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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이슈 세미나 “IT 신기술로 성장 꾀해야”
글로벌 경제이슈 세미나 “IT 신기술로 성장 꾀해야”
  • 월간리치
  • 승인 2016.10.09 16:39
  • 호수 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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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9월 12일 마련한 ‘글로벌 주요 경제이슈와 영향’세미나에서는 대외 무역흑자를 기반으로 먹고 살던 대만과 한국은 물론 중국 역시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이 IT부문 저력을 살려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면 길은 있다는 주장 등을 리치에서 정리해 본다.

“서비스 산업과 새로운 기술을 지닌 기업이라면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무역 규모가 크게 늘 수가 없다.”
“한국은 정보통신(IT), 전장 분야 등 신 성장 동력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결국 수출이다. 수출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일은 어렵다.”


왜 1950년대로 돌아갔나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뉴노멀이 아니라 노멀로 회귀한 것”이라고 살폈다. 
세계 경제가 일정한 사이클을 가지고 1950년대로 돌아간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무역승수 흐름 분석으로 지금 수준이 딱 1950년대라는 이야기는 쉽다.
글로벌 규모의 무역승수가 1990년대 3을 초과했다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맞아 위축됐지만 2008년 글로벌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3을 초과한 것은 비정상이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글로벌 소득 대비 무역규모가 3배 이상 지속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 결과 2014년 이후 무역승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엔 1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기둔화의 구조공학

그 결과 중국의 경기 구조 변화를 연동시키고 세계 무역량을 다시 감소시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중국 자체적으로도 과거 수출을 늘리며 투자를 팽창시키는 경제구조에서 지금은 소비 위주로 구조가 변하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문제는 중국 기업의 철강·화학·전자와 같은 첨단 제품 국산화와 온쇼어링(국내투자)으로 세계 무역이 줄어드는 점이다.
권 전무는 세계 무역이 회복되려면 중국과 같은 국가가 새롭게 부상하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그는 “세계 지도자들이나 중국이 무역을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글로벌 정책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노령화로 인해 국내 내수가 받쳐주지 않더라도 해외 수요가 괜찮으면 한국 같은 나라는 경제규모를 유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다가오는 변화에 입을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특수 소멸

그는 폴 크루그만 교수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무역승수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파했음을 상기시켰다. 소득을 상회하는 무역거래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경제학적 고찰이다.
실제로 소득이 늘어나면 소비가 늘지만 재화에 대한 소비 증가는 한계가 있고 서비스 소비가 많아져 무역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분석결과도 내놨다.
따라서 아시아에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경제모델의 대표 격인 한국과 대만이 더 이상 무역확대를 통해 경제성장 행진에 나섰던 일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2008년 이후 무역승수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던 IT 무역거래 또한 한계에 봉착했다고 진단내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PC 판매를 위축시키고 구식 휴대폰 판매가 공백상태 가깝도록 몰아붙이던 추진력도 이제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권 전무는 “2015년 이후 스마트폰 수요는 정체되고 있어 추가적인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성장전략 패러다임 바꿔라

한국 주력 IT수출품목들의 앞날이 어둡다는 냉혹한 진단인 셈이다.
차라리 그는 “무인자동차나 로봇 등 장래에 수요가 있는 일부 기술 말고 공급이 많이 이뤄진 IT분야는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주력 수출품목 수요증가가 어렵고 세계적 무역 감소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는 새로 다가오는 시대가 세계적으로 기술발전에 따른 극심한 변화를 내포한다고 내다봤다.
1980년대 이후 신 기술이 확대·보급되면서 개발도상국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인건비 요인이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은 중산층의 일자리가 대폭 줄었으며 노령화에 따른 내수 감소 여파도 세계 무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했다.
따라서 한국이 선택할 타개책은 새로 부상하는 기술들을 핵심경쟁력으로 무장하는 기업들을 늘려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것이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기술 기반 수출에 걸자

국내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해 그는 한진 사태, 대우조선 구조조정 등의 이슈는 단순히 정부의 정책 실패, 일부 임원들의 판단 잘못이 아니라 경제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패턴 중 하나로 한국경제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니 미래 수요가 있는 기술경쟁력을 갖춘 가운데 무역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대안으로 연결된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나 금리 영향보다도 수출 성장세와 함께 우상향했다는 독특한 주장을 폈다.
9월에도 악재만 나오면 약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는 북한 핵문제 등 이벤트 때문이 아니라 몇 주간 지속된 랠리가 반짝 장세로 그칠 수밖에 없는 펀더멘탈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수출을 늘릴 돌파구 마련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금융정책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경제 비관론은 ‘기우’

권 이코노미스트에 이어 ‘한중 경제이슈와 우리기업 대응방안’ 발표에 나선 KOTRA 중국사업단의 정환우 박사는 최근 중국 경제 비관론이 제기되고 잇지만 지나친 기우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의 리커노믹스를 이어오면서 지난해 신창타이로 표현만 바꿨을 뿐 정책은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성장률은 둔화 흐름 자체가 중국 당국의 관리 범위 안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박사는 중국경제가 소비중심으로 바뀌면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에 공감을 표했다.
부동산, 금융 등 서비스업은 뜨고 있지만 제조업, 농림목축업, 건축업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 수출 어떻게 살릴까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정 박사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글로벌 수요둔화, 글로벌 산업구조와 기술 변화, 유가하락에 따른 대중수출 감소를 꼽았다.
재화의 49.4%가 중국에서 가공무역으로 재수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 LG와 같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밸류체인(GVC)은 베트남으로 공장을 바꿔 LCD, 반도체, 핸드폰 부품 등의 물량이 줄어들었다.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크지 않아 제품 생산은 14%로 내려갔다.
향후 수출을 위해 주목해야 할 변수로 FTA와 같은 통상환경 개선, 사드와 같은 돌발변수를 꼽았다. 환율, 국제유가, GVC변화, 기술 및 소비변화도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중국 소비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쌍방향으로 공략하면서 중국 당국 내수진작 정책 흐름을 적극적으로 탈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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