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12:33 (월)
IMI 2017 경제·산업 전망...“상저하고, 뚫고 일어서자”
IMI 2017 경제·산업 전망...“상저하고, 뚫고 일어서자”
  • 월간리치
  • 승인 2016.11.30 08:26
  • 호수 9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유년 새해 미약했던 수출이 반등을 시작하겠지만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실물경제는 저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주력산업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전자·철강·건설이 호조세를 띄는 반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둔화되는 3강 3약 판도를 점쳤다. 전경련국제경영원이 내다본 2017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 내용을 리치에서 요약해본다.

“2015년과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수출경기 회복 모색과 더불어 내수의 추가 침체를 방어해야한다.”
“전자·철강·건설 업종 3강 호조세가 기대되는 동시에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둔화되는 3약 업황이 펼쳐질 전망인 가운데 주력 산업들이 성숙기에 진입하는 만큼 성장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한 대응하는 일이 긴요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고 전경련국제경영원(IMI)이 11월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마련한 ‘2017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담은 핵심 내용이다.
세미나에선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2017년 대·내외 경제 전망을 살핀 뒤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6개 주력 산업 동향과 전망을 논했다. 


L자형 경기흐름 불가피

강인수 원장은 소득 증가 부진, 가계부채 리스크, 건설경기 둔화 등 내수 부진으로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나마 내년도 대외여건은 올해보다 나아져서 수출은 미약하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유년 상반기 대외경제를 국가별(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미국의 경우 소비 중심의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완만하게 인상될 것이라고 봤다.
중국은 기업 부채와 과잉 공급 축소 등으로 경기가 둔화되지만 경착륙보다는 L자형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과 일본은 각각 브렉시트 협상과 아베노믹스 한계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내수 추가 침체를 방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과 잠재성장률 제고 및 경제 체질 강화가 병행되어야 하고, 소득 계층과 자산 규모를 고려한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는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력 6대업종 희비 교차

업종별 분석과 전망에 나선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국내 주력산업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압축된다.
업종별 기회와 위험 요소의 경중을 따져보면 3강(전자·철강·건설) 3약(자동차·조선·석유화학)의 양상을 예상했다.
임상혁 전경련 전무는 “매년 11월이면 기업들이 다음 해 사업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데, 올해는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FTA 재협상 가능성과 내수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사업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우려했다.
강 원장은 2017년 산업경기 키워드로 ‘산업 빙벽(氷壁, Ice Clift)’을 선정했다.
위기는 커지고 한계기업이 늘어나는데다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저출산 고령화가 겹친 결과 빙벽에 직면한다는 통찰이다.
세부적 키워드는 ①국제교역(International trade) 회복과보호무역주의대두 ②산업경쟁력(Competitiveness) 강화를위한논의확대 ③수출산업(Export industry)간 경기 디커플링 ④위기(Crisis) 확산과 한계기업 증가 ⑤새로운 주력산업(Leading sector)의 신기루 ⑥산업내(Intra-industry) 구조조정확산 ⑦국내 불확실성 증폭으로 해외생산(Foreign production) 급증 ⑧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의 가속화 등을 꼽았다.


전자- 갤럭시8이 아이폰 앞설 것

전기전자업종 전망에 나선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지만, 듀얼카메라와 Flexible OLED 중심의 하드웨어 시장은 수요 증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야심작 갤럭시S8가  Bezelless 3면 엣지(지문인식 하단 전체로 확대)를 비롯해 듀얼 카메라, 홍채인식, 방수방진, 삼성페이, 음성인식 AI 등의 사양을 선보일 것”이라며 “아이폰 8 대비 이슈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우리 OLED 생태계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강조했다. OLED 장비 및 소재 업체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이야기다. 
또한, 2세대 전기차 사이클(GM bolt, Tesla Model 3 등) 시작에 따른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수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철강- 원자재 값 오르는 게 좋아

철강산업의 경우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약화됐으며 2017년엔  선진국과 신흥국 명목 소비가 0.5%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긍정적 업황이 예상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산업 침체 영향에도 철강재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을 긍정적 흐름을 예상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강세 등 영향으로 2017년 상반기 출고가격은 약 15~20% 인상될 것으로 봤다.
건설경기의 점진적 둔화, 자동차 경기의 정체, 조선 건조량 급감 등을 감안하면 국내보다는 중국 등 해외 신흥시장 철강수요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건설- 해외 저가수주 터널 끝

정유년 새해 건설산업은 해외수주 면에서나 국내 부동산시장 경기 면에서나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되지만 이익정상화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이 내다봤다.
해외 악성 현장이 줄어들면서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 반영이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3년 도안 주택 신규분양이 활황세를 유지했던 데 따른 매출이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여기다 글로벌 재정확대 정책기조에 따른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와 이란시장의 신규 발주 등도 호재로 풀이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신규분양 둔화는 우려되지만, 최근 3년간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 급증으로 건설사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글로벌 악재 극복에 달려

송선재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7년 글로벌 수요 성장률이 2%에 그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과점화된 시장 구조가 고착화하면 업체별 점유율 변동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둔화가 대표적 악재로 꼽혔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은 수요증가가 없고(0%), 한국은 -2%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업황 부진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뉴 노멀 시대 진입에 따른 격변에 잘 대응 하는 것이 긴요한 과제라고 제시됐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새로운 Mobility 출현 등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되는 시기이니 만큼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과거보다 비용은 많이 드는데 회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그 시기는 언제부터 올 것인지 의문이 커지면서 투자와 연구개발에 주저하게 되는 양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국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미 미래 자동차 시장에 진입 중이어서 패러다임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 대응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선·기계- 선박수주 회복 미약

조선은 극심한 발주 가뭄을 통과해 2018년까지 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017년 선박발주는 노후선박 교체만 기대해도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고, 2020년 이후 적용될 SOx(황산화물) 등 신규 환경규제가 선박 교체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선박수주 최악 구간은 지났고 느리지만 2018년까지 회복세는 분명해 보인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올해보다 나아지더라도 수주개선 시점이 늦어지면 2018년 매출이 하락하는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9월 하순 이후 입찰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부문도 기대를 품게 한다고 밝혔다.


정유·유화- 중장기 전망 혼조세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새해 정유업계가 유가하락이 마감되고 과잉공급이 감소되는 가운데 정제마진이 오르는 덕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그래도 중장기적으로는 인도 경제 성장 속도와 석유 수요 증가세에 따라 업황이 좌우되는 신세에서 벗어나진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은 수요 우위(수요증가>신증설 규모) 상황이 이어지지만, 상반기 경기 정점을 경험한 이후 하락국면으로 돌아설 이라고 전망했다.
시설 정기보수가 대부분 상반기에 마무리 되고, 하반기 북미 ECC(에탄분해시설) 신증설 물량 출회를 업황 전환의 주요인으로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론 2018년 이후 시황하강 국면 속에 아시아 NCC(나프타분해설비) 업계 간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고 Flecible Display 시대가 본격화 됐을 때 핵심소재인 CPI 업체 수혜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