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12:33 (월)
손진호 프로의 'Balance Golf'
손진호 프로의 'Balance Golf'
  • 월간리치
  • 승인 2010.01.28 07:49
  • 호수 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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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없는 플레이

유명한 헐리웃 배우인 케빈코스트너가 주연한 골프영화 ‘틴컵(Tin Cup)'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한적한 시골동네 연습장 레슨프로인 천재골퍼가 사랑과 야망을 위해 US오픈에 참가한다는 내용의 영화인데, 주인공인 틴컵이 US오픈대회 예선 도중 친구인 캐디와의 불화로 7번 아이언을 제외한 모든 클럽을 부러트린 후 7번 아이언 하나로 티샷, 어프로치, 퍼팅 등을 완벽하게 하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픽션이 가미되어 있으나, 그러한 플레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클럽하나로 라운딩을 마쳤다는 일화는 쉽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요즘 케이블 골프채널에서는 클럽3개를 선택하여 그것만 가지고 시합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필자가 이러한 이야기로 서두를 꾸미는 이유는 우리아마추어골퍼들의 라운딩 성향을 보면 클럽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티샷은 꼭 드라이버야만 하고, 벙커에서는 꼭 샌드웨지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골프코스가 산, 협곡으로 이루어진 밸리(Valley)코스일 경우에는 티샷은 드라이버보다는 우드나 롱아이언이 유리할 경우가 많다. 실지로 아마추어골퍼 10명을 대상으로 드라이버를 휴대하지 않은 채 라운딩을 했을 때 10명 중 반이 넘는 7명이 평소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실험결과도 있었다.
클럽선택과 더불어 스윙 또한 자신의 컨디션이나 상황에 맞추어 조절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그린까지 180야드의 거리가 남았을 때 아이언으로 무리한 샷을 하기보다는 우드를 컨트롤하여 쉽게 보낼 수도 있는 것이다.
대자연속에서의 플레이하는 골프라는 스포츠는 이처럼 여러 가지의 변수와 그에 따른 도전이 동반된다. 골프를 오래한 골퍼나 프로골퍼들은 클럽선택이나 스윙 컨트롤에 있어서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리한 거리욕심이나, 획일화 된 플레이로 골프의 실력이 정체되어 있는 아마추어골퍼라면 ‘드라이버 없이 플레이하라.’하는 말은 골프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벙커탈출에 도움이 되는 연습방법
프로골퍼들은 벙커에 볼이 빠져도 몇가지 어려운 상황(벙커내리막 등)이 아니라면 그리 심각해 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물론 버디를 성취하기는 어렵지만, 파세이브는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샷에 대한 자신감이겠지만, 실제로 벙커탈출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벙커샷은 쉽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즉,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운 것이 벙커샷이고, 쉽게 생각하자면 조금 어려운 어프로치샷이라 보면 된다. 필자는 벙커샷을 처음 연습하게 되는 아마추어골퍼에겐 굉장히 쉽고, 무성의하게 지도한다.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필자의 그런 의도에는 '벙커샷'이란 개념을 갖지 않았으면 해서이다. 벙커샷이란, 그 개념을 인식하는 순간 어려워진다. 순수하게 벙커-아웃에 도움이 되는 연습방법을 소개한다.


한손으로 벙커샷 연습하기
왼쪽 사진과 같이 오른손만으로 가볍게 벙커샷을 해본다. 오른손만이 따로 놀지 않게 몸의 리듬을 사용하여 샷을 한다. 의외로 가볍게 볼을 맞출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테이크백은 짧게 가져가 어얼리콕킹을 해준다. 다운스윙은 자유롭고, 과감하게 클럽을 던져 가볍게 볼을 떠내는 샷을 한다. 벙커에서 볼을 쉽게 꺼내는 방법은 경직된 스윙을 안하는 것이다. 쉽게 풀어나가는 스윙이 모래의 저항을 가볍게 이겨낼 수 있다. 벙커에 여러개의 볼을 놓고 이러한 연습을 해보면 의외로 벙커샷은 어렵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벙커샷에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골퍼라면 추천할 만한 연습방법이다.

연습장에서의 연습
연습장 매트에서 연습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국내 여건상 진짜 모래벙커에서 마음 놓고 벙커샷을 연습하기란 장소의 제약이 따른다. 연습장에서 벙커샷을 연습하는 방법은 시시해 보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자꾸 해보면 효과가 있다. 연습매트 위에 볼을 놓고 벙커샷과 같이 중심은 왼발에 둔 어드레스를 취한다. 클럽은 바닥에 대지 않고, 3~4cm위 공중에 둔다. 그 뒤 스윙을 한다. 임팩트는 보통의 어프로치샷 보다는 강하게 들어가 준다. 중심이동이 오른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주의하며 폴로스루는 과감하고 크게 가져간다. 임팩트가 아주 깔끔하지는 않아도 괜찮다. 말그대로 벙커샷 연습이므로 약간의 뒷땅이나 탑핑도 괜찮다. 폴로스루를 크게 가져가는 것은 벙커샷에서 거리의 조절은 폴로스루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습은 벙커샷 뿐 아니라 사실, 어프로치의 임팩트를 좋게 하는 효과가 크며, 자연스러운 스윙의 리듬, 느낌에 좋다. 입스(Yips)를 치료함에도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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