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53 (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2020년까지 현대건설 10배 키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2020년까지 현대건설 10배 키운다”
  • 월간리치
  • 승인 2010.11.30 18:54
  • 호수 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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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2020년까지 수주 150조 원, 매출 60조 원, 평균 영업이익률 9%대를 올리는 글로벌 5대 EPCM 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현대건설과 비교했을 때 수주는 15조7000억 원에서 150조 원으로 늘어난다. 또 매출은 9조3000억 원에서 60조 원으로, 영업이익은 4200억 원에서 5조 원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통해 현대그룹의 ‘청사진’을 들여다 봤다.

Q.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한 말씀 하신다면.
A. 우선 채권단의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고 정주영, 정몽헌 두 선대 회장이 만들고 발전시킨 현대건설을 되찾은 만큼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세우고 옛 영광을 재건할 수 있도록 현대건설 임직원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첫 삽을 뜨고, 정몽헌 회장의 손때가 묻은 현대건설을 이제야 되찾았다. 위에 계신 두 분도 기뻐하셨을 것이다.

Q.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그룹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 달라.
A. 현대건설 인수로 자산규모 22조3000억 원, 매출 21조4000억 원의 재계순위 14위(2009년 기준, 공기업 제외, 일반기업 대상)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다. 이는 과거 현대그룹의 위상 회복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정주영⋅정몽헌 두 선대 회장의 피와 땀이 어린 그룹의 모태를 되찾아 현대그룹 재건 의미가 더 크다. 

Q. 현대건설 인수 후 그룹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구상하신 것이 있다면 밝혀 달라.
A. 기존 현대상선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탈피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할 것이다. 예컨대 사업 경쟁기반이 두배로 커져 글로벌시장에서의 그룹 위상과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블루오션이 될 대북 인프라 개발 및 북방사업 추진을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 확보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 ‘비전 2020’ 달성과 그룹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생각이다.

Q. 현대건설을 인수 후 예상하고 있는 시너지 효과는.
A. 계열사와 연관 사업을 통한 높은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다. 일례로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엠은 건설자재와 플랜트 설비 등의 국내외 수송을 담당하고 특히 현대상선은 중량화물 운송 과 해양 엔지니어링 사업에 동반 추진하게 된다. 현대증권은 현대건설과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수익증대가 기대된다. 현대건설 역시 현대증권의 선진금융기법을 활용해 투자위험 관리와 투자자 유치가 강화될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설에 필요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종합운반기기의 안정적 공급. 해외사업 동반진출로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U&I는 현대건설의 정보기술 환경을 개선해 ‘스마트 SOC’의 선도기업으로 육성된다.

Q. 대북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
A.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대북사업에서 막대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의 전력·통신·철도·비행장 등 7대 남북경협사업권을 갖고 있고 향후 30년간 150~400조원에 이르는 북한SOC사업에 우선적 참여가 가능하다. 게다가 러시아-북한-남한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권, 천연자원 개발, 개성공단 2·3단계 확장 공사, 백두산관광지 개발, TSR/TCR 연계철도 건설을 통한 대륙연계 물류사업 추진을 강화할 수 있다.

Q. 일각에선 현대건설의 인수자금 조달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A. 현대건설의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이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을 충분히 만나 그 부분은 염려 안 해도 된다.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현대그룹 계열사나 현대건설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 현대건설의 우량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설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앞으로 실사해보고 검토할 생각이다.

Q. ‘비전 2020’를 발표하셨다. 여기에 포함된 ‘현대건설 ‘3대 성장전략’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현대건설 성장전략은 우선 EPCM(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Management, 설계, 자재구매 및 시공 일괄 관리) 역량을 강화시켜 주력사업인 화공플랜트, 화력발전, 원자력발전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두 번 째는 북한, 러시아, 브라질, 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과 같은 고성장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항만, 해양도시, 그린빌딩, 그린교통 PRT(Personal Rapid Transit, 무인궤도택시), 수처리 플랜트 등과 같은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Q. 3대 성장전략을 통한 현대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A. 2020년 매출 기준 25조 원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EPCM 역량강화를 통해 6조1000억 원, 고성장 해외시장 집중육성을 통해 10조5000억 원, 신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8조4000억 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현대건설은 2020년 독자적인 매출 기준으로 35조 원, 3대 성장 성장전략을 통한 현대그룹과의 시너지로 25조 원의 매출을 올려 2020년까지 총 60조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

Q. 주요 자회사 발전 방안을 마련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하신다면.
A.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을 기존의 EPC 통합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 영역에 특화된 전문 엔지니어링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기존 플랜트, 전력 위주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지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 엔지니어링 인력과 조직을 현대건설로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핵심기술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러시아 브라질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고성장 신흥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현대도시개발이 개발하는 서산간척지를 관광단지와 친환경 공업단지가 접목된 미래형 그린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곳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서산간척지 B지구 일원이다. 현대그룹의 적통성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관광단지, 공업단지, 항만 및 철도와 같은 SOC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은 잠시 떨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는 것과 같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동질적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을 다시 한 번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현대건설을 우량기업으로 되살린 현대건설 임직원들과 함께 현대건설을 글로벌 톱5 종합건설기업으로 발전시켜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

======================== 박스 ======================
작게/ 현대건설 인수 일지

▲ 2000년  8월  6일    정부, 현대건설 워크아웃 돌입
▲ 2000년 10월 30일    현대건설 1차 부도
▲ 2000년 11월 20일    현대건설 1조2974억원 자구안 발표
▲ 2001년. 3월  5일     현대건설, 출자전환 동의서 제출
▲ 2001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
▲ 2006년  5월 25일     채권단 공동 관리 종료
▲ 2010년  6월 29일     채권단, 현대건설 매각 작업 재개
▲ 2010년  7월 21일     매각주간사 선정(메릴린치, 우리투자증권·산업은행M&A실 컨소시엄)
▲ 2010년  8월 11일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참여 공식 선언
▲ 2010년  9월 24일     현대건설 매각공고
▲ 2010년  9월 27일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참여 공식 선언
▲ 2010년 10월  1일     현대그룹, 입찰 참여의향서(LOI) 접수
▲ 2010년 10월  4일     故 정주영 명예회장 재산권 행사 위임장 공개
▲ 2010년 11월 15일    현대그룹, 본입찰 참가 신청서 접수
▲ 2010년 11월 16일    현대그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프로필 =============================
▲ 1955년 1월 26일 서울
▲ 학력
페어리디킨슨대학교대학원 인성개발학 석사(1980~1983년),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사회학 석사(1976~1979년),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 학사(1972~1976년), 경기여자고등학교(1969~1972년)
▲ 경력
현대그룹 회장(2003~현재),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2010년 11월~현재),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회의 위원(2006~2007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2005~2007년),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1999~현재), 걸스카웃연맹 중앙본부 이사(1998~2007년), 대한 여학사협회 재정분과위원(1988~1991년), 걸스카웃 연맹 국제분과위원, 중앙육성위원(1983~1998년)
▲ 수상
21세기 여성CEO상(2006년),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교 영광스러운 동문상(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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