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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안목 키우고 시야 넓혀라”
“국제적 안목 키우고 시야 넓혀라”
  • 월간리치
  • 승인 2013.12.08 17:42
  • 호수 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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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볼커그룹(The Volcker Alliance)’ 제1차 회의에 참석한 유일한 한국인. 세계경제연구원 사공 일 이사장이다. 볼커그룹은 프란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30여 명의 석학·정책자들이 멤버다. 사공 일 이사장은 세계 경제 및 금융계 거물들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재무부장관, 대통령 경제수석 등을 역임한 경제학자로 한국경제분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Q. 세계경제연구원 설립 배경은.
A.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나 지경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태생적으로 바깥세상 돌아가는 것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되고 세계 속에서 살 길을 찾아야 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정부의 정책담당자들과 기업경영인들의 국제적 안목과 식견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이들과 우리 국민 모두가 급변하고 있는 세계 경제 여건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1993년에 세계경제연구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Q. 세계경제연구원은 어떠한 활동을 펼쳐왔는지.
A. 세계적인 석학들과 국제기구의 최고위 정책담당자, 그리고 주요국의 최고위 정책담당자, 세계적 기업인과 언론인 등 세계 지도급 인사들을 초청하여 그들이 보는 세계의 변화와 한국에게 주는 정책적인 그리고 경영전략적인 함축성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 마련에 중점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Q. 그동안 수많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방문한 것으로 아는데.
A. 그동안 경제 분야에서는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인 폴 볼커(Paul Volcker, 현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를 위시하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로버트 먼델(Robert Mundell)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등 많은 석학들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ahn) 전 IMF 총재 등 여러 국제기구 장들, 그리고 안보 분야에서는 토마스 폴리(Thomas Foley) 전 미국 하원의장, 윌리암 페리 (William Perry) 전 미국 국방부 장관, 앤소니 레이크(Anthony Lake) 전 미국 대통령안보보좌관 등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 폴 케네디(Paul Kennedy) 예일대 교수, 마틴 울프(Martin Wolf) 영국 Financial Times 경제편집장 등 각 분야에서 지난 20년간 600여명의 전문가들이 내한하여 연구원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인사들의 고견을 청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자체도 의의를 갖지만, 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점은 무엇이며 해결 방안은.
A. 좀 더 긴 안목에서 볼 때, 현재 한국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정책적 과제는 최근 들어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는 성장잠재력을 제고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일류 선진국을 향해 가야 할 길이 먼 우리로서는 성장잠재력 제고를 통한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3.5%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성장잠재력을 적어도 5% 수준으로 올리는 데에 국정의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인구의 노령화와 근로시간 단축 등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과거에 비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여건에 있다. 그러나 교육개혁을 통한 우리 인적자원의 양적, 질적인 개선 노력과 여성 인력의 최대한 활용 등과 함께 우리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경제 전체의 체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법과 질서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제도와 규범을 선진화하는 노력이 배가된다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향상 목표 달성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Q. 박근혜 정부가 경제외교를 활발히 하고 있다. 세계 기업에게 한국은 어떠한 상태인지.
A. 오늘날 세계 각국은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기업 여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도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정부의 기업여건 개선 노력이 계속된다면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 잠재력을 고려할 때, 세계 모든 기업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서비스 산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A. 우리나라의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격차는 다른 선진 제국에 비해 너무나 큰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서비스산업이 제조업에 비해 취업유발효과가 높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산업의 활성화는 경제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개혁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Q.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는 인재 육성이라고 하는데.
A. 오늘날 세계는 소위 지식기반사회가 더욱 심화되는 추세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유능한 인재육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교육개혁이며 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개혁에 국정의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합니다.

Q. 내년도 한국 및 세계 경제는 비관적인데, 전망은?
A. 내년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그래도 금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인 미국 경제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도 과거 두 자리 수의 성장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 경제도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으로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럽 경제 전체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내년에는 조금이나마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내년도 세계 경제는 금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경제도 금년 3% 이하 수준에서 내년에는 3.5% 이상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리치도 내년에 1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독자들께 한 말씀.
A. 우선 리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거의 반대편에 있는 인구 1,100만의 비교적 작은 그리스 경제뿐 아니라 인구 80만의 조그만 섬나라 사이프러스의 경제 상황까지 신경써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적인 안목을 키우고 국제적 시야를 넓히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점을 명심하고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강화되고 우리나라는 머지않은 장래에 일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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