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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KIS, 2016 한국신용전망 2.5% 성장률 금융권 경쟁심화
무디스-KIS, 2016 한국신용전망 2.5% 성장률 금융권 경쟁심화
  • 월간리치
  • 승인 2015.12.10 12:32
  • 호수 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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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11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마련한 ‘2016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내년 2.5% 정도 성장하는 가운데 안정적 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익기반 악화에 따른 금융권 경쟁심화와 철강·유통 업종 등을 중심으로 기업신용도는 떨어질 것으로 봤다. 리치에서 핵심내용을 추려본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내년에도 우리나라 국가 신용도와 기업 신용등급도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국내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리스크에 먼저 대응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성장 둔화됐지만 구조조정 긍정적

스티픈 딕(Steffen Dyck)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다소 보수적인 2.5% 성장률 전망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3.2%), IMF(3.2%), OECD(3.1%)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 모건스탠리(2.2%), BNP파리바(2.4%), 씨티(2.4%)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딕 부사장은 이어 “미국 금리 등 리스크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등이 리스크 관리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물론 미국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들의 통화가 전반적으로 절상될 경우 악영향에 처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현재 수준인 Aa3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딕 부사장은 “한국의 매우 우수한 재정건전성이 Aa3 등급을 지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성 유지, 경쟁력 제고 및 대외 취약성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규제개혁과 시장개혁은 한국의 ‘긍정적’ 등급전망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출부문 활력 약화, 최근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사례, 가계부채 확대 및 인구통계학적 특성 변화 등은 한국의 장·단기 성장전망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공공부채는 늘고 있지만,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안정적인 성장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한국 경제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꼽았다.


금융권 건전성 약화 가능성

금융권에 대해선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이 약화되면서 신용전망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가계와 중소기업 부채는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 보다는 국가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램 노드(Graeme Knows) 무디스 상무는 “한국정부의 부양정책이 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가계부채의 비중이 높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고 중소기업 부채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가계와 중소기업의 부채 관련해서는 다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 대비 한국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드 상무 이사는 “한국 정부의 부양 정책이 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계 부채의 비중이 높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고, 중소기업 부채 관련해서도 신용등급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전망을 놓고 송병운 한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일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면서 이자이익 감소가 컸고 수수료이익도 비중이 굉장히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송 본부장은 국내 은행들의 성장 모멘텀이 부재하고 각 은행별 차별화 전략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관리 능력이 그나마 차별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은행들이 대기업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안전자산이라 좋긴 하지만 조달금리와 추가업무 원가를 감안하면 충분한 이자마진 창출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IMF 이후 이루어졌던 M&A를 통한 대형화 전략이 더 이상은 한계라는 점도 은행권 판도 변화를 이끌기엔 부족한 부분이다.
송 본부장은 리스크관리 능력이 수익성 차별화 가능성을 지닌 이유로 NIM과 대손부담율 상관성이 낮고 위험여신비율이 높아도 대손부담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은행 부실여신 규모 및 비율에서 기업부문 영향이 가계보다 높기 때문에 기업여신이 어떻게 될지 점검하는 것이 리스크관리에 있어 더 효과적”이라 조언했다.
시중은행들의 신용전망과 관련해선 “기업여신 리스크관리 능력에 따라 은행간 차이가 벌어지긴 하겠지만 한국신용평가의 AAA등급을 의심할 정도는 아니”라며 안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방은행은 신용도 변화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고 씨티와 SC은행 등 외국계는 신용도 변화가능성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디스는 외국계은행 신용도와 관련해 모기업 지원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 신용 전망은 엇갈림

한국 기업들과 산업별 신용 전망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개별적으로 엇갈림이 잇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기업들보다 훨씬 우량한 상당수 글로벌 기업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 무디스의 경우, 전반적인 기업 재무 상황을 안정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철강과 유통 업종 신용등급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국내 기업 전반에 걸쳐 신용등급평가를 하고 있는 한신평은 기업들의 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통 제조업체들인 조선과 철강, 건설, 해운 등의 내년 실적과 신용등급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종 내 경쟁강도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어 규모는 위축되고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신 중국이 본격적으로 내수 시장에 투자를 진행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와 관련된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 쪽으로 주된 산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문창호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기업 신용도 하락 추세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등급 하향 업종도 과거 건설과 해운에서 조선, 철강, 에너지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본부장은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문화와 지리, 물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내수 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며 “기존 수출 업종의 신용도는 재조정되고, 내수 관련 신용도는 재평가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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