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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교수 “작품 보는 대중과의 소통을 유도해요”
박경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교수 “작품 보는 대중과의 소통을 유도해요”
  • 월간리치
  • 승인 2010.12.31 17:06
  • 호수 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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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공간’속에는 나의 히스토리가 있고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박경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교수의 일성이다. 실제 박 교수의 작품은 ‘환상공간’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란 긍정적인 암시를 하며 대중들에게 ‘숨은그림찾기’ 게임을 하듯이 ‘희망 찾기’를 보여준다. 에선 쿠사마 야요이, 니키 드 생팔 등의 화가를 존경한다는 박 교수를 만나 작품세계를 들어봤다.

 박경주 교수의 작품에는 네오팝 스타일이 물씬 담겨 있다. 그는 ‘환상공간’ 또는 ‘환상인간’이란 제목으로 조각, 혼합매체(mixed media), 페인팅, 영상설치,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트상품으로서의 그릇과 가방 등을 다양한 재료와 형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팝아트의 작품성격 ‘가득’

“작품의 주제나 내용은 현대도시의 물질문명, 현대인의 양면성, 페티시즘, 나르시시즘인 요소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 교수가 이처럼 작품을 통해 ‘희망 찾기’를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작품의 개념과 스타일 면에서 엿볼 수 있다. 실제 그의 작품에서 팝아트의 성격이 가득 담겨 있다.
현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의 일상과 현대인의 심리를 주제로 작품을 보는 대중들과의 소통을 유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의 이미지를 차용해 상징화시킨 간략한 형태와 다양한 색깔을 통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모든 것이 팝아트 이후 현대미술에서 뿐만 아니라 현대 대중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는 네오팝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눈물이 떨어지고 있는 물질문명 속의 현대 도시의 이미지를 가진 물건 가령 TV, 전화기, 카메라, 전구, 비행기, 기호와 숫자 등에선 겉은 화려하지만 외로운 현대인의 내면세계를 볼 수 있고 속옷, 나비, 거울, 왕관을 쓴 공주 등에서는 페티시즘과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시즘을 표현했다.”
실제 박 교수는 조각, 페인팅, 혼합매체, 영상, 아트상품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 작품 등에서 네오팝의 특징이 나타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우선 그의 작품에는 ‘대중성’이 살아 있다. 도시를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주변의 일상과 현대인의 내면세계, 물질문명의 소비사회를 풍자함으로써 대중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량소비, 즉 상업적 전달요소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는 매스미디어의 통속화 된 주제인 ‘사랑과 성’을 이용해 페티시즘과 나르시시즘을 표현하고 있다. 미술관 속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작품을 아트상품화 시킴으로써 대중과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박 교수의 작품에선 ‘상징성’도 찾을 수 있다. 작품의 이미지들을 아이콘화 시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사용한다거나 선명한 색채와 일정 부분은 왜곡하해 강조하고 나머지는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패러디’도 그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네오팝의 특징이다. 셀프 카메라로 찍은 자신의 사진과 작품 이미지를 합성해 애니메이션화하고 동영상작업을 만들어서 페티시즘 또는 나르시시즘을 표현하는 게 대표적이다.
게다가 박 교수의 작품에는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이 들어 있다. 재료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흙으로 만들고 유약을 칠하고 소성 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기성의 오브제, 폐품, 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혼합하는 형식의 앗상블라주, 애니메이션기법 등을 이용한다.
이는 현대사회 속의 일상성을 내용으로 상징성, 양면성, 풍자성, 페티시즘, 나르시시즘, 키치
등이 나타난다는 게 일반적인 작품의 평가들이다.

“작품으로 현재 문화 반영”

그러면 박 교수는 작품의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찾고 있을까.
“작품 이미지가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의 소재를 찾기 위해 영화, 패션, 소설, 음악, 여행 등 항상 새롭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자 한다. 과거의 문화는 지나간 대로 인정하고 작품 속에서 현재의 문화를 반영하고자 한다.
영화, 패션, 애니메이션 등 동 시대의 문화 현상들에서 영감을 얻고 있으며 자신의 모든 일상들이 작품의 주제와 소재가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반들이 그림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박 교수는 ▲갤러리 문턱이 높고 미술작품이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많은 문화를 접해보며 ▲미술 감상은 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느끼는 모든 것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한편 요즈음 박 교수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1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다. 좋은 작품 만들고 현재 하고 있는 박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게 그것이다. 환한 미소로 그는 <리치>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
“모두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사랑 가득한 2011년 되시길∼.”

============================ 프로필 ===================
▲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서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산업미술대학원 요업디자인 전공·졸업(서울), 뉴욕대학교 대학원 스튜디오아트 전공·졸업(뉴욕)
▲ 개인전
The Fantastic Space-이도갤러리, 서울(2010년), 幻․想․公․間-갤러리서화, 서울(2008년), t․h․e․f․a․n․t․a․s․t․i․c․s-나눔갤러리, 서울(2007년), 幻․想․人․間-가진화랑, 서울(2005년), 幻․想․人․間-서미아트, 서울(2003년) 등 12회 개인전
▲ 단체전
Show handarty Pair-양재동 힐스테이트 갤러리, 서울(2010년), It's White-두산아트스퀘어, 서울(2010년), All That Coffee-이도 갤러리, 서울(2010년), 연예(年藝)의 기술-자인제노 갤러리, 서울(2010년), 아트미아스토어-현대백화점 미아점 갤러리, 서울(2009년), AHAF 호텔아트페어 09-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2009년), 소원을  말해봐-갤러리 나우, 서울(2009년), 2009 아시아현대도예-신세대의교감전-아이치현 도자자료관, 나고야(2009년), 세라믹스-클라이맥스-경기도미술관, 안산(2009년), It's Red-이앙 갤러리, 서울(2009년), Love & Sweet전-신세계갤러리, 광주(2009년),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Fair-Mid Vallery Exhibition Centre, 쿠알라룸푸르(2008년), 한․중․일현대도예-신세대의 교감전-중국 광동성 포샨현대도자미술관, 광동(2008년), International Craft Trend Fair 2007-1000 Cups-COEX 대서양홀, 서울(2007년), SEOUL STORY-WACOAL GINZA ART SPACE, 도쿄(2007년), 사유하는 손, 손의 재탄생-선화랑, 서울(2006년), 삶속에 빠지다-신세계 미술관, 인천(2005년), 자연․成․인간-수원미술관, 수원(2005년), 유쾌한 주전자-여주세계생활도자관, 여주(2005년), SOFT POWER전-대전시립미술관, 대전(2005년), PARTY 樂樂-성곡미술관, 서울(2005년) 등 다수의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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