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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신용리스크 세미나 한국 기업들 각자도생 나설 판
S&P 신용리스크 세미나 한국 기업들 각자도생 나설 판
  • 월간리치
  • 승인 2016.10.09 16:37
  • 호수 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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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가 마련한 하반기 S&P초청 세미나에서 아태지역 은행산업이 국가별로 신용 양극화가 전개된 가운데 한국 은행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예상했다. 효율성을 회복한 기업들은 개선세가 뚜렷한 반면 취약 기업은 생존을 위해 뛰어야 하고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북한 리스크를 뺀다면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S&P초청 세미나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 신용리스크’ 주제로 9월 7일 은행회관에서 가지세로 진행됐다.


아·태 은행업 위험 양극화

맨 먼저 아시아태평양 은행산업 위험도를 살피러 나선 S&P 라이언 창 전무(중국/한국 금융기관 신용평가 본부장)은 중국 저금리로 인한 나라별 은행산업 위험도가 넓게 분포돼 있다고 살폈다.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대만, 한국 등 역내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민감도에선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S&P가 국가별 은행산업 위험도(BICRA: Banking Industry Country Risk Assessment)를 따져본 결과 호주, 싱가폴, 일본, 홍콩 등이 안정적(위험도 2)인 가운데 한국도 양호한 수준(위험도 3)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중국은 위험도 5로 높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 및 정책 변화, 마이너스 금리 등에 따라 은행산업의 건전성 및 수익성이 저하된다면 중국과 일본 은행산업 위험이 높은 편이라고 봤다. 
중국은 부실채권(NPL)이 늘어나 상업은행 자산건전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수익성도 저조하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지난 1월 개시된 영향으로 일본 은행산업은 수익성 타격을 입었고 은행 핵심수익이 8~15% 가량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직·간접적 수익 감소 규모는 39억 3000만달러라고 추정했다. 
이와 달리 한국 은행산업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상황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안정돼 있어 신용도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P가 지난 8월 국가신용등급등급을 AA-에서 AA로 올린 뒤 5개 상업은행과 4개 금융공기업 등급이 오른 점을 높이 샀다.


한국기업들 ‘각자도생’ 불가피

이어 S&P 한상윤 이사는 이날 세션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끌었던 한국기업 신용전망에 대해 “전반적 안정화 추세 속에 각자도생에 나서는 일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봤다. 
한국기업 신용도는 저성장 기조에 따F 하방압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최근 부채경감을 통한 건전성 제고 효과가 확인되며 향후 중립 및 긍정적 전망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저성장, 저수익,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한 및 제품매력도 하락 등은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그래도 차입금 감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신용위험 우려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풀이했다. 
실제 국내 200대 기업 순차입금 규모는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40% 이상 늘었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높이샀다.
다만 기업별 신용도는 주요 산업군의 업황 변화와 이에 대응한 개별 기업들의 경영정책 성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우호적 업황에 효율적 경영정책으로 신용도가 개선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KT는 비우호적 업황을 인력구조조정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상쇄하며 지난해 이후 실적 반등을 시현하며 신용도를 유지 또는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현대차그룹은 우호적 업황에도 비용구조 개선 여지가 제한돼 있어 신용도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 3사 또한 비우호적 업황과 해양플랫폼 사업 손실로 신용도 이중고를 겪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공기업(GRE)들은 그나마 정부의 우호적 정책효과 등에 힘입어 신용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면에선 유틸리티, 인프라, 부동산 관련 공기업이 앞날이 밝은 반면에 글로벌 원자재 낮은 수준에서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어 자산가치 하락 위험에 노출된 에너지자원 관련 공기업의 신용도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 국가신용 리스크 감소

S&P에서 아태지역 정부 신용평가 팀장을 맡고 있는 킴엥 탄 상무는 한국이 ▲경제 펀더멘털 ▲대외부문 및 재정건전성 ▲통화정책 신뢰도 등의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가신용도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성장률은 둔화되었지만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진국과의 소득격차도 축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교역 감소 등에도 올해부터 2019년 연평균 2.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다른 선진국들을 대부분 웃돈다. 
1인당 GDP는 2019년 3만달러를 돌파할 예정이고 경상수지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어 한국은 순(net) 대외채권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고 2016~2019년 중 수출 대비 순대외자산(대외자산-대외부채) 비중은 30%를 웃돌 것으로 봤다.
재정 구조 또한 다른 아태 지역 국가보다 건전한데다 중앙은행 통화정책 신뢰도가 높은 점 또한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1998년 이후 2~5% 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달성한 것이 S&P에게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반면에 북한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 및 이와 관련된 우발채무는 한국 국가신용도에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일부 공기업들의 높은 부채부담 및 이에 따른 신용도 악화 가능성 또한 잠재적 제약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다만 취약 공기업들의 재정건전성 및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이미 착수한 만큼 그 결과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38개 공기업의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을 현재의 200%에서 2019년 160%까지 감소시킬 예정인 가운데 한국 정부 중간 평가에서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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