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시네마정기예금’은 판매 1주일 만에 4434건566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화 흥행성적에 따라 가산금리를 얹어주는 형태로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이색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첫 상품으로는 최근 개봉한 영화 ‘김종욱 찾기’로 관객 100만 명 이상일 때 0.1%, 500만 명을 돌파하면 0.15%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는데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해 추가우대금리 0.1%를 지급했다. 시네마정기예금 2호 상품은 영화 ‘글러브’가 선정돼 100만 명과 300만 명이 추가 우대금리 적용인원으로 정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정 관객수 이상 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상품판매수익의 일정부분을 기부금으로 출연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색 재테크 수단 눈길
최근 스마트폰 열풍에 맞춰 은행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 전용상품이 나왔다.
국민은행의 ‘KB Smart★폰 예·적금’에는 소비생활에 ‘농장육성서비’'라는 독특한 펀(FUN)요소가 첨가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생활화하는 소비 다이어트형 상품이다.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금주가 선택한 동물수가 증가하고 추천 우대이율 및 아이콘 적립우대이율이 증가할 때마다 나무수와 먹이수가 늘어난다. 계좌가 풍성해질수록 농장도 더욱 풍성해지는 것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이를 참고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5000원이 적금으로 이체되고 퇴근길에 택시를 타고 싶지만 또한 참고 ‘택시’ 아이콘을 누르면 1만 원이 적금으로 이체되는 식으로 커피, 외식, 택시, 술 등 총 20개의 아이콘이 구성되어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만의 특징을 활용해 금융생활에 재미를 더했다”며 “스마트폰 뱅킹을 많이 이용하는 젊은 층과 직장인 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농구를 좋아하는 팬들을 겨냥해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단의 성적에 따라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제9차 S-Birds 파이팅 정기예금’을 마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포츠와 예금을 연계해 재미를 부여한 상품으로 매 시즌마다 판매해 제9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이와 함께 창의적인 상품 아이디어를 모집해 신상품에 반영하기 위한 ‘2010 고객 상품아이디어 제안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2009년 11월 출시한 ‘키즈앤틴즈 생애 첫 통장’의 경우 ‘고객 상품아이디어 제안전’에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를 참고해 상품화한 사례로 꼽힌다.
‘재미’ 즐기고 ‘혜택’ 챙기고
하나은행은 ‘나무를 키우는 은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금융, 환경, 사회공헌 메시지를 함께 담은 브랜드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했다.
차별화 마케팅 전략으로 꼽히는 브랜드 플래그쉽 스토어는 디지털 상에서 나무 캐릭터를 키우며 전 세계적인 이슈인 이산화탄소 감축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위한 기부활동까지 할 수 있어 엔터테인먼트와 사회공헌의 의미가 결합된 공간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의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 은퇴기를 겨냥해 50세 이상을 특화시킨 ‘IBK평생안심통장’을 내놓았다. 4대 연금(국민·공무원·군인·사학)을 받거나 목돈을 예치하고 연금처럼 매월 원리금을 받으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을 최대 1000만 원(피해금액의 70%)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주는 점이 특징이다.
부산은행의 ‘오징어통장’은 이름부터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모임의 회식자리에서 주로 쓰이는 ‘오랫동안 징그럽게 어울리자(오징어)’라는 건배사에 착안한 모임사랑통장이다.
이 통장으로 회비를 자동 이체하는 회원이 5명 이상·3개월 평균잔액이 100만 원 이상, 3개월 평균잔액이 500만 원 이상인 경우 우수모임으로 선정되고 통장의 예금주는 은행 최고 등급인 로얄VIP고객에 버금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