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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The Bellwether Series: 대한민국 2012’ “글로벌 경제 속 아시아 금융 진단한다”
이코노미스트 ‘The Bellwether Series: 대한민국 2012’ “글로벌 경제 속 아시아 금융 진단한다”
  • 월간리치
  • 승인 2012.10.11 08:21
  • 호수 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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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가 주최하는 ‘The Bellwether Series: 대한민국 2012’ 이 국내 정·재계 주요 인사 및 글로벌 금융 전문가 등 약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월 4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아시아 금융: 不戰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및 아시아 금융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이러한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 금융 서비스 산업이 직면한 기회와 위험이 무엇이며 향후 전망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참가자들과의 심도 깊은 토의가 이루어졌다

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Economist Conferences)는 전략적 이슈에 대해 새로운 식견을 얻으려는 고위 경영진 층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산업·경영 이슈 및 정부 라운드테이블 국제 포럼을 전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그룹(The Economist Group)의 소속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는 162년의 역사를 가진 독립성과 탁월함에 있어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한국경제 성장 모멘텀 약화

이코노미스트 컨퍼런스가 제공하는 행사는 고위 경영자 층을 주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식견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참석자들은 다양한 식견을 얻고 의견을 교환하며 전략들을 비교해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 약화에도 불구하고 ‘복합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은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재정위기는 한국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국내 경기도 내수·생산·수출 등 실물경기가 둔화되는 등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양호한 경제 펀더멘탈과 대외건전성 개선 등으로 ‘복합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최근의 고용 증가세와 물가 안정세, 상대적으로 낮은 GDP대비 국가채무비율, 외환보유액 등을 언급했다.
이어 가계부채의 급격한 부실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을 설명한 그는 “한국의 신용등급이 최근 상향조정된 것은 우리 경제의 재정 건전성과 경제 회복능력, 정부의 위기관리 노력이 평가된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더 이상 과거의 추격 전략만으로 선도국가가 될 수 없다”며 “새로운 한국을 준비하고 한국만의 ‘Korean Route’를 개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제체질을 발전시키는 ‘디딤돌’로 삼았다”며 “건전재정, 기업경쟁력 강화, 은행부문의 취약성 완화와 같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전략 기반 위에 우리나라의 ‘Korean Route’를 개척하는 것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초석”이라고 덧붙였다.
뒤를 이어 기조연설을 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정부는 대선과 관계없이 금융정책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금융소비자·투자자 보호를 상당히 강조하는데 이는 국내 소비자·투자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외국인도 포함한다”며 “정부는 시장의 자율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성은 시장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즉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가계를 구제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개별 금융회사가 적절하게 만기를 연장하고 은행 차원에서 총부채상환비율(LTV)이 올라가는 주택에 대해서는 어떻게 도울지 추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미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과 같은 ‘패키지’ 대책을 내놓은 만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짜는 것은 개별 은행의 몫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올해 중소기업 구조조정 규모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금융지주 회장과의 회동에서 중소기업 경영상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해 은행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중소기업 애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 위원장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유럽계 자금 비중은 크지 않고 현재 급격한 움직임도 없다. 또 외화보유액이 좋은 방파제 역할을 하고 은행 스스로도 외화유동성 측면에서 안전판을 확보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화로 외화를 지키는 것보단 한국 금융시장이 세계로부터 신뢰를 받고 계속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화보유액이라는) 방파제로 막기보다는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성장 전망치 3% 수정 고려

호 에 코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올해 성장 전망치를 3%로 수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마도 3% 미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서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외여건 상황 때문에 1~2분기 정도 미뤄진 2013년쯤 돼야 할 것”이라며 “회복속도가 더뎌 애초 전망보다 0.25% 포인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 에 코 부국장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매일 상황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유럽사태 관련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더 약한 수준도 기록할 수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에 적용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선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IMF는 “유럽 위기가 주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면, 자본유출이 벌어지고 시중은행들이 어려워지겠지만, 한국은행은 이미 높은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어 외화유동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의 의장이자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아태지역 책임 편집장인 찰스 고다드(Charles Goddard)는 “아시아의 많은 지도자 및 기업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아시아의 세기’가 펼쳐질 것이라 확인하고 있지만 이 같은 낙관주의적 신념에는 극복해야 할 자체 취약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의 목표는 점진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의 금융 전망을 논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글로벌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최운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해 팀 콘돈(Tim Condon) ING 파이낸셜 마켓 상무 겸 아시아 리서치 센터장, 양원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등이 컨퍼런스의 연사 및 토의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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