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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령 작가
김 령 작가
  • 월간리치
  • 승인 2014.09.11 13:48
  • 호수 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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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환타지아’ 추구 김 령 작가 삶의 숱한 미립자 ‘꽃’으로 피다

김 령 작가‘生의 환타지아’ 추구 김 령 작가 삶의 숱한 미립자 ‘꽃’으로 피다삶은 동심원이며 작은 감정의 알갱이들이 모여 이뤄지나니 그래서 한 알 한 알 비즈알갱이로 표현했다고 한다. 싹트고 피며 열매와 씨앗을 남기고 떠나는 꽃의 명멸에 투영시킨 삶과 우주,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환타지아’가 구축한 미학세계. 우리나라 최초 남성 누드를 그린 김령 작가만의 독창적 아름다움은 우리 심상을 다채로운 비즈의 색채 속으로 빨아들인다. 리치에서 그의 작품세계를 엿봤다.“예술과 삶, 자연과 인간은 이분법으로 나눠진 것이 아니므로 독립된 개체들이 모여 이루는 하모니”이며 하모니가 이뤄지는 과정마다 “생의 환타지아(Fantasia)를 체험하고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오늘을 시작하”는 순환과 통일 그리고 공존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 아닐까. 스스로 이르길 “인간의 생을 자연 중에서도 덧없이 시들어 버리는 꽃에 투영했다”면서도 “그러나 작품 속 메시지는 꽃과 같이 인생이 덧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는 김령 작가.캔버스 위의 육신을 생동케 해 줄 색과 점을 찾아내, 여인의 탐미적이면서 에로틱함을 탐닉하고 그 아름다운 색점 구현에 몰두했던 작가가 인간의 생과 자연, 나아가 광대무변 우주에까지 관통하는 숙명과 환타지아를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로 변신했다고 한다. 누드에서 꽃의 환영으로 이입미술평론가 김종근은 작가의 변신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과정이라고 풀이한다. “김령은 언제나 거침없이 예술적 실험을 시도하는 작가”라는 것이다. “최근 그가 공모에서 당선되어 작업한 조형물이나 입체적인 작품들은 그가 얼마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내밀한 호기심과 열망이 큰 작가인지 잘 보여 준다”고.재료와 색소 면에서의 변화도 나타났다. 작은 그림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이뤄지는, 다분히 조립의 형태로 완성된 그림들. 흡사 꽃으로 만든 영상사진의 파노라마를 다채롭게 펼친다.김 평론가는 “자신을 닮은 이상세계에 도달하려는 더욱 벨벳 같은 그림으로 돌아온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품는다. 작가의 변신은 오일로 그리는 방식보다 그만의 스타일로 꽃의 환영(幻影)에 감성을 불어 넣고 이입시킨다.그리하여 “눈에 비친 즐거움이 그대로 여인과 꽃이라는 아름다운 부케가 되어 르느아르가 말년에 꽃을 그리면서 ‘이제야 이걸 좀 이해하기 시작했어’라고 되뇌었던 것처럼 기쁜 발견”을 안겨 준다.삶의 아름다움 모조리 빨아들일 듯작가는 말한다. “삶은 동심원이며 삶은 작은 감정의 알갱이들이 모여서 이뤄진다. 그래서 한 알 한 알 비즈알갱이로 표현된다”고. 또한 “생명이란 본래 소립자들이 모여 이뤄진 것이며 광대무변한 우주에서 보면 작은 알갱이에 불과하다는 역설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고. 작가는 뉴욕에 다녀온 뒤 새로운 재료와 기법, 장식품에 유혹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스티로플을 오려서 부조작업을 한 뒤 꽃으로 만든 후 그 위에 반짝거리는 작은 비즈 알갱이로 화면장식에 빠져들었다고.김종근 평론가는 “그의 화폭에 담긴 여러 비즈의 색채들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꽃의 표정은 너무나 아름다워 삶의 아름다움을 모조리 빨아들일 것 같다”고 감탄했다.회화적이었던 분위기였던 작풍은 어느덧 장식성이 강한 보석같은 꽃그림으로 화한다. “꽃을 그려야겠다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잘 그리는 화가. 요술을 부리듯 아름다운 점 하나, 애무하는 듯 한 비즈 알갱이가 모여 독창적 이미지와 매력으로 아름답게 태어나고 있다”고 평할 만 하다. 색조의 어울림은 이보다 더 명쾌하게 그려내기 힘들 정도의 다채로운 꽃의 하모니를 이루고 거기에 여인의 우아함과 부드러움, 매력, 열정의 욕망이 개화하는 세계가 ‘꽃’핀다.“김령은 어쩌면 꽃들이 지닌 영혼의 모습까지도 담아내기에 그의 그림은 마법의 장미처럼 우리들을 기쁘게 한다”고 설명한 김 평론가는 “그 만이 주는 축복이고 특권”이라고 덧붙인다. 생의 내면 아름다움과 설레임생의 시작이 생성시키는 설레임, 그리고 개화. 꽃이 피기까지 내적인 아픔과 동시에 극대화되는 기쁨을, 빛나는 희망과 같은 감정을, 꽃은 결실로 예고하는 장엄한 세계가 작가의 큰 품 안에서 재탄생한다. 작가는 “열매는 다시 자신을 버리고 나눔으로써 또 다른 삶을 얻는다. 고통과 아픔이 없다면 내재된, 욕망 에너지도 없는 법. 내면의 소리는 언제나 아름다움과 희망으로 향한다”과 노트에 적었다. 평론가는 “만약 그가 꽃의 아름다움만을 전하려 했다면 도달하지 못했을 경지”라고 단언한다.“왜냐하면 아름다움이란 것은 하나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가의 장미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니며 그만의 향내를 지닌 다양한 색채의 꽃으로 탄생되는 것은 꽃들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느끼게 해 주려는 긴 긴 열정어린 작업 없이 불가능했을 매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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