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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화문연가’
뮤지컬 ‘광화문연가’
  • 월간리치
  • 승인 2011.01.28 20:34
  • 호수 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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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영훈이 남긴 마지막 이야기

2011년 3월의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찾아오는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캐스팅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작품제작에 박차를 가한다.
1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가 되었던 오디션을 시작으로 2개월간의 캐스팅 결정의 산고를 겪은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송창의, 윤도현, 김무열, 임병근, 박정환, 리사, 김태한, 구원영, 허규, 양요섭(비스트)이라는 최정예멤버를 확정하며 단연 2011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30여 곡의 음악들로 이루어지는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이미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의 작품이 됐다. 이들은 연일 클럽게시판 등을 통해 공연소식을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기대들을 내놓고 있다.

단일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지는 최초의 작품

故 이영훈 작곡가는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연가 등 80년대 청춘을 함께한 이들의 가슴을 울리게 했던 명곡들을 탄생시키며 현재에도 최고의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며 정동길엔 그의 노래비가 세워질 만큼 한국가요계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남아있다.
2008년 2월 14일 향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마지막까지도 이 작품의 시놉시스 작업을 진행하며 뮤지컬에 열정을 쏟았고 그의 오랜 친구들에 의해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대중가요들을 이용하여 뮤지컬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스토리 위에 각각의 노래를 짜깁기한 공연이 대부분이었다. 해외에서처럼 단일 가수, 단일 작곡가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드물다.
현재까지 단일 가수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2006년에 공연된 동물원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동물원’이 있었으나 단일 작곡가의 대중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광화문 연가>가 최초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일상의 감정들을 서정적으로 써 내려갔던 그의 노래가 없었더라면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탄생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고 얼마 전, 슈퍼스타 K2에서 이문세 노래로 진행된 미션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그의 노래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는 그의 노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의 아픔, 우정, 그리고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에 투영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故 이영훈 작곡가의 마지막 꿈이었다. 자신의 음악들로 뮤지컬을 만드는 작업에 열의가 대단했고 병상에서도 시놉시스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무명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이자 이 작품의 프로듀서인 방송인 김승현씨는 “작품에 넣고 싶은 노래, 어떻게 편곡해서 넣을지, 오프닝은 어떻게 할지 등 뮤지컬 얘기를 할 때는 눈빛이 살아있었다. 비록 지금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그 친구가 했던 이야기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 이 작업이 지속되어 공연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현, 임영근씨는 이영훈 작곡가가 고인이 되기 전 까지 함께 뮤지컬 제작을 준비했다. 그러다 고인이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작품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3년 만에 이 작품은 무대에서 그 빛을 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형식의 창작 뮤지컬

현재와 회상을 바탕으로 한 액자 식 구성을 기본으로 환상 남녀의 탱고장면이나 그랜드피아노 연주장면, 영상을 활용한 감각적인 무대디자인을 통해 ‘세련됨’을 가미한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진다.
또 하나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음악. 이 작품에 최고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모이게 한 것은 바로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이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뮤지컬을 목표로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다 보니 독백형식의 가사가 주를 이루고, 노래 안에 기승전결이 다 있는 대중가요를 뮤지컬 안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었다. 게다가 워낙 유명한 곡들이어서 그 작업이 더욱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방식의 음악 나열을 시도했고 편곡은 조성모, 조수미, SG워너비 등의 노래를 작곡, 프로듀싱한 이경섭 작곡가가 맡았다. 뮤지컬 작업이 처음인 그는 “故 이영훈작곡가는 존경하는 선배였다. 그분이 하시지 못하고 남긴 미완의 작업을 이어가고 싶었다며 현재 편곡 작업이 진행 중인데 그 분의 음악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음악은 최대한 원곡의 분위기를 살리되 현재의 시점엔 현재의 분위기에 맞는 다양한 편곡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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