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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재테크팀장, CFP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재테크팀장, CFP
  • 월간리치
  • 승인 2009.06.30 20:09
  • 호수 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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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앞 다투어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금리인하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긴축정책(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예상보다 경기침체의 정도가 심각하고 오래 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재의 낮은 기준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말하자면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가 열린 셈이다. 따라서 이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시중 금리도 향후 상당 기간 낮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한 예금의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지 오래이다. 현재의 예금금리로는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산 가치를 유지하기도 힘들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자산관리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현재 시점에서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 다섯 까지를 꼽고 싶다. 우선 ‘고금리행 막차를 타라’라고 권하고 싶다. 먼저 아직 남아 있는 고금리 특판 예금이 있다면 찾아내 가입하는 방법도 괜찮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뒤집어보면 그만큼 경기가 나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당분간 예금 등 안전한 현금자산으로 목돈을 굴리는 것이 낫다.
하지만 지금은 고금리 특판 예금이 거의 종적을 감춘 상황이다. 운영 기간이 길긴 하지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 후순위채권 발행 물량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1년 이상 목돈을 묶어두어라’고 추천한다. 금리가 추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면 1년 이상 장기확정금리형상품으로 목돈을 길게 묶어두는 전략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정기예금이나 채권 같은 확정금리형상품은 가입시점의 금리가 1년간 확정되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일 때 돈을 묶어 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는 힘들겠지만 내년부터는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중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오히려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부터는 만기가 긴 확정금리형예금보다 만기가 3~6개월 이내의 예금이나 일정 기간마다 시중 금리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금리연동형 예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절세혜택을 노려라’고 말하고 싶다.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거나 적게 내는 비과세, 세금우대상품을 잘 활용하면 실질금리를 최소 1% 이상 높일 수 있다.
일반 저축상품의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을 떼지만 생계형 비과세 저축은 세금을 한 푼도 안 물어도 되고 세금우대 혜택을 받으면 9.5%만 내면 된다.
월급 생활자라면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연금저축상품 등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갈수록 금융상품 관련 절세 혜택들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세금우대 한도가 아직 남았다면 꽉 채우고 최대한 만기를 길게 해서 가입해 절세혜택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하다.
네 번째는 ‘주식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라’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정부의 중앙은행은 경기를 조절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를 활용한다. 예컨대 물가가 지나치게 올라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게 된다.
그럴 경우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 이자비용의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기에는 주식 투자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 정부가 나빠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경기 회복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가 종료되고 나서 평균적으로 1년 후에 경기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식은 경기에 3~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기에는 투자자금을 안전자산에서 주식 같은 투자자산으로 조금씩 옮겨놓을 필요가 있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전 세계 정부의 금리인하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금리 동향을 참고한다면 현재 시점에서는 저금리 안전자산 비중을 낮추고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 비중을 조금씩 높여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채권 투자 비중은 줄여라’고 권하고 싶다. 채권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의 일종으로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의 인기가 많아지고 수익률이 상위 랭킹에 오르기도 하지만,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시장에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진다.
경기 침체기 국면에서는 채권에 투자하면 양호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침체기가 되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져서 신용도가 높은 채권의 경우 가격이 높아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리까지 인하하게 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여 채권가격이 더 오르게 되어 있다. 그렇게 보면 각국의 금리인하 작업이 마무리 되어가면서 경기 회복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서서히 채권의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할 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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