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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경쟁력과 한국 “제3국 진출 손잡을 베스트 파트너”
싱가포르 경쟁력과 한국 “제3국 진출 손잡을 베스트 파트너”
  • 월간리치
  • 승인 2017.06.10 17:29
  • 호수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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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조금 큰 면적에 인구는 적지만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했으며 아세안 경제권 가치사슬의 정점에 오른 절묘한 경쟁력을 발휘하는 싱가포르.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고 보유한 자원이 없는 등 여러모로 닮은꼴이지만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강점이 두드러진다. 우리의 강점과 시너지를 높여 제3국 진출 협업을 추진하자는 취지의 기고문을 리치에 싣는다.

‘작지만 큰 나라, 싱가포르’. 싱가포르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이 아닐까 한다.  싱가포르는 서울의 약 1.18배 크기에 인구는 554만명 규모이지만, 세계 다국적기업 7000개가 소재하며, 그 다국적 기업중 1000여개는 아시아 헤드쿼터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지이다. 인구 6억 3000만 명의 아세안 10개국의 밸류체인 상위에 있는 선진시장이요, 세계 금융, 물류, 오일, 항공, BT, IT의 허브역할을 하며 날로 성장하는 나라가 싱가포르다.


여러모로 닮은꼴 경제

싱가포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오랫동안 외국의 식민지 생활을 하다 2차 대전 후 독립했다는 점,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특히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리며 경제기적을 만들어 낸 나라라는 점에서 각기 자부심을 가지며 한국과는 묘한 경쟁심도 가지고 있다. 둘 다 대외지향적 경제발전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결과, 경제의 대외의존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동일하다.
과연 우리 두 나라는 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인가? 두 나라의 대내적 여건은 별도로 하고, 대외경제관계의 측면에서 우리가 가지지 못한 싱가포르의 강점 내지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싱가포르의 미래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두터운 글로벌 인적자원

한국이 가지지 못한 싱가포르의 대외졍제 경쟁력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중장기적 관점에서 논해본다.
첫째, 글로벌 스탠다드로 무장한 인적 자원이다. 1960년대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할 당시 싱가포르의 인구는 70%가 중국계로서 독립후 국어는 당연히 중국어가 되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고, 외국기업인이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식민 지배국이던 영국의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였다. 그 결과 누구나 접할 수 잇는 택시기사까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해 아시아의 글로벌 허브가 되는 언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학연, 지연 등 사적인 관계가 끼어들 수 없는, 냉혹하다고 할 만한 싱가포르型 실용주의 원칙 구현의 한 사례이다.


아시아 경제블록 밸류체인 상부 차지

둘째,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를 활용, 아세안 경제블록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올랐다는 점이다. 1960대초 서구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동남아국가들은 대부분 외국인투자유치를 통한 경제발전전략을 채택한 바 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로 독립 후 일본, 미국 및 유럽제국으로부터 전기전자, 화학 등 주력산업분야의 글로벌기업을 유치하여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협소한 영토와 인구 2백만 정도의 도시국가로서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 시기 결성된 아세안 경제블록을 글로벌 시장과 연결시키는 교량역할을 자처하고 아세안 시장에 대한 물류, 금융, 법률 등 서비스를 공급하는 보급기지 역할에 더 많은 중점을 두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장이 화교경제권이라는 특성이 큰 역할을 한다. 오늘날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금고다. 인도네시아에서 M&A를 하게 되면 공장은 인도네시아에 있으나, 거래는 싱가포르에서 하게 된다. 아세안의 부자들은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이며, 그들의 자녀들은 이미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성장한 싱가포르 대학에서 공부한다.


인도시장마저 배후로 삼아

셋째, 싱가포르의 미래는 인도에 있다. 한국과 더불어 싱가포르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직접적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다. 기본적으로 싱가포르는 화교경제권이며,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중국경제가 고도성장을 마감하면서, 싱가포르도 그 충격을 완화할 새로운 시장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외국인투자 환경은 극히 열악한 상태다. 인도는 교역확대는 물론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고, 100개 이상의 대규모 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투자 유치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인도의 투자환경은 아직 열악하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뚫고 진출할 수 있는 나라가 싱가포르이다. 지리적 인접성은 물론이고 더욱 결정적인 것은 싱가포르의 대인도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인력이 영어와 인도어(타밀어)가 가능한 싱가포르내 인도인(싱가포르 총인구의 9%)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마치 중국어가 가능한 싱가포르내 중국인(화교)이 중국 개방초기부터 싱가포르의 대중국 진출 선봉에 섰던 역사적 사실의 재현이라 할 만하다. 예를 들어, 인도의 새로운 주(州)인 Andra Pradesh 수도 건설 마스터플랜 수립에 싱가포르 정부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 싱가포르 자체가 도시개발의 원형으로서 이 분야에서 싱가포르를 위협할 글로벌 경쟁자가 존재하기 어려운 것이다.


한국·싱가포르 손잡고 강점 극대화

대한민국은 싱가포르가 가지지 못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사람’으로서 한국은 잘 교육받고, 진취적인 5000만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인의 개척정신, 긍정성, 부지런함, 조직충성도, 업무능력은 이곳 싱가포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기술과 산업, 노하우가 있는 나라다. 반면, 싱가포르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자본이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의 강점과 싱가포르의 강점을 엮는다면, 양국의 협력으로 제3국 진출은 더욱 용이해지고 확대될 것이다. 사실, 싱가포르는 한국과 이러한 포괄적 협력을 바라고, 기다리고, 고대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지켜보고 활용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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