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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이구동성 “세계로 뛰자” “‘통큰’ 투자로 글로벌 시장 석권한다”
대기업들의 이구동성 “세계로 뛰자” “‘통큰’ 투자로 글로벌 시장 석권한다”
  • 월간리치
  • 승인 2011.01.28 20:11
  • 호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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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사상 최대 투자를 내세우며 공격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국가 경제와 산업계에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인 21조 원을,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 원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도 12조 원을 내세웠고 SK그룹도 10조5000억 원 투자를 공표했다. 에선 공격경영에 나선 대기업들의 행보와 함께 숨어 있는 미래전략을 찾아봤다.

2011년을 시작한 대기업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각 그룹 총수들은 새해가 밝기 무섭게 올 한해 투자규모와 목표를 언급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중 LG그룹은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스마트폰 등의 경쟁에서 밀렸던 LG그룹은 올해는 반드시 시장 선두그룹으로 나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1년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고객가치 창출, 미래준비 계속, 자기주도적 조직문화 구축 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011년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경영환경은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시장 선도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가야 할 길이 됐다”고 말했다.

사상최대 규모 투자

이 같은 목표달성을 위해 LG그룹은 투자금 21조 원을 계획했다. 먼저 시설투자에 16조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전자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등 대형 LCD생산라인을 신·증설한다. LG전자는 태양전지 분야에 내년 상반기까지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해 현재 120㎿ 규모인 생산능력을 330㎿로 높일 계획이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늘리고 LG하우시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유리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에도 사상 최대인 4조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3D TV 부문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와 프리미엄 디자인 개발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 역시 사상 최대로 잡았다. LG그룹은 2011년 매출 목표로 전자 부문 97조3000억 원, 통신·서비스 부문 31조4000억 원으로 잡았다. 화학 부문 27조3000억 원을 합치면 총 156조 원의 매출 목표를 세운 것이다.
LG는 또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 역대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1073억 달러의 도전적 해외매출 목표를 수립했다. 총 매출 계획 156조 원의 76%에 달하는 금액이다.
먼저 가전 사업은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브라질,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평판 TV는 내년 판매량을 최대 4000만대로 확대한다. 내년 출시 제품의 3분의 1 이상에 스마트TV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TV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최근 조직 체제를 정비한 휴대폰 부문은 전략 제품을 통해 시장 반전에 나선다. 내년 초 세계 최초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옵티머스 2X’ 스마트폰을 필두로 디자인과 성능을 차별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을 대거 출시해 올해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옵티머스원의 글로벌 판매 확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통신·서비스 부문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U+zone’을 완성하고,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의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라인업, IP 기반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토털 솔루션으로 컨버전스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와 고용 모두 확대

삼성 역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무려 43조 원이 올 한해 그룹에 투자된다. 이 같은 투자규모는 지난 1월 3일 시무식에서 이건희 회장의 발언에서 이미 예고됐다.
이 회장은 이날 “올해 어렵다고 하지만 투자와 고용을 작년보다 더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와 채용을 작년보다 늘리는 공격 경영을 전개할 것이며 미래 산업과 우수 인재 육성을 강화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 회장의 의지대로 삼성은 지난 1월 5일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총투자 36조5000억 원에 비해 18% 증가한 것이다. 삼성은 또 올해 작년보다 2500명 더 많은 2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확정했다.
올해 총투자를 분야별로 보면 ▲시설투자 29조9000억 원 ▲R&D투자 12조1000억 원 ▲자본투자 1조1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는 반도체 10조3000억 원, LCD 5조4000억 원, OLED 5조4000억 원, LED 7000억 원, TV 8000억 원 등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전년대비 20%, R&D투자는 14%, 자본투자는 10% 각각 증가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반도체, LCD 등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면서 당초 26조5000억 원 투자계획 대비 10조 원이 증가한 총 36조5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작년 시설투자는 반도체 12조 원, LCD 4조 원, TV 1조2000억 원, LED 5000억 원, OLED 1조4000억 원, 정밀소재 1조 원 등이었다.
이와 함께 삼성은 고용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청년실업 등 실업문제 해소와 신규사업 등을 위해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 2만2500명보다 11% 증가한 2만5000명으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채용계획은 대졸 신입사원이 작년보다 1000명 증가한 9000명, 경력직 5000명, 기능직 1만1000명 등이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가경제 발전과 주력사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채용을 실시키로 했다”며 “고용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청년실업 등 실업문제 해소에 보탬이 되고 신규사업 투자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채용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투자규모만큼 매출목표도 크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생활가전 매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작년 생활가전 매출이 100억 달러를 넘었으며 2015년까지 매출 300억 달러 이상, 시장점유율 10%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생활가전 분야의 신성장사업으로 물과 공기,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등 4가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도 올해 매출 5조 원 달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2011년은 삼성SDS의 중장기 비전인 ‘인텔리전스 컨버전스 솔루션 프로바이더(ICSP)’를 달성하기 위한 원년”이라면서 “올해는 작년 매출 대비 2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올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정체가 예상된다며 창의와 혁신에 역점을 둔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 SK도 ‘통큰’ 투자

현대차그룹도 2011년 투자금으로 12조 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액은 10조5000억 원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1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해서는 “(현대제철) 고로 3호기 착공이 예정돼 있다”며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언급했듯이 앞으로 이 부분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을 올린 데다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신규인력 채용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채용 규모는 6000명 수준이었다.
SK그룹 역시 사상 최대 규모인 10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8조 원)와 비교할 때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먼저 SK는 국내 경기 활성화를 통해 전체 투자액의 84%인 8조8000억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정보통신 인프라와 에너지 설비 효율화 등에 5조70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또 SK는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녹색에너지 자원 개발 3000억 원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 8000억 원 ▲신성장사업 육성 3000억 원 등 연구개발(R&D)에 1조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는 자원부국이란 경영 방침에 맞춰 1조7000억 원을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SK는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를 처음 발견한 후 해외 유전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현재 16개국 27개 광구에서 5억 배럴 수준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7, 8개월 사용 분량에 해당한다. SK는 해외 투자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원유 확보량을 10억 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채용 규모도 대폭 늘린다. 지난해보다 25% 정도 늘어난 3000명가량을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 사회적 기업을 추가로 만들어 일자리 수백 개를 늘리는 방식으로 간접 채용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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