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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짜 혁신 온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짜 혁신 온다
  • 월간리치
  • 승인 2015.03.11 09:06
  • 호수 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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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를 중심축으로 공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치고 비은행 부문이 가장 강한 금융지주회사 경영에 2년 가까이 전념했던 임종룡 전 농협금융 회장이 금융위원장 내정자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법규와 정책을 다듬은 공직경험에 현업경험을 겸비한 임 내정자 시대를 리치에서 자세히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이 관운의 끝은 아니었다.
임종룡 전 회장이 지주사 CEO로 선임될 때만 해도 이토록 반듯하게 농협금융그룹 경쟁력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내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은행과 보험 부문이야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저력을 지녔지만 금융투자부문이 뒤처졌던 터였다. 또한 오랜 기간 농협중앙회 울타리 안에서 핵심사업부문으로 운영되다가 새로 독립해 다른 쟁쟁한 금융그룹과 전면 경쟁을 벌여야 했던 농협금융그룹이었다.
게다가 같은 부처 공직자 출신인 전임 회장이 농협중앙회장과 불화 끝에 물러난 뒤여서 책임이 더욱 막중했다.
하지만 임 전 회장이 중심을 잡기 시작하면서부터 영업엔 활기가 돌았고 성과가 향상되기 시작했다.
농협은행이 예금과 대출은 물론 펀드와 퇴직연금 등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농협생명은 신규보험료 면에서 삼성생명을 제쳤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계열 인수전에서 KB금융그룹을 따돌리고 인수에 성공한 뒤 치밀한 사전통합작업을 추진해 지난해 말 금융투자업계 1위 통합 NH투자증권 출범을 다 마치고 새해와 함께 완벽하게 새출발 시켰다.
이같은 성과가 부각되면서 개각 때 중용될 가능성에 두터운 지지세가 형성되더니 마침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사고·시야 깊고 폭넓은 전문성

기구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시절부터 수장들 거의 대부분이 정통관료 경험만 지녔거나 금융현업 경험이라곤 제한적인 간접 경험이 전부였다.
이와 달리 임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시절 금융정책 업무를 오랫동안 다룬데다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에 국무총리실장을 거치는 복합 경험을 했다.
여기다 결정적으로 굵직하고 무게감 있는 금융 현업 경험을 지닌 최초의 금융정책당국 수장으로 발탁된 사례다.
현업 경험이란 것도 은행·증권·자산운용·보험·2금융까지 거느린 종합금융그룹 회장출신이란 점에서 과거 어떤 경제부처 장관보다 특이하다.
공직경험에 더해 이같은 현업경험 이력 때문에 금융계는 물론 경제계에서 획기적으로 다른 정책기조와 스타일의 정책과 실물금융 혁신을 불러 올 것이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핵심 화두부터 건전성과 수익성

내정 사실이 발표된 뒤 2월 25일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임식까지 제한적이나마 드러난 임종룡표 금융정책 방향은 건전성을 전제한 수익성 강화가 가장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 대표적 단면이 2월 25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치른 농협금융 회장 퇴임식에서 남긴 이임사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이날 농협금융의 수익력 강화를 첫째로 당부했다. 이어 수익을 내기 위해 건전성을 최우선 덕목으로 꼽았다. 나아가 인재양성 필요성까지 강조했다. 
앞서 내정사실이 통지된 직후에는 “금융기관 스스로가 건전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당국은 이런 금융사 역량을 신뢰하고 그 틀에 맞춰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기본방향을 잡았다.
감독기구 역할에 대한 관점도 달랐다. “코치가 아니라 심판의 역할을 확실히 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사에 대한 고객 신뢰는 금융시장을 받치는 원초적 힘”이라면서 “현재 금융권에 대한 고객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리 교체된 가운데 금융사 가격결정권 자율성을 존중하되 금융 건전성과 안정성을 철처히 수호하는 금융감독을 수행하고 소비자신뢰와 소비자 후생 확대를 핵심으로 제시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찰떡 호흡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금융산업 시장 융성 본격 추진

이러한 인식과 관점을 미뤄볼 때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갈고 닦은 업무추진력으로 신제윤 위원장이 금융산업 부가가치 비중을 10년 안에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포했던 ‘10-10밸류업’ 비전을 발전적으로 계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정든 농협금융을 떠나면서 기업의 본질인 수익창출과 금융사의 필수체력인 건전성에 인재양성까지 강조하면서 금융산업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꿰뚫은 준비된 금융위원장임을 입증했다.
농협금융그룹 중장기 발전기반을 닦았던 솜씨에 숱한 금융정책 및 경제정책 추진 경험을 발판삼아 최소한 금융산업 10년을 내다보는 금융정책 입안과 실행 그리고 법규 손질 차원의 의미있는 변화와 실천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임 내정자는 이임사에서 “농협금융이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로 탈바꿈돼야 한다”며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경영관리와 영업활동은 ‘수익성’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판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 또한 그 절대규모 보다는 수익을 내는 비용인지 여부로 관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수익을 내려면 건전해져야 한다”며 “건전성은 금융회사의 최우선 덕목이자 수익을 지키는 파수꾼”이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농협금융을 지탱해 줄 전문가를 길러내야 한다”며 “부족한 경쟁력을 채우기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내다보고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사구시 전략과 정책 결정 기대

임 내정자의 안목과 식견은 그가 2013년 6월 회장 취임 이후 거둔 성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생생한 현장을 누비며 체득한 결과물인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그룹차원에서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은행, 금융투자, 보험 각기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대한민국 전체 금융국력을 높이려면 연금부문의 강화와 자산운용역량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했다.
새로운 규제 틀을 최대한 활용해 증권과 은행이 한 울타리 안에 영업하는 복합금융점포 1호를 열면서 그는 금융권역별 차단막을 넘는 소비자 후생 관점의 영업을 뒷받침하는 정책 필요성을 간파하고 남음이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비자후생 실질 도움 될 혁신도

규제완화와 금융의 실질적 혁신과 관련해 임 내정자는 ‘절절포’ 발언으로 유명하다.
지난 2월 3일 금융위 주최로 열린 ‘범금융 대토론회’에서 그는 “규제완화는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2주 만에 금융당국 수장으로 내정됐다.
“금융당국이 노력하지 않아도 금융사들은 건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은행들은 국제 기준을 맞추는데도 벅차다”며 규제완화 필요성을 현장경험을 통해 절감했던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토론회에서 임 내정자는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 규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구두지도, 명문시달 등 명문화되지 않은 규제가 금융사들이 가장 아픈 부분이며 현장지도나 구두지도가 현장에서는 규제가 많다고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을 명료화 시키고 규정화 시킬 수 있는지 금융당국이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감독의 일관성에 대해서도 “이쪽에서 이런 지시를 받고 그대로 따르면 다른데서 왜 이렇게 했냐고 검사를 한다”고 지적했으며 제재의 형성에 대해서도 “최근 금융사 빨간딱지는 과도한 규제로 이후 블랙컨슈머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임 내정자의 풍부한 관료경험에 금융현장에서 얻은 문제의식이 실제 정책입안 법규손질 과정에 얼마나 반영될 것인지 금융계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농협은 아쉬운데 경제계는 환영

임 내정자가 떠나게 되자 농협금융 내부에선 “나라 경제와 전체 금융산업과 시장을 위해선 보내드리는 게 맞지만 농협금융으로선 아쉽기 짝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임 내정자 본인 또한 새해 들어 세웠던 전국일주 계획을 이제는 지킬 수 없게 된 것을 아쉬워했다.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그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그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대적인 규제개혁은 결국 금융현업의 수익과 성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바탕을 두면서 소비자 후생을 높일 수 있는 모색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의 등장에 특이하게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역시 환영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풍부한 식견으로 농협금융지주에서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임종룡 회장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임 내정자가 그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위원회 개혁에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을 질적으로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임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3월 둘째 주로 예정돼 있다.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이어온 만큼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 회장 선임과정과 이명박 정부 당시 총리실에 근무하며 자원외교 총괄회의 주재 경력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임 내정자 만한 현업 경험에 바탕을 둔 전문가가 드물다는 점에서 청문회 통과를 낙관하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임종룡 시대 금융 산업과 시장과 소비자후생 강화 정책은 어떤 경로로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부푼 기대를 품고 있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이임사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과의 소중한 인연과 값진 추억을 간직한 채 정든 농협금융을 떠나야 합니다.
지난 2013년 6월 11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취임한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이제 제게 또 다른 召命(소명)이 주어져 여러분께 석별의 아쉬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농협의 일원이 되어 함께 했던 지난 1년 8개월 동안 저는 여러분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과 배려를 받았습니다.
존경하는 최원병 회장님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늘 저를 신뢰해 주셨습니다. 제게 농협금융을 이끌 수 있는 힘을 주시고 흔들리지 않는 방패막이가 되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회장님을 통해 농협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허 권 노조위원장님 그리고 노조 간부님들도 제겐 든든한 동반자였습니다. 서로가 진정성을 가지면 풀지 못할 일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고비고비마다 깨달았습니다. 허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중앙회 이사조합장님들, 임직원님 모든 분들은 낯선 이방인을 오래된 농협 식구처럼 따뜻하고 정겹게 살펴주셨습니다. 모든 분들이 한 식구 같은 후원자였습니다. 감사 말씀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농협금융 임직원님, 그리고 전국의 구석구석 영업 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 일하고 계신 농협금융인 여러분을 항상 기억하고 감사할 것입니다.
전국의 영업 현장을 다닐 때마다 여러분들께서 잡아주신 손은 제게 기쁨이었습니다. 때로는 나태해지려는 제게 매서운 채찍질이었습니다. 때로는 더 열심히 해야지 굳게 다짐하게 하는 격려였습니다.
부족한 제가 농협에 혹여 작은 보탬을 드린 게 있다면, 그것은 모두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의 몫이었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농협이라는 큰 우산 아래 있던 농협금융이 은행이 되고 보험회사가 되어 치열히 경쟁해야 하는 금융시장에 자리잡아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전국의 어느 곳에서나, 심지어 금융회사라고는 농협 밖에 없는 곳에서조차 농협금융인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계열사 모두가 하나 되는 길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고 힘을 모았습니다.
건전해지기 위하여 쌓였던 부실채권을 정리하였습니다. 부족한 부문을 인수하여 다른 금융그룹보다 우월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대표투자상품을 만들고 자산운용 체계도 혁신하였습니다.
농협금융은 힘차게 뛰기 시작했고, 이제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완성되지는 않았으나, 우리 모두가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땀과 눈물의 결과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열정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 멉니다. 넘어야 할 산은 높고 건너야 할 강은 무척 깊습니다. 그 힘든 여정을 함께 하지 못하고 온전히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게 됨을 너무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농협금융인이 되어 가장 즐거웠던 일은 전국의 영업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농협금융의 비전을 전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논의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새해 들어서자마자 3월부터 다시 전국을 일주할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이를 행할 수 없는 아쉬움에 제가 드리고자 했던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전하고자 합니다.
먼저, 농협금융이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로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농업ㆍ농촌을 위한 수익센터가 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경영 관리와 영업 활동이 ‘수익성’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판단되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비용 또한 그 절대 규모 보다는 수익을 내는 비용인지 여부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특히, 수익을 내려면 건전해져야 합니다. 건전성은 금융회사의 최우선의 덕목이자 수익을 지키는 파수꾼인 것입니다.
시너지를 일으키는 일은 농협금융 경쟁력의 원천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농업경제사업, 상호금융 등 남들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시너지의 원천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된 힘은 60년 가까이 농협을 지탱해 온 깊은 뿌리였습니다. 무엇을 협력해야 할까, 어떻게 융합해야 하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농협금융을 지탱해 줄 전문가를 길러 내야 합니다. 부족한 경쟁력을 채우기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언젠가 주말에 모 금융회사의 연수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놀랄 만큼 많은 직원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농협금융도 뒤져서는 안되겠다고 굳게 다짐한 적이 있습니다. 못다한 일 중에 가장 아쉬운 일입니다.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제가 간직했던 농협금융의 꿈을 가슴 속에서 하나하나 끄집어 내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이는 결국 제가 농협금융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고해성사와 다름없을 것입니다. 그 부담을 여러분께 남겨드림이 가슴 아프고 후회가 됩니다. 서울로 다시 가는 귀향객이 자꾸 고향 마을을 뒤돌아 보게 되는 것은 더 잘했어야 한다는 자책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농협금융은 제 꿈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농민과 농촌을 위해 일한다는 굳은 사명감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아무리 험한 오지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불굴의 DNA가 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일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머지않아 농협금융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선도하고, 우리 사회의 어려운 구석구석을 뒷받침하는 금융 인프라로서 굳건히 자리잡을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 저는 이제 농협이라는 따뜻한 둥지를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힘들고 지치면 여러분이 주셨던 온기와 배려를 되새기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농협인”으로서 일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여러분께도 제가 농협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서운함에 가슴이 무척 답답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으로 여러분을 떠나는 아쉬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길을 다하여 먼 날,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그 눈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목숨 다하여 먼 날,우리 서로 같이 있지 못해도그 생각 나를 찾으면 그 속에 내가 있으리”(곁에 없어도 / 조병화)

농협 가족 모든 분과 가정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농협 가족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15. 2. 25.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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