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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경영시대 ‘활짝’ ‘젊은 롯데’로 세계시장에서 ‘우뚝’
신동빈 경영시대 ‘활짝’ ‘젊은 롯데’로 세계시장에서 ‘우뚝’
  • 월간리치
  • 승인 2011.02.26 05:03
  • 호수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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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롯데그룹은 신동빈 부회장을 회장으로 전격 승진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1960년대 창업 이후 40여년 만에 2세 경영체제를 시작한 롯데는 글로벌 경영, 공격 경영을 다시 한 번 굳힌다는 계획이다. ‘신동빈호’로 제 2막을 맞은 롯데그룹의 비전을 들춰본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10일,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무려 172명의 승진인사가 발표된 이날, 단연 화두는 신동빈 부회장의 회장 승격이었다. 신격호 회장이 총괄회장으로 승격되면서 회장 자리를 얻게 된 것이다.

‘젊은 롯데’ 만든다

신 회장은 지난 1955년 2월 14일 신격호 회장과 일본인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에서 학사학위를,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1981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런던 지점에서 근무하면서 수 년간 금융 실무와 글로벌 감각을 익혔으며 1988년 일본 롯데에 합류했다.
한국 롯데그룹에 처음 참여한 것은 1990년의 일이다. 당시 호남석유화학에 상무이사로 입사했으며 이후 코리아세븐 전무를 거쳐 1997년 그룹기획조정실 부회장을 맡았다. 이어 2004년부터는 그룹 정책과 전략을 총괄하는 정책본부 본부장을 지냈으며 입사 2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 동안 신격호 회장의 후계자로 일찌감치 알려져 있었던 신 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젊은 롯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사옥으로 회장 직함으로는 첫 출근을 한 신 회장은 “이번 회장 출범을 ‘젊은 롯데’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봐도 되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신동빈호’를 시작한 롯데의 가장 큰 목표는 ‘글로벌 롯데’를 만드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2009년 ‘2018년 아시아 탑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롯데는 2018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하고 그룹 전체 매출의 최대 30%까지를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신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고, 이후 롯데는 해외시장에 뛰어들며 글로벌경영을 가속화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2007∼2008년 러시아와 중국에 국내 백화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첫 해외 점포를 열었다. 롯데마트는 해외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의 중국·인도네시아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중국 내 중견 대형마트 체인인 ‘타임스’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롯데호텔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 호텔 체인을 열었으며 롯데홈쇼핑이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 호남석유화학이 동남아시아의 석유화학 회사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에도 성공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그룹 성장동력 강화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본부장 시절부터 M&A에 공을 들였던 신 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지휘 아래 M&A의 거물로 자리잡은 롯데는 2004년 KP케미칼을 시작으로, 2006년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 2009년 롯데주류BG(두산주류BG), AK면세점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편의점 바이더웨이,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말레이시아 타이탄, 중국 럭키파이, 필리핀 펩시, 파스퇴르유업 등을 비롯한 10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신 회장이 경영에 나선 2004년부터 롯데그룹이 7년간 성사시킨 주요 M&A는 26건, 총 금액은 7조2310억 원에 이른다. 이 기간 재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다각화와 외형확대에 전력투구해왔다는 평가다.
국내외 대형 M&A의 잇단 성공으로 작년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2010년 국내외에서 61조 원의 그룹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은 7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00% 이상 신장했다.

대한통운 인수전 가열

신 회장의 승진 이후 행보는 한층 폭이 넓어지고 무게감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눈 앞에 있는 과제는 대한통운 인수다. 신 회장은 롯데아사히주류가 주최한 ‘아사히맥주 100만 상자 돌파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계열사 대부분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로지스틱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롯데쇼핑의 물류대행을 시작으로 유통, 식음료, 석유화학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신 회장의 또 다른 목표는 신사업이다. 가장 높게 점쳐지는 사업은 맥주사업. 이르면 연내에 ‘롯데’ 브랜드의 맥주를 만들어 팔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맥주 사업은 그룹의 숙원 사업”이라며 “맥주 사업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언급하며 신사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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