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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2.5계획 대비하는 한국산업의 과제 “한국판 '아이폰' 만들어 8억 소비자 잡아라”
중국 12.5계획 대비하는 한국산업의 과제 “한국판 '아이폰' 만들어 8억 소비자 잡아라”
  • 월간리치
  • 승인 2010.12.31 19:36
  • 호수 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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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11년부터 시작될 12차 5개년 계획에서 향후 중점 육성할 신 성장산업으로 신소재, 신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7대 산업을 확정했다. 그런데 7가지 중에는 한국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은 빠져 있다. 곧 중국의 신 성장산업에 엄청난 규모의 장비와 중간재 수요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5년간 한국이 대(對) 중국 수출로 호황을 누리려면 이 분야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2011년은 중국이 12차 5개년을 시작하는 첫 해다. 중국은 2020년까지 GDP를 두 배로 늘리고 내수확대를 통해 강대국으로 부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2011년부터 시작되는 12차 5개년 계획 기간 중 중국의 성장 목표는 11차보다 0.5%p낮은 7%로 잡았다. 그러나 사회주의의 특성상 중국은 최근 20년간 단 한 번도 목표를 미달한 적이 없다. 중국의 12차 5개년 기간 중의 연평균 성장은 9%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對) 중국수출 먹거리 만들어야

중국의 향후 5년의 청사진인 12.5계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의 미래 5년 성장산업에 굴뚝 산업은 없다. 중국이 향후 중점 육성할 7대 신 성장산업에는 현재 한국에서 잘나가는 철강, 화학, 조선, 자동차, 반도체, 핸드폰은 없다.
중국이 집중적으로 키울 7대 신 성장산업은 현재 GDP의 3%(원화환산 185조 원)선인데 이들 산업은 향후 5년 뒤에는 8%(805조 원), 10년 뒤에는 15%(2198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시장이 이렇게 커지면 이들 핵심종목의 시가총액은 5년 뒤, 10 년 뒤에 얼마나 커질까?
한국도 이들 관련주가 이미 시동을 걸었지만 중국의 잠재시장을 감안하면 아직은 초반전이다. 2011년 이후 중국투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로 이 중국의 7대 신 성장산업이다.
중국의 신 성장산업에는 엄청난 규모의 장비와 중간재 수요가 기다리고 있다. 향후 5년간 한국이 대(對) 중국 수출로 호황을 누리려면 이 분야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향후 5년 뒤 대중국수출의 먹거리 준비는 어떠한가?
중국의 향후 성장주도산업인 7대 신 성장산업에서 한국이 지금 굴뚝산업에서처럼 중국에 한 수 가르칠 수 있는 산업이 있는가를 보면 답답해진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호황은 5년 안에 끝난다.
한국은 IT가 강한 나라다. 그런데 IT기계가 가장 잘 활용되고 꽃피울 나라는 어디일까?
13억 인구의 중국이다. 불과 5년 만에 8억2000만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가진 나라가 중국이다. 지금 세계IT의 디지털 커버젼스는 TV도 PC도 아닌 핸드폰이다.
13억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IT지능망이다. 13억의 인구 통제는 서방세계의 전통적 방식으로는 어렵다. IT는 대국이 국가통제를 강화하는데 기가 막힌 수단이다. 후진타오 주석 다음에 중국의 정권을 이어 받을 시진핑 부주석은 금년 들어 공산당 주요 간부들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핸드폰 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12.5계획은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정보화에 맞춰져 있다. 중국의 전산망은 부동산과 같다. 서버를 국가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토지의 사용권을 국가가 가지는 것과 같다. 신장과 티베트에서 폭동사건이 발생 했지만 그 진행과정과 결과는 알 수 없다. 정부가 관리하는 인터넷 서버에 접속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전 세계에서 열풍인 아이폰은 중국에서 꽃피울 가능성이 높다. 가입자의 제곱에 비례해서 그 가치가 늘어나는 네트워크의 법칙은 결국 가입자가 경쟁력이다. 8억2000만 명의 핸드폰 가입자가 있는 중국이 쓰면 바로 세계 최강이 된다. 애플의 아이폰은 중국이 6$에 만들어 주고 애플은 600$에 판다.
짝퉁의 천국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의 저가 짝퉁이 나오면 중국은 3세대 핸드폰의 혁명이 일어난다. 중국의 연간 1700만대씩 팔리는 자동차와 8억 명의 핸드폰가입자가 만드는 네트워크의 법칙이 중국을 지금까지 역사상 보지 못했던 산업구조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빠른 성장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IT분야 경쟁력 하락 추세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이 자랑하는 LCD와 핸드폰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 폰 보고서에 따르면 선호도가 노키아, HTC, 모토롤러의 순이다. 한국의 S, L사의 브랜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한국의 IT기업들이 거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더 이상 갑이 아니다.
한국의 핸드폰 공장들은 이제 세계브랜드를 만들지 말고 중국에 특화된 브랜드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수천억을 들여 중국 판 아이폰을 만드는 것이 살길이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응용소프트가 강한 중국 판 아이폰이 경쟁력이다.
한국의 최고 핸드폰 회사가 애플에 밀리는 것은 반도체, 액정 때문이 아니라 앱이 문제다. 한국의 중국 핸드폰 연구소는 모두 관리자만 한국인이고 모든 엔지니어는 칭화대, 하얼빈 공대 등 중국 최고의 공대를 나온 중국인의 손으로, 중국인의 느낌으로, 중국인이 편한 핸드폰을 만들어야 이긴다.
한국의 표음문자에 익숙한 엔지니어로는 표의문자 핸드폰에 익숙한 사람들에 편한 핸드폰을 개발할 수 없다. 현지화는 S/W와 콘텐츠의 현지화가 진짜 현지화다. 8억 명 핸드폰 시장을 잡지 못하면 세계시장에서 변방의 독수리로 전락한다.
한국에서 가전, 핸드폰의 전성기가 끝나가고 있는 것 같다. 1등이 1등을 놓치는 순간 비참해진다. 그러면 답은 상대를 사버리거나 내가 포기하는 것이다. 또는 그간 벌어 놓은 돈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면 된다. 한국의 IT는 이제 애플처럼 소프트웨어로 승부해야 한다.

전기자동차 개발이 살길

지금 대 중국 수출 효자 상품인 자동차도 중국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자동차를 사기 시작하면 5년을 못 간다.
한국에서 모토라이제이션이 시작된 88년 이후 보급률을 중국에 적용해보면 중국은 2016년이면 자동차 보급 대수가 2억대, 2020년이면 3억대를 초과한다. 베이징의 도로사정을 감안한 북경의 최대 자동차 수용능력은 670만대인데, 2015년이면 이 수준에 도달한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연구센터를 만들고 중국에 맞는 전기자동차를 중국에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국 자동차가 오래 가려면 중국에 전기자동차를 팔아야 한다.
중국에서 석유자동차의 수명은 5~10년을 못 간다. 석유자동차의 증설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중국에 전기자동차를 직접개발 생산하는 것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이미 전기자동차에서 한국보다 그 수준이 낮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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