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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한신평 신용 세미나 기업신용, 금융권엔 먹구름
한기평·한신평 신용 세미나 기업신용, 금융권엔 먹구름
  • 월간리치
  • 승인 2016.02.11 18:43
  • 호수 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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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1월 20일과 1월 28일 각각 마련한 신용평가 세미나에서 우리 경제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긴장감 가득한 관찰기록이 나왔다. 다수 산업에서 기업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은행권의 부실흡수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증권업 실적개선은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리치에서 요약해 본다.


취약업종 꽁꽁 기업 등급하락 지속

한국기업평가가 20일 ‘2016 산업전망·신용등급 세미나’에서 그려 준 등급은 어두운 톤이 지배했다.
산업별 신용등급이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조선과 해운, 건설·발전은 올해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마재열 한기평 기업본부장은 “불안정한 거시경제 여건과 산업구조, 사이클상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신용등급 하락 기업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신용등급 하락 강도는 완화할 것으로 봤다.
마 본부장은 “신용등급 하락세 누적으로 등급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2014년 부터 지난해까지 대규모 손실이 이미 반영된 만큼 예상밖의 ‘어닝쇼크’에 걱정은 줄었다고 살폈다.


신용도 하락 강도 약화돼 다행
 
그는 “올해도 불안정한 글로벌 상황으로 신용등급 하락추세는 지속되겠지만 강도는 완화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중심의 정책기조 변화도 하락 강도 완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기평은 올해 산업별 신용등급전망에 대해 단 한 곳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26개 산업가운데 5개 산업의 신용등급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5개 산업은 조선, 해상운송, 전력, 건설, 호텔이다.
사업환경에서 ‘우호적’인 업종은 저유가 덕을 볼 ‘항공’이 유일했다.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10개 업종은 ‘비우호적’으로 분석됐다.
10개 업종 가운데 해운, 조선, 건설·발전은 신용등급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올해도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한기평은 내다봤다.
한기평은 올해 시장성 차입금 상환, 차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58조원이다. 이 가운데 건설, 조선, 해운의 회사채 규모가 7조4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본격화할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도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 손실감당 능력 근근히 유지
 
한국신용평가가 28일 오후 마련한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공개된 국내 은행권 여신리스크 대응력 측정 결과 건전성 지표가 아직은 멀쩡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 없고 체계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이뤄졌다.
한신평 박일문 연구위원은 “절대적인 연체율이 높지 않고 위험업종 부실비율이 높긴 하지만 추가확대를 저지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지방은행마저 기업여신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기업여신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의 금융부채 수준과 증가세가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2017년 연체율 증가 가능성이 잠재”했다고 지적해 체계적 대응 필요성을 거론했다.
특히 기업여신의 경우 심각한 외부 위기 요인이 닥치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의 부실이 생겨나기 때문에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훼손이 빚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발채무 규제강화 큰 짐 증권업
 
우리나라 증권산업은 시황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천수답식 사업모델에 대외변수에 민감한 속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이런 상태에서 우발채무 요인이 현실화되고 당국의 자본규제가 강화될 경우 일부 증권사는
한국신용평가 안지은 연구위원은 “ELS 등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이 급증하면서 주가는 환위험에 노출됐고 유가증권 운용규모를 늘린 상태여서 자기매매이익 변동성이 커졌으며 유동성 및 신용공여 영업을 키우느라 우발채무 부담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순자본비율(NCR) 규제와 레버리지비율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추약한 증권사에겐 힘겨운 앞날이 펼쳐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우발채무와 관련 중형사를 중심으로 채무부담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함으로써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일깨웠다.    
안 위원은 재무지표와 각종 계량지표들을 통한 판단보다 정성적 분석을 통해 각 증권사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공여대상 가운데 우량등급 비중이 높은지, 무등급 또는 담보는 있지만 후순위 비중이 높지 않은가 집중적으로 살펴서 옥석을 가릴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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