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12:33 (월)
파리의 이방인 김회숙 작가
파리의 이방인 김회숙 작가
  • 월간리치
  • 승인 2014.10.10 15:18
  • 호수 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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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현실·시간 ‘빛의 도시’

김회숙 작가

파리의 이방인 김회숙 작가
꿈·현실·시간  ‘빛의 도시’


화려한 전통도시 파리에서의 삶에 지칠수록 붓 작업을 위안 삼아 과거와 미래, 꿈과 현실의 부조화를 그렸다. 화려함 뒤에 감춰진 도시의 진면목을 형상화 했고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꽃과 정물에 집약해 환상적 구도를 그려낸다. 리치에서는 현재 프랑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재불작가 김회숙을 직접 만났다.


첫 발 디딜 무렵만 해도 화려하며 전통과 예술로 이름난 도시 파리는 “내 눈에 멋진 도시로 가슴을 두근 거리게 만드는 도시”였다고 한다.
그런 ‘빛의 도시’에 살다보니 어느새 먹고사는 일에 아둥바둥 살아가야 했던 이방인으로서 자신을 자각했다.
“도시의 긴 겨울이 우울함으로 가득 차 오른 채 볼테르의 싯귀 '악마의 꽃'처럼 다가 올 때면” 붓을 들곤 했다.
“늘 손길에 놓인 붓으로 위안을 삼아 화폭에 남기며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지고 교차하는 시간 여행을 떠난다”고.
또한 주변의 사물을 아름답게 표현하면서 자연스레 의미들을 부여해온 작가는 복잡한 도시생활 속에서 잊혀져 가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꽃의 신비함을 환상적으로 그리기도 한다.
신비하면서 다채로운 색채를 너머 어딘가 작가의 예술혼이 직접 드러나 보이고 그런 느낌으로 작가의 혼과 숨결이 담긴 듯한 특징 있는 작품들로 화한다.
섬세한 형상화 시적인 스토리를 통해 화폭에 담긴 세계들을 감상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정적 미감을 듬뿍 느께게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차디차고 흐릿한 잿빛하늘과 오래된 건물 지붕색의 조화만큼이나 흐릿한 꿈,
이방인의 꿈은 빛의 도시 그 화려함 뒤에 감춰진 실체적 진실을 궁구하는 데 훨씬 적합해 보인다.
현실과 이상의 부딪힘 혹은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엇갈림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 꿈이, 사실은 현실에 바탕을 둔 구성체로 이루어진다.
무염 무애한 심미안을 거쳐 재현한 화폭마다 작가의 꿈과 정서 의지가 녹아들어 있다. 시간 여행의 귀착지는 자연스럽게 미래를 향한다. 
작가는 결연히 외친다. ‘Ville de la lumiere’
“나의 가족의 미래가 빛나는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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