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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의 작가’ 전명자 화백 “예술 발전에 더 기여해야죠”
‘오로라의 작가’ 전명자 화백 “예술 발전에 더 기여해야죠”
  • 월간리치
  • 승인 2013.10.10 17:03
  • 호수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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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대인 ‘2013년 신사임당상’ 수상. 지난 5월 17일 오후 2시 충무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오로라는 그리는 작가 전명자 화백이 이 상을 받았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부와 명예를 쌓는 데만 집중해 온 것이 아니라 예술적 성취뿐 아니라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실천한 전 화백의의 봉사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그는 창작활동 틈틈이 성 라자로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실천해왔다. 젊은 학생들과 환자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펼쳐오기도 했다.

“효성과 덕행을 겸비했던 신사임당을 존경해 왔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감사를 드린다. 신사임당의 얼과 뜻을 이어받아 주어진 시대적 과제들을 대체함에 아주 낮은 곳에서부터 작은 힘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다.”
전명자 화백의 수상 소감이다. 그는 신사임당의 예능과 학식에 견주어질 수 있겠냐면서도 신사임당의 인품과 재능에 누를 끼치지 않게끔 신사임당 상으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개성 넘치는 조형세계 ‘톡톡’

신사임당 상은 어머니이자 교육자였고 예술적인 면에서도 업적을 남긴 신사임당을 기리고자 하는 취지로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제정한 상으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서예를 하시는 아버지와 9남매를 낳아 길러주신 어머님을 뒀다. 부모님은 우리 9남매를 건강하고 건전하게 또 모두 대학교육까지 받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양육해 주셨다.”
어머니의 9남매를 위한 헌신을 지켜보고 자라 자녀교육에 대한 많은 것을 어머니로부터 보고 배웠다는 전 화백. 그런 그에게 예술가의 길을 가게 한 계기가 있었다고.
“초등학교 1학년 미술시간에 선생님께선 병아리를 그려내도록 했다. 친구들이 모두 이러 저러한 병아리 그림을 그리는 중 나는 도화지 한 장 가득한 병아리 한 마리만 그려 제출했다.”
당시 선생님은 이를 보고 “명자는 특별한 소질 있는 것 같아, 아주 잘 그렸어”하며 칭찬해 주셨다고 한다. 이 때 선생님의 칭찬이 평생을 화가로 오늘까지 정진토록 해주는 씨앗이 되었다고.
때문일까.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지금껏 외길을 고수해 온 전 화백의 작품 활동은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다.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미술을 시작했고 홍익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서울여대 교수직을 내던지고 돌연 프랑스 파리로 유학길에 올랐다. 그 후 지금까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38회나 열었다. 단체전에 300회 참여하면서 한국의 미감을 미국·일본·프랑스 등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개성 넘치는 조형세계를 펼쳐 자연에 대한 독특하면서도 서정적인 해석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면 전 화백의 작품세계는 어떨까.
전 화백의 그림 소재는 오로라와 장미, 해바라기 등으로 귀결된다. 실제 ‘자연은 언제나 감동을 선사한다’는 그는 자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신사임당과 많이 닮았다. 신사임당은 포도와 매화를 그렸기 때문이다.
 
파란색을 아름답게 표현

“토스카나 지방의 해바라기는 노란색이 아닌 금빛을 띤다. 황금빛 해바라기 들판에 감동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 파리에는 담장 밑에 들장미가 많이 핀다.”
청명하고 시원스러운 전 화백의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파란색’이다. 실제 그는 반세기에 가까운 작품 활동을 하면서 파란 색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수년간 일관성 있게 지속해온 작품주제인 ‘오로라를 넘어서’와 ‘자연의 하모니’를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전 화백이 그린 작품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맑고도 고요하며 사색적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파란빛을 띤 화면에 기인한다. 이런 느낌은 작가 고유의 색감과 붓터치를 통해 독창적 이미지로 재탄생시켰다는데 있다.
전 화백이 청색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과 시, 음악이 언제나 함께 해온 성장환경, 천성적으로 부드러움과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자연의 생명력을 탐닉하고 숭고한 자연이 간직한 초자연적 존재와의 은밀한 교감을 즐기는 인성을 이유로 꼽는다.

장엄하고 신비스럽다

‘청색조 화면’은 전 화백의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오로라를 넘어서’ 연작에서 두드러진다. 황홀하고도 신비스럽게 펼쳐지는 북극광이 자아내는 대서사시와도 같은 비경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오면서 창조적 모티브로 재탄생시켰다. 당시 그는 북유럽 여행 중에 체험한 오로라 비경의 감동을 화폭에 담았다고.
‘자연의 조화’시리즈는 전 화백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이들 작품에는 따사로운 청색이 화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화사하고 생기 넘치는 체리핑크의 꽃들도 만발해 있다. 파릇파릇한 잔디가 깔린 정원, 공원에 있는 감미로운 음악, 평안한 안식과 정겨운 대화 등이 자연적 조화를 이룬다.
이 같은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정원이나 공원에서 펼쳐지는 행복한 축제의 장면이 연상된다.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향수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뿐만 아니다. 전 화백의 작품의 화면을 보면 아기자기하고도 감미로운 연두색이나 핑크색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전제된 숭고미로 충만한 대자연과의 깊은 교감이다. 깊은 우수와 사색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장엄함과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이 교감과 무관하지 않다. 
어찌 보면 ‘절제’ 그 자체가 전 화백의 가장 큰 무기이자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 화백은 또 하나의 주제나 소재를 특별히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화면 안에서 여러 요소들이 절제되어 조화를 이루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낸 그림을 보면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게 된다. 초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답고 풍부한 감흥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다. 시각적인 잔잔함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차분함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요소로 그려낸 그림들은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연작 ‘빛으로부터’, ‘자연의 조화’, ‘오로라를 넘어서’, ‘토스카나로의 초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들에는 작가 자신의 육신과 영혼, 그리고 꿈과 열정을 부단히 담금질 시켜온 노력들이 함축돼 있다.
전명자 화백은 “할 수 있을 때까지 미술과 동행하고 싶다”며 지금도 계속 대자연의 질서에 순응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아기자기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프로필
▲현직
서양화가
▲학력
파리아메리칸아카데미 졸업, 파리그랑드쇼미에르아카데미 수학,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경력
서울여자대학교 전임강사, 서울여자대학교 조교수 역임. 경희대학교·한성대학교·덕성여자대학교·목원대학교 강사 역임,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 교수 역임, 한국미술협회 회원(현재), 프랑스 국립미술원 회원(현재), 쌀롱 도돈느 회원(현재), 홍익 화가회 회원(현재), 국내외 개인전(38회), 단체전(300회 이상), 국내 및 국외(프랑스)에서 시적 감수성이 회화에 접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사회봉사
경기도 성남시 문화재단 감사, 로타리클럽 3650지구 예장로타리 회원(11년 전부터 보육원 등의 복지시설에서 그림 봉사활동 지속, 예술적인 재능을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음), 성 라자로 마을 봉사활동(음식 나누기 및 납골당, 성당 청소 및 문화행사)
▲예능 및 상벌
31회 깐느 국제 대상전 대상수상(1995년), 프랑스 국립미술협회 전시회 금상 수상(2005년), Societe National des Beaux-art(SNBA) 금상 수상(2005년), Societe National des Beaux-art(SNBA) 대상 수상(2007년), 남송 국제 아트페어 대상(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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