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22:09 (토)
김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 “10년간 녹색산업 2000억 달러 지원하겠다”
김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 “10년간 녹색산업 2000억 달러 지원하겠다”
  • 월간리치
  • 승인 2010.11.30 18:46
  • 호수 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녹색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선(先) 시장창출 후(後) 기반확대’란 전략을 세웠다”. 김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의 일성이다. 김 행장은 오는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녹색산업에 2000억 달러를 지원하는 ‘그린 파이오니어(Green Pioneer)’ 프로그램을 내년 상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색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 등 국내 녹색산업의 발전을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동수 행장을 통해 향후 비전을 엿봤다.

Q. ‘그린 파이오니어’ 프로그램 추진 목표는 무엇인가.
A.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 수출기업은 40여 개에 불과하다. 이 프로그램은 녹색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 등 국내 녹색산업의 발전을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총 2000억 달러를 지원해 500건의 해외 녹색플랜트 수주와 200개의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녹색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프로그램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
A.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했다. 하나는 해외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투자 가능한 사업을 설계해 금융지원하는 '그린 플랜트(Green Plant)'이다. 다른 하나는 녹색기업의 기술력 확보, 상용화, 수출 등 각 과정에서 적절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지원하는 ‘그린 챔피언(Green Champion)’이다.

Q.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사실 우리나라는 내수 기반이 협소해 국내시장에서 먼저 검증을 받고 수출하도록 하기가 어렵다. 이번 프로그램 추진은 국내 녹색기업이 후발주자로서 사업 발굴, 추진 경험이 부족하고 국내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뒤 수출에 나서는 지금의 전략으로는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녹색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선(先) 시장창출 후(後) 기반확대’라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에 기인한다.

Q. 프로그램 진행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있나.
A.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지난 9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개월간 외부컨설팅 기관과 함께 사업타당성과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내년 상반기에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우리는 향후 정부와 협의 하에 해외 녹색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출자규정을 마련하고 금융자문 서비스를 위한 조직 및 인력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Q. 프로그램 추진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어떤 것인지.
A.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적은 태양광 에너지와 풍력 발전 등 녹색산업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녹색산업 기업이 세계시장을 뚫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350억 달러 수출과 3만4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녹색산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자금을 빼놓을 수 없을텐데.
A. 맞다. 때문에 녹색성장산업의 근간이 되는 희소금속 개발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녹색성장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리튬, 망간, 텅스텐 등 10대 핵심 희소금속을 ‘녹색자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금융지원은 플랜트 수주 지원(그린 플랜트)과 중소기업 육성(그린 챔피언) 2개 분야로 나눠 할 계획이다. 그린 플랜트 사업에는 금융자문을 제공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활용해 지원할 방침이다. 플랜트를 세우는 국가에 연 0.01~2.5%의 저리에 25~40년간 돈을 빌려주는 유상원조 방식과 결합해 우리 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Q. 금융지원에 차별적 요소가 담겨 있는 것인가.
A. 그렇다. 우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선박, 정유공장 등 대형 플랜트 사업 중심으로 지원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최대한 활용한 차세대 먹거리 개발에 적극 매진 중에 있다. 우리는 2년간 해외진출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고 세계시장을 뚫고 실현 가능한 부분을 찾고 있다.  10년 동안 2000억 달러는 녹색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보고 산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

Q. 사업발굴을 위해 구상하신 게 있다면.
A. 사업발굴을 위해 국제개발기구 등 해외네트워크와 개도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 체제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수출정보 제공 기관과 개발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현지 마케팅 지원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Q, 몇 년 동안 조선산업이 많이 위축되어 있다. 향후 조선산업을 전망하신다면.
A. 2008년 하반기부터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 주문량 대비 3배가 늘은 반면 주문량의 절대수치는 줄었다. 이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위기 이전 수준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정도로도 2006년 이후 계속 호황이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3년은 버틸 수 있고 공급물량에도 차질 없다. 개별 조선사 입장에선 수요에 변화가 심해 자금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선박부문 지원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Q. 대주단 구성을 통한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 지원이 더딘 이유는 무엇인가.
A. 속도가 조금 더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도로공사 등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 전에는 UAE 측과 구체적인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관련 기관과도 협의 중이다. 해당 지역 진입도로라든지 일하는 사람들이 묵을 기숙사 건립 작업은 진행되고 있고 다른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협의 결과가 희망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Q. 남북협력기금 운용에 관심이 높은데 활성화는 되어 있는지.
A. 사실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식량과 비료 부문이다. 남북 관계가 최근에 여러 가지 이유로 경색되다보니 전체적으로 기금 집행이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기금 활성화 문제는 전체적으로 남북관계의 원만한 관계 복원이 필수인 만큼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다.


Q. 수출입은행의 내년 수출 금융지원 목표는 어느 정도인지.
A. 잠정적으로 66조 원으로 잡혔다. 올해 10월 말까지 지원실적은 55조8000억 원이며 연말에는 64조6000억 원에 달해 연초에 목표했던 60조 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세계 경제는 다극화된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따라 국내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자금공급 목표보다 10% 늘린 66조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Q. 조달 계획에는 차질이 없나.
우리는 올해 국제시장에서 글로벌 본드로 81억 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10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모와 사모 어느 쪽이 유리한지를 보고 있다. 81억 달러 중 절반은 공모로 절반은 사모로 했다. 내년은 올해 조달 실적과 비슷하거나 그보다는 낫다고 전망하고 있다.


======================== 프로필 ================
▲ 1955년 3월 15일 충남 서천
▲ 학력
미국 하와이大 대학원 경제학과 경제학 박사(1997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1983년),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학사(1979년), 덕수상고(1974년)
▲ 경력
한국수출입은행장(2009년 2월~현재), 기획재정부 제1차관(2008년 7월), 기획재정부 차관보(2008년 3월),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2007년 8월),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2006년 4월),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2005년 8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2심의관(이사관)(2003년 7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2심의관(2001년 8월), 재정경제부 생활물가과장, 물가정책과장(2000년 7월), 재정경제원 소비자정책과장(1998년 1월), 해외유학-하와이大(1993년 6월), 경제기획원 서기관(1992년 4월), 경제기획원 예산관리과, 투자기관 1·2과, 국민생활과(1979년 5월), 행정고시 합격-행시 22회(1978년 11월)
▲ 상벌
홍조근정훈장(2006년 12월), 대통령표창(1991년 5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