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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차 ADB 연차총회 박재완 장관 “3S economy 추구하자”
제45차 ADB 연차총회 박재완 장관 “3S economy 추구하자”
  • 월간리치
  • 승인 2012.06.11 01:09
  • 호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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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개막됐다. 나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전 세계 67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고위관료, 재계 지도자, 금융전문가, 시민사회대표 400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방안 등 공동 현안을 협의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월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45차 ADB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박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각국이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3S(Stable, Solid, Sustainable) economy’ 제시해 참석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우선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Stable Economy)’를 구축할 것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외부에서 유입되는 투자자금의 움직임에 따라 급격한 부침(浮沈)을 경험한 아시아는 역내 금융안전망과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긴요함을 언급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이 공동 주재한 ASEAN+3 재무장관회의에서 합의된 CMIM 규모 확대 및 ABMI New Roadmap+ 등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고 이제 ASEAN과 한·중·일을 넘어 아시아 전체로 금융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함을 역설했다. 

‘원 아시아’ 비전 실현 강조

다음으로 강력한 자생력을 갖춘 “견고한 경제(Solid Economy)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선진국의 더딘 경기회복을 고려할 때, 앞으로 아시아는 강력한 성장 동력을 내부에 갖추어야 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운송·통신·금융 인프라 투자 확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 통한 내수기반 확충 및 FTA 확대를 통한 역내 무역·투자 촉진을 바탕으로 ‘One Asia’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자고 제언했다.
세 번째로 현재는 물론 미래세대의 번영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경제(Sustainable Economy)’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해 고용친화적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고용 취약계층의 인적자본 축적 지원, 지역 균형발전 촉진 등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 받는 아시아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아시아를 대표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신청한 한국에 대한 지지와 협조도 요청했다.
박 장관은 또 이러한 ‘3S Economy’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개발기구인 ADB의 역할이 중요함을 언급하고 이를 위한 ADB의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원조 환경에 의해 WB·ADB 등 국제개발기구들이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음을 지적하고 ADB에게 기존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역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괄하는 대응성, 정책결정과정과 정보에 대한 투명성, 젊고 새로운 인재와 지식 충원을 통한 역동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12개 이사국 장관만을 대상으로 개최된 라운드테이블(비공개)에 참석해 증가하는 아시아의 불평등(Inequality)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그간 많은 아시아 국가가 최빈국에서 중진국으로 성장하면서 이제 성장과 형평이 조화를 이루는 발전모델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나 아시아의 경우 중남미등에 비해 지니계수 등 불평등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상당기간 높은 경제성장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 단편적이고 시혜적인 복지지출 확대보다는 ‘일하는 복지’, 즉 고용친화적 성장전략이 우선되어야 함을 역설하는 한편 교육투자, 직업훈련, 창업지원, 공공근로 등을 통한 인적자본 축적과 일자리 창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박 장관은 ADB 총회 세션 중 특별히 개최된 ‘ABMI 1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ABMI 그간의 성과, 향후 ASEAN+3 금융협력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실시했다.
ABMI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ADB 총재와 ABMI 관련 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해 ABMI의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박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영화로도 인기를 끌었던 소설 ‘반지의 제왕’의 시구를 인용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ASEAN+3 금융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금(金)이라고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All that is gold does not glitter) 헤매는 사람들이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Not all those who wander are lost)”라고 전했다.

각국 대표와 면담 통해 현안 논의

또 그동안 ABMI가 역내 채권시장 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향후 미래를 준비하고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ABMI의 역할로서 바람직한 외야수를 언급하며 향후 ABMI의 진전과 ASEAN+3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박 장관은 총회 기간 중 파키스탄 대표(재무장관) 및 뉴질랜드 대표(국회 재정위원장) 등과 양자 면담을 통해 주요 경제현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GCF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연차총회에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ADB 총재와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나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아시아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도시재해 위기관리와 성장모델, 약 30억 명의 전 세계 빈곤층 지원방안, 식량안보, 금융안전망 개혁 등 다양한 현안이 심도 있게 협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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