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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미국, 한국미술을 만나다’ 미국 9개 박물관의 한국실 “보러 오세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미국, 한국미술을 만나다’ 미국 9개 박물관의 한국실 “보러 오세요”
  • 월간리치
  • 승인 2012.07.09 11:38
  • 호수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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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은 오는 8월 5일까지 미국의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미술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미국, 한국  미술을 만나다”를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미국인과 미국의 박물관이 한국미술을 소장하게 된 오랜 역사를 살펴보고 미국에서 우리의 전통미술을 대표하는 한국미술품의 중요성을 조명해 보고자 기획한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미국 내 총 30개의 한국실 또는 한국 코너 중에서 대표적인 9개 주요 박물관의 한국미술품 86건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 “한국미술을 소장하다”는 미국 박물관 한국미술 소장의 역사를 조명하였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 19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한국미술품 소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유물 9점이 전시된다.
초기에 미국의 소장가들과 박물관들은 도자기, 특히 고려청자에 관심이 높았으며 이들은 한국이나 일본을 직접 방문하거나 미국 현지의 미술상을 통해 한국미술품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들 미술품 중 일부는 중국이나 일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대에 한국미술품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1945년 8.15 광복에 뒤이은 1950년 한국전쟁은 미국 안에서 한국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위축시켰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군정과 주한 미군 관계자들이 한국미술을 접할 수 있었고 이 시기부터 다양한 분야의 한국미술품으로 관심이 넓혀지게 되었다.
이후 미국에서 개최된 <한국미술명품전>(1957~59년)과 <한국미술오천년전>(1979~81년)은 미국인들이 한국미술을 다시 환기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한국미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현재 미국 박물관은 활발한 지역 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의 한국미술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전시되는 대표 유물은 1892년 보스턴미술관이 일본 미술품 수집가인 에드워드 모스(1838~1925)로부터 구입한 청자 꽃 새 무늬 매병, 왕실의 하사품으로 추정되며 선교사 언더우드 집안에서 기증한 브루클린박물관의 청자 연꽃 무늬 주자, 세브란스 병원 설립을 후원했던 루이스 세브란스(1838~1913)의 아들인 존 세브란스(1863~1936)가 기증한 클리블랜드미술관의 청자 앵무 무늬 정병, 앤 라이스 쿡(1853~1934) 여사의 기증품으로 최초의 한국실에 전시되었던 호놀룰루미술관의 청자 모란 넝쿨무늬 사각형 반, 중국 것으로 알려졌다가 후대에 고려불화로 밝혀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아미타불과 지장보살도> 등이 있다.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 백자 복숭아 모양 연적과 하버드미술관 핸더슨 컬렉션의 바퀴 달린 잔은 한국 전쟁을 전후로 한국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소장품이며,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미술 수집의 활성화를 가져온 에버리 브런디지(1887~1975) 기증품이다.
LA 지역을 기반으로 했던 로버트 무어의 컬렉션을 구입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의 분청사기 국화무늬 대접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는 한국미술품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2부 “한국미술을 전시하다”는 미국 주요 박물관의 한국미술품을 한국실 설치년도에 따라 박물관 별로 전시하였다. 미국의 박물관들은 19세기 후반부터 한국미술품을 수장했으나, 한국미술품이 독립된 공간에 전시되기 시작한 것은 1927년의 호놀룰루미술관처럼 다인종·다문화에 관심을 기울였던 기관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한국미술에 대한 대규모 특별전이 미국에서 개최되고 1989년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처럼 한국미술 전담 부서가 설치되면서 한국의 문화 기관과 지역사회의 후원 아래 한국실 설치는 미국의 주요 미술관으로 확대되었다.
다문화 전통의 공유를 설립이념으로 하는 호놀룰루미술관의 대표 유물로는 1927년 한국실 사진 속에 등장한 청자 연꽃 넝쿨무늬 주전자, 목조동자상, <석가설법도釋迦說法圖>가 있으며, 1974년 뉴욕 일대에서 최초로 한국실을 설치한 브루클린박물관의 유물로는 최초의 아시아미술 큐레이터로 1913년 한국에 왔던 스튜어트 큘린이 수집한 인궤를 비롯해 80년대 소장된 <한익모 초상>과 <감모여재도> 등이 있다.
1978년 한국실을 설치하고 한국미술을 점진적으로 확충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이 최근 구입한 <계산목우도>는 오른쪽 폭은 2000년에, 왼쪽 폭은 2005년에 구입한 것으로 시간이 흘러 하나의 그림이 된 재미있는 사례이다.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실을 설립한 보스턴미술관의 전시품 중 고려시대 나전 칠 국화 넝쿨무늬 경전함은 화려하고 정교한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1989년 최초로 한국미술부를 설치하고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를 임명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소장품 가운데는 통일신라 절정기 양식의 금동불입상과 세련된 기형과 색채를 자랑하는 청자 주전자가 전시된다.
코리언 헤리티지 그룹(Korean Heritage Group)의 지원 아래 한국미술품의 수집과 연구를 활발히 펼치고 있는 필라델피아미술관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J.P 모건 앤드 컴퍼니를 세운 존 모건(1837~1913)이    소장했던 청자 연꽃 새 무늬 매병과 목조동자상이 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이며 19세기 말부터 한국미술품을 수집한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전시품으로는 청자 구름 학 무늬 매병과 소상팔경도의 <연사모종>과 <동정추월>로 알려진 <산수도>, 그리고 고려시대 나전 대모칠 국화 넝쿨무늬 자합이 전시된다.
2013년 한국실 개관 예정인 클리블랜드미술관 전시품으로는 고려시대 청동 은입사 발이, 그리고        하버드 새클러 미술관 소장품으로는 가야의 원통 모양 그릇받침과 조선 17세기 <산수도>가 주목할 만하다.
끝으로 3부 “한국미술을 빛내다”에서는 미국 박물관 한국실 전경과 주요 한국미술 관련 특별전을 조명하며 관련 도록과 교육 자료를 전시한다. 올해는 한미수교 1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한 세기 동안 변화한 한국미술의 위상을 실감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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