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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칼럼 5년 후 중국 경제가 기대되는 이유
전병서 칼럼 5년 후 중국 경제가 기대되는 이유
  • 월간리치
  • 승인 2011.09.14 10:14
  • 호수 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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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0년까지 GDP를 두 배로 늘리고 내수확대를 통해 강대국으로 부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세계의 강대국은 수출로 성장하는 나라가 아니고 내수로 성장한다. 중국도 이것이 가능할까? 미국의 장기 경기침체는 이미 예견된 것이고 미국경기는 디레버리징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아무리 미국이 ‘돈 장난(?)’을 쳐도 본격적인 회복은 긴 시간이 걸린다. 미국이 더블 딥에 들어가면 중국은 ‘내수확대’에 전력투구 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유럽과 미국의 수출에 기대를 하는 건 접었다. 그리고 선진국의 하청공장으로 싼값에 물건 만들어 주고 인건비 따먹는 수출가공업에서 구조전환을 시작했다.
광동성에서 16명의 노동자가 연쇄투신 자살한 사건으로 임금을 대폭 올린 애플사의 아이폰의 조립 하청공장인 대만소유의 ‘팍스콘’사의 사건에서 보면 중국정부의 태도는 확실해진다. 임금을 50~100%올리면 과거의 경우라면 중국 임기공기업들은 경쟁력이 없어져 도산할 게 뻔한데 중국정부는 눈도 깜짝 않고 있다.

중국 향후 5년간 내수에 올인
 
중국의 향후 5년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가는 길목이다. 중국은 내수확대와 신성장산업의 육성으로 내수를 키울 작정이다. 중국이 가는 방향은 서방세계 소국의 눈으로는 짐작이 안 된다.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국가가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강대국 중에서 GDP에서 소비의 비중이 50%가 안 되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다. 강대국의 조건과 사례에서 보면 중국은 앞으로 정책적으로 소비비중을 높일 거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도시화율 50%대가 내구소비재의 폭발기이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48%로 매년 1%씩 1,300만 명의 인구가 도시로 진입하는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강대국의 강한 경제는 수출경제가 아니라 내수경제, 소비경제다. 중국은 향후 5년간 내수에 올인 한다. 중국의 내수는 지금까지는 ‘13억에 운동화 한 짝씩 팔아도 얼마’라는 비아냥 거림식의 평가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중국이 구매력을 갖춘 것이다. 포춘 500대 기업이 모두 중국에 몰려오고 한국의 모든 재벌들이 중국에 몰려가는 것은 중국의 소비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10년 주기 경기 사이클로 보면 2,3년 차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세계경제의 회복과 중국에서는 2012년부터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서기 때문에 2012년 2013년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을 가능성이 크다. 5개년 계획의 단위로도 보면 2차년도 3차년도의 성장률이 높다. 또한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으로의 전략변화로 중국은 2015년 즈음에는 무역수지가 흑자기조에서 적자기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다.

중국 제3차 소비 대폭발의 시대로

한국, 일본의 경험에서 보면 ‘소비 대폭발’은 조건이 있다. 숫자로 표현하면 ‘3000’과 ‘50’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인당소득이 3000 달러대인 60년대 중반과 80년대 후반에 ‘대중 소비기’에 진입했는데 중국이 지금 이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10년 전에 중국 연안도시의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 내구소비재 수요가 폭발했다. 당시 소득수준을 보면 1인당 GDP가 ‘3000X2=6000위안’ 수준에서 가전제품수요가 폭발했다. 지금 중국 내륙 농촌의 소득수준이 마침내 이 수준에 도달했다.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가전제품 사면 정부가 보조금 주는 정책)정책에 맞물린 농촌 가전시장의 폭발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내구소비재의 하이라이트인 자동차의 경우 한국과 일본의 경험으로 보면 천명당 보급대수가 50대 수준에 달할 때가 소위, 자동차대중화기(Motorization)이다. 중국은 지금 도시화율이 48%, 천명당 자동차보급대수가 50대 수준에 막 들어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구구성 면에서 2가지 보너스가 있다. 첫째는 베이비붐세대의 등장이다. 중국이 과거 30년간 초고성장을 한 것은 인구구조상으로 보면 2차 대전 이후 베이비붐세대 인구의 급증, 소위 ‘인구 보너스’의 효과다. 지금 중국은 전체인구의 46%가 63년±7년 출생자들이다. 이제 엄청난 구매력을 갖춘 40-50대들이 내구소비재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둘째는 베이붐 세대의 자녀들의 ‘결혼 적령기’다. 중국의 인구구성을 보면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가 중국의 25-29세 사이의 결혼연령대 인구의 급증기간이다. 50~60년대 베이비붐세대의 자녀들의 결혼 적령기가 대거 도래하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 중국의 혼수품 시장은 대호황이다.
1자녀 갖기 정책으로 소황제(皇帝), 소황녀(皇女)로 자란 이들은 구매력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 부모가 집부터 시작해서 차 그리고 내구재를 모두 사주는 ‘돈 덩어리 세대’다. 친가, 외가의 조부모 4사람과 부모 2사람 즉 6명(2+2+2)의 구매력이 있는 어른들이 손자손녀가 결혼하면 양가 12명(6+6)의 어른들이 돈을 보탠다.
중국 대도시의 중산층 출신 신혼부부가 10-20만 위안 짜리 차를 겁 없이 사는 것은 배후에 12명의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유일한 혈육인 손자손녀의 행복을 위해 중산층 조부모들이 1만 위안씩만 부담하는 것은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의 소형차시장의 폭발, 부동산시장의 폭발은 이들 인구의 급증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또한 가전제품과 혼수품의 수요, 그리고 패션, 외식, 오락, 여행, 인터넷의 소비 비중이 월등히 높은 이들 신세대의 소비가 중국 내수 소비시장을 IT, 바이오산업에 버금가는 신 성장 산업으로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 전세계 모든 유명 내구소비재 기업들이 중국으로 몰려 들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예전에 이들의 아버지 세대 때는 ‘싼 임금’ 때문에 몰려왔지만 지금은 그 ‘자녀들의 구매력’ 때문에 몰려오고 있다.

중국, 국부(國富)에서 민부(民富)로

중국은 지난래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향후 5년의 중국이 갈 길을 정했다. 1953년부터 5년 단위로 진행되는, 옛날 우리의 5개년 계획과 비슷한 것인데, 2011년부터는 12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었다. 이 기간 중에 중국은 넘치는 돈과 세계의 러브 콜을 받으면 넘버원으로 부상할 기반을 닦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향후 5년간의 성장의 방향은 지금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수출에서 내수로’, ‘국부(國富)에서 민부(民富)로’, ‘저탄소(炭素)경제로’ 나라와 산업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목표다.
중국은 지금 저축율이 50%에 달한다. 사회주의에서 체제에서 사회안전망의 확보가 충분하지 않아 벌어서 쓰지 않고 저축을 너무 많이 해서 탈이다. 국가의 GDP수준이 올라가면서 사회보장과 사회안전망이 확충되면, 저축이 소비로 전환되고 그렇게 되면 향후 5년간 중국 경제는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병서
경희대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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