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12:33 (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개발도상국 지원·개발에 한국 관심 가져야”
김용 세계은행 총재....“개발도상국 지원·개발에 한국 관심 가져야”
  • 월간리치
  • 승인 2014.01.15 13:16
  • 호수 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 회원국 중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유일한 국가다. 이런 경험을 살려서 한국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도 개발도상국가의 지원과 개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과 한국인의 책임을 강조한 김용(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국제기구의 수장에 오른 그의 일성을 들었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구랍 4일 인천 송도 포스코 E&C 제2타워 37층에서 개소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용 세계은행총재를 비롯해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송영길 인천시장 등 국내외 재계 및 정부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개발도상국 지원과 개발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개발도상국가 지원과 개발에  한국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한국은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개도국은 한국의 성공사례를 배울 수 있어 윈-윈 사례가 될 겁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3일 열린 ‘세계은행과 한국’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한 말이다.
그는 “한국은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영감을 얻는, 훌륭한 개발 성공 스토리(great development success story)를 가지고 있다”며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을  단지 원조의 대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과 투자 기회의 땅으로, 나아가 세계 경제 발전 및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지역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공공·민간 부문 협력 강조

김용 총재는 특히 한국과 한국인에게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강조했다.
“한국은 최근 몇 년간  대외개발 원조를 확대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많은 나라들이  대외개발 원조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국이 국제사회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저는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국제기구의 수장에 오른 만큼  전세계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이 있다. 이제 한국인은  한국인으로서 책임뿐 아니라  전세계 일원으로서의 책임도 생각해야 할 때다”
아울러 절대빈곤 타파 및 공동번영을 위해 세계은행그룹과 한국이 공공과 민간 양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것을 밝혔다.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이후, 국내에 최초로 설립되는 국제금융기구 사무소다. 지난 2012년 10월 한국과 세계은행그룹은 한국사무소 설립에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며, 올해 10월에는 한국사무소 설립협정문에 서명했다.
앞으로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는 우리나라가 쌓아온 경제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확산·전파시키는 동시에 우리 기업과 인력의 국제사회 진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개소에 따라 그동안 추진돼온 우리나라와 세계은행 간 파트너십 강화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기금인 ?한-세계은행 협력기금’ 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은행그룹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에티오피아, 수단, 르완다, 가봉, 세네갈 등 주한 아프리카대사그룹 17개국 중 9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한편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개발도상국의 부패를 ‘공공의 적 1호(Public Enemy No.1)’로 규정하고 부패와의 전쟁도 선언했다. 세계은행에서 부패를 거론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처럼 인식돼왔다는 점에서 김 총재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1달러 중요…개도국 부패 반드시 척결해야

김 총재는 구랍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청렴상 시상식에서 개발도상국에서 부패와 전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부패한 공직자나 기업가의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1달러는 건강보험이 절실한 임산부나 교육을 받아야 할 청소년, 도로·학교가 필요한 공동체로부터 1달러를 빼앗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은행이 2030년까지 가난 퇴치 목표에 도달하는데 이 모든 1달러가 중요하다”면서 “부패를 용인하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총재는 부패를 척결하는 방안으로 정직한 제도의 구축을 제시한 뒤 세계은행이 관련 노하우를 제공하며 글로벌 차원의 반부패 운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노력으로 남아프리카 전력 사업에서 600만달러의 자금 유용을 막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980명이 2억4,700만달러 규모의 사회기간망 건설 사업을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46년 설립된 세계은행그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의 5개 기구로 구성돼 있다.
빈곤퇴치와 공동번영을 모토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기준 188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양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히고 있다.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며, 다양한 국가 출신들이 모여 일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사무소에는 지식공유, 개발금융, 투자보증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위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국제투자보증기구(MIGA)가 함께 들어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