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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사모아 국립공원 37 다섯층 열대우림 신성 낙원
아메리칸 사모아 국립공원 37 다섯층 열대우림 신성 낙원
  • 월간리치
  • 승인 2014.07.09 13:29
  • 호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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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하는 태양을 한 가득 머금은 하얀 모래 해안이 원호를 이룬 품 안에 푸른 옥빛 물이 금새라도 물들일 듯 다가오다가 이내 제자리로 돌아간다. 가끔 부서지는 거품 파도를 타고 바다거북이 유유히 헤엄쳐 나와 좌우를 두리번거리는 수면 너머 웅장한 산봉우리들이 팔짱 끼고 맞아 주는 모습에 마침내 지상 낙원에 무사히 도착 했음을 확인한다.

약     3000년 동안 폴리네시아(Polynesia) 지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문화를 간직한 곳.
자신들만의 귀중한 문화를 공동으로 함께 지켜 가면서 살고 있는 섬 환경과 빈틈 없는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살고 있는 섬들에 부여한 사모아(Samoa)라는 말은 '신성한 땅( Sacred Earth)' 라는 의미이고 그들의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미국령(United States Territory)으로 미국 50 개 주에 속하지는 않지만 남태평양 한복판에 다섯 개의 화산섬과 두 개의 산호초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와이 남서쪽 약 2300마일(약 36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다섯 층 열대우림이 빚는 다채로운 생태

1988년 미의회가 아메리칸 사모아 일부 지역에 대해 국립공원 인가를 내주었다. 이후  1993년 사모아 추장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섬들 가운데 다양한 열대우림과 환상적인 비치와 산호초가 있는 세 개의 섬 일부 지역에 대해 미연방 국립공원 관리국(National Park Service)으로 하여금 향후 50년간 리스(Lease) 관리하도록 하는데 동의함으로써 공식화 되었다. 공원의 총 면적은 1만 520 에이커로 그중 7970 에이커는 지상이고 2550 에이커가 바다이다. 공식 국립공원으로 탈바꿈하자 사모아 사람들은 공원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되었고 그들이 사는 마을은 손님들에게 이 곳만의 독특한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서비스 설비로 제공하게 되었다.
공원은 다섯 지역의 열대우림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안지대(Coast), 낮은 지대(Lowland), 산간지대(Montane), 산등성 지대(Ridge), 상층 구름지대(Cloud)로 뚜렷이 구분되고 그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수백 종의 열대 식물들을 보호하게 되었다. 이 만큼의 다채로움과 독특함은 미국 영토 전체에서 이 곳이 유일하다. 동물군 역시 열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새들로 이름나 있다. 게 중엔 과일을  따먹으며 날아다니는 여우라 불리는 희귀종 과일박쥐(Fruit Bat)도 볼 수 있다.
이 공원으로 가는 방법은 하와이 호눌루루에서 5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아메리칸 사모아의 수도 파고 파고(Pago Pago)라는 도시로 가면 된다. 캘리포니아에서 간다면 역시 하와이를 거쳐 가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 포함하여 약 14시간 정도 걸린다.


웅혼한 산세, 신비로운 산호초 해안

아메리칸 사모아 국립공원은 다섯 개 섬 중에 가장 큰 섬 투투일라(Tutuila) 일부와 가장 동쪽에 위치한 마누아 아일랜드(Manua Islands)에 속한 두 섬 타우(Ta'u)와 오푸(Ofu) 로 구성 되어 있다.
먼저 투투일라 섬에 있는 국립공원은 2,500 에이커의 땅과 1,200에이커의 바다로 되어있다. 공원 안의 마운트 알라바(Alava)는 해발 1,601피트(약 488미터)이고 거기서 내려다보이는 파고 파고 항구(Pago Pago Harbor)는 주변과 잘 어우러져 있다. 그 앞쪽의 바닷물 빛깔은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파란색을 띠고 있는데 세상 어디에서도 이런 칼라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항구를 감싸고 있는 해안도로는 마을이 거의 보이지 않은 채 한 편의 유화 그림처럼 보인다. 북쪽 해안선은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지형으로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 있다.
가장 동쪽 섬 타우(Ta'u)는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높이 3170 피트(약 967미터)로 가장 높은 마운트 라타(Lata)를 포함한 5400 에이커와 해안가 1000 에이커를 국립공원으로 삼고 있다. 공원의 남쪽 해안가의 울퉁불퉁한 절벽 위쪽으로 펼쳐진 클라우드 숲(Cloud Forest)의 풍광은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작은 오프(Ofu) 섬은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가장 예쁜 비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들 한다. 그 주된 매력은 350 에이커에 해당하는 산호초(Coral Reef) 지대에 있다. 지상에 낙원이 있다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어떤 이들은 아메리칸 사모아 국립공원이 본토와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여간해서는 찾아 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히려 바로 그 사실이 숨은 매력을 극대화 해 준다. 남태평양 한복판 외딴 섬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거나 지상의 마지막 낙원을 엿보고 싶은 꿈을 품고 있다면 바로 이 곳이 그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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