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16:39 (화)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내년엔 전자증권시스템 시대”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내년엔 전자증권시스템 시대”
  • 리치
  • 승인 2018.10.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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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사태로 인해 자본시장 거래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거래의 효율성도 높이고 증권상의 다양한 권리를 정확히 행사할 수 있도록 밑받침해주는 든든한 시스템 구현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장. 내년 가을 전자증권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해 면밀한 채비에 한창이다. 기자간담회 내용을 리치에서 정리해 본다.

 

증권의 권리실행 IT로 정확하게

고객이 맡긴 증권의 안전한 보관에 더해 증권 매매거래에 따른 결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자본시장 참가자들에게 안정적인 증권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내년에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앞장 서고 임직원들이 면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전자증권시스템 오픈 시기는 내년 9월로 예정돼 있다.
내년 9월이면 ‘전자증권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전자증권제도가 정상 가동하려면 예탁결제원 역할이 막중하다.

“완벽 전자증권시스템 선보일 것”

이 사장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전자증권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실물증권 발행없이 전자적 방법에 의해 증권을 등록·발행하고, 전산장부상으로만 양도·담보·권리행사 등을 수행하는 제도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시행하게 됩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 시행을 밑받침하기 위해 지난 2월 전자증권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고 이미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고 8월 20일부터는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이 사장은 “내년 1월 시스템 개발 완료 이후에는 약 8개월간 참가기관들과 통합·연계 테스트를 거쳐 9월 중으로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한 전자증권시스템을 오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외결제 블록체인·전자투표 파일럿

4차 산업혁명 혁신성을 자본시장 거래에 접목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은 절실하다.
이 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의 내재화를 위해 추진 중인 채권 장외결제업무에 대한 블록체인 개념 검증(PoC)과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파일럿 사업을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예탁결제 업무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작업을 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 접목은 국제적인 흐름도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동향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충도 털어 놓는다. “금융업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은 허가제이기 때문에 개방형의 블록체인을 금융 시스템에 도입하기에는 현시점에서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는 “이용자 거래 정보 등에 대한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 혁신 물결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령주식 사고 다신 없게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본시장의 다양한 참가자들에게 안정적인 증권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예탁결제원으로서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증권 사태에 이어 유진투자증권에서 유령주식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본시장 거래시스템 전반에 대해 시장의 신뢰도가 저하된 점을 매우 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외화증권 관련 시스템 개선과 컨설팅을 병행해서 유진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해외 유령주식 사고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각오는 확고하다. “즉시 시행 가능한 개선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내부 검토와 유관기관의 의견을 종합해 시스템 개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자리창출·사회적가치 추구

예탁결제원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신입직원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22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 중으로 23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9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용역계약 만기가 돌아오면 그에 맞춰 간접고용 비정규직 근로자를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일자리 으뜸 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수수료 감면, 입찰 우대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일자리 창출 모범기업 지원에도 힘쓰고 나섰다.
또한 이 사장은 해외 체제 전환국가들이 경험한 금융체제 전환 사례 검토를 비롯해 북한 자본시장 조사연구를 맡아 나중에 북한이 자본시장을 세우고 개방에 나설 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여러 국가의 시스템 구축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향후 남북경협이 활성화됐을 때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 예탁결제원 차원에서 어떠한 지원에 나설 것인지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본시장 무대서 한몫

예탁결제원의 증권거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과 협력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병래 사장이 이끈 예탁결제원 일행은 9월 12일과 13일에 열린 제3차 아시아펀드표준화포럼(AFSF· Asia Fund Standardization Forum) 간사기관 자격으로 참여했다.
우리 예탁결제원은 아시아 펀드거래 정보의 표준화와 관련해 아시아 각국의 펀드거래 프로세스 및 퇴직연금 플랫폼(Pension Clear) 서비스 운영구조를 발표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펀드 패스포트(ARFP·Asia Region Fund Passport)도 소개했다.
앞서 8월 31일엔 부산시와 칭다오시, 중국 연구기관 NIFD와 합동으로 ‘한·중 증권 상장 및 핀테크 시대의 양국 자산운용산업 교류방안‘이란 주제 아래 제3회 한·중 금융협력포럼’을 열었다.
이 사장은 자본시장 핵심인프라를 담당하는 예탁결제원의 기본소임에 충실하는 것 이상의 시재적 책무를 다 하겠다고 강조하는 CEO여서 어느 만큼의 성과를 낼 것인지 주목받는 인사다.
“한국예탁결제원이 투자자, 기업, 금융중개기관 등 자본시장의 모든 참가자들과 공유가치(shared value)를 형성하고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겸손한 자세와 창의적인 노력으로 고객감동경영을 계속해서 펼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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