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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기인가 기회인가 혁신 열매가 더 탐스러워
AI, 위기인가 기회인가 혁신 열매가 더 탐스러워
  • 리치
  • 승인 2018.03.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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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몰고 올 파격적 변화가 어디까지 갈까? 지지자와 반대자가 과장법을 동원해서까지 유포하는 유토피아론과 인류종말론이 범람하는 실정이다. 모두를 배격하는 과학적 인식 형성에 실마리가 될 만한 해외 연구결과가 소개되고 토론이 이어진 국회포험이 열렸기에 리치가 주요 내용을 요약해본다.

 

인공지능(AI)이 경제활동 영역에 더 많이 적용되면 될수록 인간 사회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격론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심지어 현재까지 대부분의 논의가 과장법을 동원해서 유토피아적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아니면 우리를 종말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극단적 양상이 엇갈리고 있다.
이종걸 의원과 유승희 의원이 이끄는 국회 경제민주화포럼이 사단법인 오픈넷과 손잡고 2월12일 마련한 ‘인공지능(AI) 위기인가 기회인가 - 이코노미스트에 묻는다’ 세미나가 중심을 잡을 만한 단초를 제공했다.


AI 혁명 현실로 받아들이자

영국 「이코노미스트」 분석기관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한국, 아시아개발도상국 등 6개 국가 혹은 국가군을 대상으로 머신러닝이 경제성장과 산업에 끼칠 영향을 분석하고 예측한 내용이 소개됐고 국내 전문가들의 토론을 펼친 자리였다.
“앞으로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는 AI와 그 영향에 관한 논의가 공상과학 픽션이 아닌, 현실에 기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은 많습니다.”
크리스토퍼 클라그(Christopher Clague) EIU 수석에디터는 이날 주제 발표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그는 “AI가 노동 시장과 사회에 심각하고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머신러닝의 영향과 활용에 대한 논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AI 확산은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일으키겠지만, 이 혼란은 또한 올바른 정책들로 관리하고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게 뼈대다.


관리 가능한 혁신적 미래

우선 클라그 에디터는 ‘세상 모든 문제가 AI로 해결될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선전은 물론 ‘결국 인류가 기계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 또한 해롭다고 선을 그었다.
“AI를 활용하면 생산성을 개선시키고 경제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 그는 동의한다.
그는 EIU 조사분석 과정에서 2030년까지 변화양태를 추정하기 위해 확립한 시나리오 1과 2의 결과를 근거로 내세웠다. 
EIU가 가정한 ‘시나리오 1’은 머신러닝 숙련도 향상에 따라 생산성이 커지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국가 성장률이 상승하는 긍적적 결과가 예상됐다. 생산성이 감소할 것으로 봤던 영국조차 긍정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나아가 오픈소스 데이터 접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민간부문 머신러닝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세액 공제를 도입한다는 등의 ‘시나리오 2’의 영향은 더욱 크다. 컴퓨팅 효율성 발전을 통한 하드웨어 가격이 싸지는 우호적 여건을 조성할 경우 모든 조사분석 대상 국가(군)에서 경제성장이 가파르게 펼쳐질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다만 기술 혁신에서 촉발된 경제 구조 변화를 정책적으로 지원하지 못할 경우 비관적 결과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일자리 위협 요인 대안

AI가 확산하면 사람이 일하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새로운 수요에 조응하는 인적역량과 교육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라그 에디터는 “일반 대중들은 자신이 매일 생성하는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적절히 보호받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데이터 보호와 보안 분야 일자리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IU가 조사과정에서 접촉한 전문가들은 “AI와 머신러닝이 진화함에 따라 팀 구축, 협업, 비판적 사고와 같은 ‘소프트 역량’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인적 역량과 교육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물론 이 때의 교육 투자는 “기초 학문 교육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고, 역사, 철학, 문학의 기본 소양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살폈다.
무엇보다 기술 혁신과 산업혁명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 역량이 끊임없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응노력 또한 탄탄히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적 역량과 교육 인프라가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정책 입안자, 업계 임원, 교육자들은 빈번히 의견을 교류해야 합니다.”


데이터 오·남용 중대한 위험

나아가 그는 “데이터 사용과 오용은 21세기의 중대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국내와 더불어 국가 간에 데이터 사용이 원활할 수 있을 만큼 개방적이고 이용 가능하도록 하려면, 정책 입안자들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 관한 시민들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시켜 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는 ▲익명화된 데이터 세트 사용을 허용하고 지원하는 규칙과 규제 개발 ▲국경을 넘어 전송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 체계의 국가 간 상호운영체계 마련 등이다.
특히 그는 “익명화된 데이터 세트 사용을 허용하고 지원하는 규칙과 규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D 기술개발 투자 늘려야

클라그 에디터는 당장 실현하기 어렵다고 많은 국가들이 데이터 현지화 규정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런 규제 때문에 국경을 초월하는 데이터 흐름이 감소하면 미래 성장 잠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때문에 그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기술 혁신을 더욱 촉진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경진 경희대 교수는 “AI는 의료, 에너지, 환경 등 많은 분야에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데에 기여할 것”이라며 “확산을 걱정해야 할 일은 오직 무기 사용의 경우로 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인해 줄어드는 일자리는 분명 있겠지만, 그 속도는 많은 과장론자들의 주장보다  느릴 것이며, 없어지는 일자리보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일자리가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사 “이 예측이 잘못되더라도, 이에 따른 문제는 초연결된 사회가 제공하는 민주주의의 확대와 발전에 따라, 민주적인 정책과 제도를 낳을 것이므로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AI 파워를 걱정하기보다 AI의 부족한 능력에 따른 문제에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계속 사고를 내더라도 자율주행차를 도입할 것인가, 어떤 과정으로 할 것인가 등등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상욱 한양대 교수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 연구의 특성상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해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정책 효율성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정책 수립과정에 유의할 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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