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비관의 장벽’이 굳건해 보인다.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컨센서스는 ‘약세장 속의 Bear Market Rally’ 내지 ‘정책의 힘에 의한 유동성 랠리’로 현 상승랠리의 성격을 한정시키고 있고 1500pt가 지닌 가격, 수급, Valuation 부담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창 기세 좋게 달구어진 Market Sentiments의 힘과 경기 및 실적의 개선 흐름, 그리고 무엇보다 유동성의 힘으로 Valuation부담과 기술적 과열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3/4분기까지 KOSPI 전망은 하락보다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반기 KOSPI밴드의 상하단은 1300~1630pt이다. 2009년 12M F PER(순익 증가 컨센서스 대비 20% 증가)로 11배와 13.5배, Trailing PBR로 1.15배와 1.5배를 함께 고려했다. 3분기 2009년 연간 고점 출현 뒤, 4분기는 다시 1,500pt 아래로 내려 갈 것이다.
정책의 힘에 의한 유동성 랠리가 1600pt이상으로의 상승을 이끌어 낼 것으로 판단한다. KOSPI의 상반기 오름세는 3/4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다. 더딘 경기회복 속도와 기대에 못미칠 기업 실적,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히 다가올 도둑, 인플레이션의 위협 때문이다.
경기회복기의 적정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약이다. 하지만 과잉 유동성이 경기와 상관없이 유가를 자극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면 독이 된다.
하반기 가장 큰 우려 요인은 바로 상품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위협이다.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1차는 경기회복 기대에 의한 유가 상승이다. 3분기가 이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까지도 세계 경제 침체가 올해 말에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심리는 경기 바닥론으로 수렴하고 있다. 우리의 시각은 WTI기준으로 80~85달러까지는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경기 회복 기대에 의한 유가상승이 좀 더 이어질 것이다.
2차는 글로벌 유동성의 달러화 자산 이탈과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증시에 비우호적 변수이다. 4분기에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증시 조정을 불러올 부정적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