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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대비 강조 데이비드 애셔 위기대비 강조 데이비드 애셔
위기대비 강조 데이비드 애셔 위기대비 강조 데이비드 애셔
  • 월간리치
  • 승인 2015.10.12 10:40
  • 호수 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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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침체가 아시아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파문을 일으켰다. 9월 11일 세계경제연구원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바이탈 파이낸셜 대표이자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위원 데이비드 애셔 박사 분석과 전망을 리치에서 자세히 정리해 본다.

 중국 경제 성장이 중성장 수준을 유지하는 연착륙을 달리느냐 아니면 저성장 체제로 떨어지는 경착륙 가능성이 있느냐를 놓고 진단과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충격적 수준의 비관적 시나리오를 던지면서 대비책을 갖추라고 권고한 해외 전문가가 있어 눈길을 끈 바 있다.


“위안화 여전히 고평가” 비판적

데이비드 애셔 미국 바이탈 파이낸셜 대표는 9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마련된 세계경제연구원 초청강연에서 최악의 경우를 배제하지 않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신랄하게 강조했다.  
데이비드 애셔 대표는 무엇보다 “중국 위안화는 아직 20~25% 고평가 돼 있다”며 “중국이 10월에 다시 위안화 재평가에 나선다면 한국도 원화 가치를 낮출 수 있을까”라고 물은 뒤 “한국이 미리 앞을 내다보고 전략을 짜지 않으면 위기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9월 11일 세계경제연구원(IGE)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IGE·삼성전자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만약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이 없다면 경제혼돈에 빠진 아시아에 다시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경쟁력 퇴보 3% 성장할 수도”

애셔 대표가 단순히 위안화 고평가 상태라는 지적에만 그치지 않고 급작스런 절하 가능성을 예상하는 까닭은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예정만큼 높지 않고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 급락 가능성을 내다보는 이유로 그는 “경기 부양할 수단이 통화절하 말고는 없다”며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같은 제품을 팔고도 달러화 수입이 커진다”는 점을 지목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성장률을 신뢰할 수가 없다는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리커창 총리도 취임 전 ‘중국의 공식 성장률 통계는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공식 발표 수치 또한 계속해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7%대 성장률을 이야기하지만 전력 가동량이나 원자재 사용량 등을 감안한 실제 성장률은 낙관적으로 봐도 3%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3% 성장률조차 낙관적인 수치”라는 표현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떨어지고 재고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경제 파급효과 막대해

중국 문제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은 아시아와 신흥국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를 수출하는 호주나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수출 경쟁국인 한국과 일본 등도 마찬가지라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되돌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조정할 때는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그는 걱정했다.
애셔 대표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게 우려스럽다"면서 "하루아침에 위안화 가치를 20% 정도 떨어뜨릴 수도 있고, 자본이 유출될 수 없도록 물리적으로 정책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 전역으로 위기가 퍼지면서 결국 글로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비증강 따른 국제정세도 한 몫

여기다 경제위기 가능성은 군비 증강과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헤게모니가 약해지는 다극화 시대가 오면서 20세기 초반 열강들의 군비경쟁이 다시 발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애셔 대표는 “중국은 현상유지를 원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최근 남중국해에 모래로 인공섬을 만들면서 활주로를 짓는 등 중일전쟁 이전으로 상황을 돌려 아시아를 지배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남는 원자재를 무기 생산에 썼던 지난 1차대전의 전초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안정적이라 해도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블랙스완(예측하지 못한 위기)’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그는 “저명한 경제학자 어빈 피셔는 1929년 대공황을 불과 며칠 앞두고 ‘미국 증시는 영구적인 고점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지금도 충분히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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