산관리컨설팅이 결합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기존 설명회의 경우 자사의 상품들을 위주로 소개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산가들의 관심사를 미리 조사해 ‘건강과 비타민’, ‘수지침 체험’, ‘미술과 명품 길라잡이’ 등 다양한 주제로 딱딱한 금전분야가 아니라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총 17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11월 3일까지 복합 세미나가 계속된다. 이와 함께 한국국제아트페어에 VIP고객을 초청해 전문 해설가가 전시작품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 바 있다.
대우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강남지역의 지점에 미술품 감상을 할 수 있도록 객장 자체를 갤러리처럼 꾸미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지점 내에 미술작품 전시 등 별도공간을 운영해온 ‘WM Class 역삼역’을 ‘대우증권 역삼역 갤러리’로 변경해 지점 내에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 지점의 일부 공간에 사진이나 그림을 게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우증권처럼 지점을 아예 갤러리로 등록해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매우 이색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 지점 복도 벽면에는 매월 주제에 맞춰 유명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05년부터 매년 골프대회를 개최해 골프 저변확대와 함께 감성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에는 VVIP(초우량고객) 고객들을 초청해 선수들과 함께 라운딩 하는 프로암(ProAm) 행사를 열었고 ‘2010 제5회 메리츠솔모로오픈’을 개최했다.
특히 메리츠증권 강남리츠클럽은 우수 고객들을 초청해 서울 역삼동 메리츠타워 ‘M아모리스홀’에서 신년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만찬과 함께 진행된 이날 음악회에는 줄리어드음대 출신으로 현재 미국 나약대학교 성악과 최화진 교수가 출연했다.
이외에 메리츠증권은 전담직원 전화 서비스,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별도 서버등록, 대출 시 우대금리 적용 등 기본적인 재테크 서비스는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자녀 진로지도, 창업, 커리어 매니지먼트, 건강관리 등 원하는 주제의 특강을 열고 생일을 맞은 VIP고객들에게는 생일축하카드와 와인선물을 보낸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는 물론 감성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여름 분당 야탑지점에서 150명 고객을 초청해 영화관람과 투자세미나를 진행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7월부터 ‘한 여름밤의 클래식’을 주제로 매주 수요일 청담지점에서 오페라 감상회를 열어 큰 인기를 모았다.
증권사 객장 근처 주민들은 오페라 감상에 앞서 투자상담을 받는가 하면 증권사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청담지점은 대형스크린과 진공관 앰프 등을 구비해 오페라를 감상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갖추기도 했다.
특히 압구정지점의 경우 연중 재테크교육과 문화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카페형 갤러리를 마련해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장기주식전망과 그린산업’, ‘임대형 부동산의 성공투자방법’, ‘국립발레단과 함께하는 즐거운 발레이야기’를 주제로 특별강연과 발레체험 행사를 가졌고 지난 10월 1일에는 김봉환 화백의 작품 전시회도 진행됐다.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로 승부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기존 형식의 설명회에서 벗어나 배우 박철민씨를 초청해 명예지점장 행사를 갖고 직원활용법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시스템트레이딩 특화 점포인 S&G센터를 개설하는 등 차별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펀드 안에 있는 주식 종목들의 성향까지도 일일이 분석해 주는 ‘펀드GPS시스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고객감성을 중시하기 위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여성특화점포인 ‘부띠크 모나코’지점을 오픈, 여성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근 주민과 근처를 지나는 회사원에게는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중앙라운지에서는 동창회, 송년회, 와인모임 등을 열 수 있다. 실제로 경기여고 동창회가 이곳에서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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