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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아일랜드 국립공원 카리브해 최고의 보석‘반짝’
버진 아일랜드 국립공원 카리브해 최고의 보석‘반짝’
  • 월간리치
  • 승인 2016.03.09 20:28
  • 호수 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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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바다 캐리비언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방문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버진 아일랜드 국립공원. 남태평양 바다에 있는 아메리칸 사모아 국립공원과 더불어 미국령 섬에 자리잡은 대표적 국립공원이다. 난개발이 더 깊은 흉터를 만들어내기 전에 풍광과 생태의 보고 버진 아일랜드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짙은 녹색 아열대우림의 언덕, 매혹적인 시원한 터키(turquoise) 칼라의 베이(bay), 하얀 밀가루로 칠해 놓은 것 같은 비치(beach), 형형색색 산호초, 설탕을 얻기 위해 사용되어진 비극적인 노예농장의 잔재. 카리브 해의 수백 개의 섬들 중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 버진 아일랜드 세인트 존(St. John)이다.


훈족 대량학살 전설서 이름 따

1493년 콜롬버스는 지구 서쪽으로 항해하다 마주친 수많은 크고 작은 섬들이 인도(India)의 일부인 줄 알았다. 그는 이 섬들을 발견하고 나서 영국의 왕녀 세인트 어슐라(St. Ursula)와 1만 1000 명의 처녀들이 훈족(Huns)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하는 전설을 연상하며 이 일대를 버진 아일랜드라 명명했다. 그 이유는 발견한 섬들에 대한 약간의 신비스러움을 더하려고 했고 처음 도달한 처녀의 땅이라는 생각을 접목시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은 세계 1차 대전 중 대서양을 누비던 독일이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 섬들을 장악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당시 식민지로 소유하던 덴마크로부터 세인트 존(St. John), 세인트 크로스(St. Croix), 세인트 토마스(St. Thomas)와 주변의 약 50 여 개의 작은 섬들을 포함하여 2500만 달러를 주고 샀다. 1956년 자연보호주의자였던 로렌스 에스 로커펠러(Laurance S. Rockefeller)가 기증한 5000 에이커 땅과 합하여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1962년엔 섬의 북쪽, 남쪽 해안가 바다 약 5650 에이커를 더하여 1만 5135 에이커 규모로 커졌다.
아담한 면적 가득, 놀라운 생태계

오늘날 세인트 존의 반 이상이 국립공원이 되었지만 공원 경계선에 위치한 사유지의 개발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기에 걱정이 증가하고 있다. 수많은 크루즈 선박이 들어와 많은 사람들을 쏟아놓기 때문에 공원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공원의 크기는 다른 국립공원에 비하면 매우 작지만 놀라울 정도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약 800 여 종의 아열대 식물군으로 높은 고도에는 숲이 무성하고 늪지에는 망그로브와 테레빈 나무, 야생 타마린드 등이 서식하고 있다. 바다에는 산호초를 둘러싸고 살아가는 온갖 생물들이 환상적이다. 특히 세인트 존의 하얀 모래 비치 해안가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섬들은 처음에는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덴마크, 그리고 최종적으로 미국에 이르기까지 각각 다른 시대에 다른 형태로 통치되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17세기까지 식민지로 삼아 1717년 대형 플랜테이션 농장을 건설하려고 세인트 존에 들어왔다. 그 이후 약 88 개의 대형농장을 만들어 놓고 노예들로 하여금 사탕수수를 경작시켰다. 1848년 노예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설탕산업은 서서히 막을 내렸다. 미국이 이 섬들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령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비행기.배 갈아타고 가보면 감동

공원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먼저 비행기로 세인트 토마스 섬의 샤롯트 아말리(Charlotte Amalie)까지 가야 한다. 거기서 택시나 버스로 레드 후크(Red Hook)로 이동한 뒤 페리(ferry)를 타고 필즈베리 사운드(Phillsbury Sound) 해협을 건너 세인트 존의 크루즈 베이(Cruz Bay)에 도달한다. 시간으로 약 20분 거리 밖에 안 걸린다. 아니면 샤롯트 아말리에서 직접 페리를 타면 약 45분 거리이다.
공원을 구경하는 방법은 두 가지 길이 있다. 여행시작은 크루즈 베이 비지터 센터에서 하면 된다. 첫 번째, 섬의 북쪽 해안도로 20번 노스 쇼어 로드(North Shore Road)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도로의 상태는 매우 좋으나 가는 길목마다 매우 가파르다. 언덕 꼭대기에 올라 새의 눈으로 보면 그림 같은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시내와 항구, 주변의 섬들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세인트 존의 서쪽을 제대로 보려면 카닐 힐(Caneel Hill)까지 올라가야 한다.
두 번째, 비지터 센터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10번 도로 센터라인 로드(Centerline Road)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약 3 마일(약 4.8 킬로미터) 지점에 캐더린버그 슈가 밀(Catherineberg Sugar Mill)이 유적으로 남아 있다. 이 도로의 끝은 코럴 하버(Coral Harbor)가 내려다보이는 코럴 베이(Coral Bay)이다. 20번과 10번 도로 둘 다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전체 약 15 마일(약 24 킬로미터) 거리밖에 안 된다. 규모가 크지 않기에 차량으로 반나절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남태평양엔 사모아 대서양엔 이곳

버진 아일랜드 국립공원은 전체 미국 국립공원 59개 중 남태평양 바다에 있는 아메리칸 사모아 국립공원과 더불어 대서양 바다의 캐리비언 지역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이 두 국립공원의 공통점은 미국 정식 50 개 주가 아닌 유일하게 미국령에 해당하는 지역에 있다. 특히 버진 아일랜드는 캐리비언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세간에 알려지자 요즘에는 방문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로 공원 주변은 점점 파괴되어가고 있다. 지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버진 아일랜드는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노력이 더욱 있어야 할 것이다. 자연은 늘 있는 그대로 유지시키면 반드시 그 이상을 풍성함으로 돌려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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